2017년 3월 8일


푸른밤 하차 발표


“……참, 이 콘솔을 잡고 있는다는 게 이렇게 무거운 일이었군요? 지금 부스 안에 제가 혼자 있는데요. ……하루의 끝 끝나고 노래를 들려드리고 마이크를 올려야 하는데 ― 제 오른쪽에 모니터가 있습니다. 이 모니터에는 노래가 몇 초 남았는지를 알려주는 칸들이 있는데요 ― 안 끝났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계속 들더라고요, 이 노래가. 시작이 있으면 항상 끝이 있는 거겠죠? 노래를 소개해드렸던 것처럼, Silje Nergaard의 Based On A Thousand True Stories를 들려드렸고 그 노래가 끝나고 제가 마이크를 올려야 했던 것처럼. 제가 전해드려야 할 이야기가 한 가지 있는데요. 제가 이제, 여러 가지 이유로 푸른밤에서 잠시 물리적으로 여러분과 떨어져야 할 것 같다는 선택을 하게 됐습니다. 여러분들한테 가장 먼저 말씀드리는 게 맞다고 생각을 했고요. 최대한 빨리 말씀을 드려야 하는데 하고 계속 초조해 하고 있었습니다. 여러 가지 이유가 있었지만. 계속해서 저는 말씀드린 것처럼 우리가 같이 만든 심리적 공간에서 함께 있을 거고 앞으로도 같이 있을 거예요. 날짜를 알려드려야겠죠? 4월 2일까지 제가 푸른밤을 함께하게 될 것 같고요. 물리적으로요. 그 이후에는 이제 심리적 공간에서 같이 지내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참 죄송해요. 제가 오랫동안 이 자리에 있겠다고 얘기를 많이 했었는데 스케줄도 그렇고 저의 여러 가지 컨디션도 그렇고 더 서로에게 좋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시점이 있을 거라고 저는 믿습니다. 제가 항상 이야기하는 것처럼 DJ로서 이 자리에 있는, 어떤 마음가짐 같은 것이 있거든요. 그런 것들을 잘 생각해서, 그리고 더 ― 지금도 너무너무 부족한 사람이지만 ― 더 완벽하게 준비를 해서 돌아오도록 하겠습니다. 전 분명히 돌아올 겁니다. 어…… 노래…… 노래를……, 노래 듣겠습니다.”


“Adele의 Someone Like You 이어서 들으려고 합니다. 제가 많이 부족한 DJ여서 시간 계산을 잘못해서 내일 너에게를 못 들려드리네요. 네. ……오늘 끝 곡으로 Adele의 Someone Like You 같이 들으시고요, 인사 나눌까요? 그래도 아직 조금 시간이 있잖아요, 우리. 지금까지 푸른밤 종현이었습니다. 내일도 쉬러 와요.”


공식 입장


[공식입장] <푸른 밤> '쫑디' 샤이니 종현 DJ 하차, 3년의 푸른 밤 정리


샤이니의 멤버 종현이 3년간 함께했던 MBC FM4U(수도권 91.9MHz) <푸른 밤 종현입니다>(이하 <푸른 밤>) DJ에서 하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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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라디오 관계자에 따르면, "종현과 제작진이 오랜 기간 논의를 거쳐 결정한 사안"으로 "샤이니의 일본, 북미 투어 등 바쁜 국내외 일정으로 아쉽지만 하차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종현은 2014년 2월3일 첫 방송을 시작했으며, 지난 2월3일에 3주년을 맞았다. 방송 시간인 밤 12시가 '하루의 끝'이라고 할 수 있는 시간인 만큼, 누구나 쉬어갈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 싶다는 열정과 애정으로, 종현은 그간 국내외를 쉴 틈 없이 오가야 하는 무리한 일정에도 <푸른 밤> DJ 자리를 지켜왔지만 더 이상은 조율이 어렵다고 판단, 제작진과의 긴 대화 끝에 내린 결정이라고 한다.


<푸른 밤> 제작진은 “종현은 누구보다 라디오를 사랑하는 친구다. <푸른 밤>을 3년 동안 진행하면서 힘든 내색 한 번 한 적이 없을 만큼 책임감도 강하고, ‘라디오에 오면 마음이 편해져서 오히려 피로를 풀고 가는 기분’이라고 할 만큼 <푸른 밤>을 아끼는 DJ”라며 “가수라는 본업에 충실하기 위해 잠시 자리를 비우는 것뿐, 다시 라디오로 돌아올 거라고 믿는다.”라고 전했다.


샤이니는 현재 일본 투어 중이며 3월에는 북미 투어가 예정돼있다. 지금도 종현은 한국과 일본을 바쁘게 오가며 <푸른 밤>을 진행 중이고, 4월2일 방송을 마지막으로 청취자들의 곁을 떠난다.


<푸른 밤>의 초대 DJ는 성시경으로, 뒤를 이어 알렉스, 문지애, 정엽이 마이크를 이어받았으며 종현은 푸른 밤 5대 DJ로 활약 중이다. 후임은 미정이다.


MBC, 2017년 3월 9일


2017년 3월 9일


오프닝


푸른밤 종현입니다.


이야기를 만드는 것은 시간, 그 시간을 함께 걸어온 기억과 추억이죠. 혼자서도 충분히 여러 이야기를 그려내고 또 기록을 하지만 등장인물이 많으면 많을수록 이야기는 풍성해집니다. 그만큼 의미가 있는 순간들도 늘어나죠.


푸른밤이 열리고 오늘의 페이지가 펼쳐지면 멈춰있던 우리들의 이야기가 다시 시작됩니다. 한 장 두 장 잘 써둬야죠. 아깝지 않게, 아쉽지 않게.


3월 9일 오늘과 내일 사이, 여기는 푸른밤입니다.


웃으면서 안녕 할 수 있도록


“「오늘도 쉬러 왔어요. 우리 앞으로 남은 시간 더 더 행복하게 만들어요. 쫑디와 함께라면 그 모든 시간이 행복할 거예요.」라고 보내주셨습니다. 감사합니다. 오늘 푸른밤을 찾아와주신 많은 분들 감사하고요. ○○○님도 「아깝지 않으려고 아쉽지 않으려고 일주일 중 제일 지쳤던 오늘도 푸른밤을 찾아왔어요. 우리 즐겁게 두 시간을 즐깁시다. 매일매일요.」라고 보내주셨습니다. 감사합니다. 제가 항상 하는 얘기지만, 늦은 시간에 시작하는 프로그램이고 늦은 시간까지 진행이 되는 프로그램이니까 여러분들도 들으시면서 편하게 쉬셨으면 하고요. 듣다가 주무셔도 좋습니다. 그러니까 마음에 안식처같이 지켜…, 지킨다기보다 쉬어주셨으면.”


“그래요. 오늘 기사가 났더라고요. 하차 관련 기사가 났고, 거기 나와 있는 내용처럼 저는 정말 이 푸른밤이라는 프로그램을 너무너무 사랑하고 라디오라는 매체를 너무너무 사랑하는 사람이고 DJ이고 가수입니다. 그러니까 ― 어제 ‘4월 2일까지 푸른밤을 DJ로서 지키게 됐습니다’라고 소식을 전해드렸었는데 ― 오늘부터 자주 얘기를 하려고 해요. ‘언제까지 시간이 남았습니다’ 그런 이야기들을 많이 나누면서 웃으면서 안녕 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었으면 좋겠어요. 왜냐면 제가 말씀드린 것처럼 결국에 저는 다시 올 수밖에 없습니다, 여기를. 네(웃음). 제가 너무너무 좋아하는 자리이고 제가 너무너무 많은 것을 배운 곳이기 때문에 분명히 돌아올 테니까 여러분들 너무 그렇게 슬퍼하지 않으셨으면 좋겠고요. 물론 마음이 안타깝고 씁쓸하시겠지만, 서로 웃으면서 안녕 할 수 있도록. 자, 웃으면서.”


카운트다운 시작


종현 “어떻게 지내셨습니까, 한 주간.”

나인 “저는 잘 지냈는데 사실 어제 ― 저는 먼저 들었지만 ― 어제 종현 씨가 발표했다는 얘기를 듣고 좀 걱정됐어요. ‘어젯밤에 잠은 잘 잤나, 종현 씨가? 오늘 어떤 얼굴일까’ 했는데 생각보다 밝은 얼굴이라서 조금 마음이 놓이기도 하고요. 어떻게 보면 이제 카운트다운이네요.”

종현 “그렇죠. 4월 2일날 마지막 인사를 하게 되는데…… 네, 어쨌든.”

나인 “기분 이상해요.”

종현 “기분이 묘하지만, 그래도 즐거운 시간을 많이 남겨둬야겠죠.”

나인 “그래야죠”


이미 시뮬레이션 완료


종현 “맨 처음에 푸른밤을 시작했을 때에도 제작진 ― 철영 PD님과 함께 했을 때, 그때 ― 철영 PD님께서 제가 누나, 형 이런 나이 윗사람들과 인생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는 듯한, 초롱초롱한 분위기가 났으면 좋겠다고 생각을 하셨었다고 이야기를 해주셨었거든요. 그때 나인 씨와 했던 대화들이 잘 맞았던 것 같아요. 뭔가 인생 선배, 음악 선배 이런 것들이 풍기는 나인 씨와 거기에 대한 초롱초롱함을 갖고 있는.”

나인 “쫑디와(웃음).”

종현 “네(웃음). 그런 부분들이 3년 전에 많이 느껴지지 않았을까 싶네요.”

나인 “진짜 푸른밤 초반의 방송들 다시듣기 하면 기분이 이상할 것 같긴 하네요.”

종현 “되게, 그거 몹쓸 짓이에요. 저한테(웃음).”

나인 “왜요, 왜요.”

종현 “되게 부끄러워요, 그거. 아아아! 아아아! 진짜 벌써부터 걱정돼요. 마지막 방송 때 나 첫 방송 했던 거 막 틀고, 저 마지막 방송 생방송으로 진행하는데 거기다 갑자기 그거 틀어버리고 그럴 것 같아서…….”

나인 “오, 그거 되게 아이디어인데요? 지금 아이디어 주신 거예요.”

종현 “정엽 씨가 마지막 방송 할 때 그렇게 하셨어요.”

나인 “아, 그랬구나.”

종현 “그런데 중요한 건 콘솔을 제가 잡고 있습니다(웃음).”

나인 “그렇네요.”

종현 “그냥 넘겨버릴 거예요. 그런 거(웃음). 어쨌든, 그렇습니다. 마지막 방송 얘기는 좀 나중으로 미루고요.”

나인 “그렇죠.”


마음에 이야기가 조금이라도 덜 남게


종현 “나인 씨 오늘은 어떠셨습니까.”

나인 “오늘 저도 굉장히 많은 생각을 하면서 왔는데요. 많은 주변분들이 저한테 ‘아직도 푸른밤 해?’라는 말 굉장히 많이 했었어요. 저는 그때마다 진짜진짜 오래오래 영원히영원히 이런 생각하면서 여기를 왔었는데 이제 카운트다운이 시작된다고 하니까 저도 기분이 이상해요.”

종현 “아쉽죠.”

나인 “그냥 아쉽다는 것보다도 그냥, 모르겠어요. 아직은 어떤 기분인지 딱 얘기할 수는 없지만 진짜 저에게도 너무 소중한 푸른밤이었다는 거, 그리고 앞으로도 몇 주 안 남았지만 쫑디랑 할 얘기들 많으니까 기대하고 있다는 거 말씀드리고 싶었어요.”

종현 “제가 생각을 해봤는데, 인사는 두 가지를 생각했었어요. 뒤로 미루고 미루다가 마지막에 얘기를 해드릴까? 충격적일 테니까. 아니면 일찍일찍 얘기를 할까? 그런데 마음에 이야기가 조금이라도 덜 남게 일찍일찍 얘기하는 게 좋은 것 같아요.”

나인 “진짜 맞는 말인 것 같아요.”

종현 “나인 씨도 그 아쉬움이라든지 여러 가지 생각들, 오실 때마다 많이많이 털어놓고 가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나인 “고맙습니다.”

종현 “저도 그럴 테니까.”


2017년 3월 10일


박수 치며 보내 주세요


“「항상 사연 신청해야지 하고 생각만 하다가 쫑디가 그만두신다는 얘기를 듣고 용기를 내서 올려 봅니다. 저는 2014년 푸른밤과 함께 고등학교 생활을 시작해서 2017년 성인이 됐고 대학교에 입학했습니다. 입시 스트레스로 가득 차 있었던 저의 3년간의 고등학교 시절 동안 쫑디와 푸른밤은 정말 힐링이었고 위로였어요. 공부하면서 힘들 때마다 푸른밤에 문자 한 통 보내는 게 저의 몇 없는 삶의 낙 중의 하나였거든요. 저의 고등학교 시절 내내 하루의 끝을 맡아주었던 쫑디에게 이렇게나마 감사의 인사를 드리고 싶었습니다. 정말 수고하셨고 감사했어요.」라고 보내주셨습니다. 감사합니다. ○○ 씨, 성인이 되셔서 지금 대학교 입학 하시고. 그래요. 3년이라는 시간이 정말 순식간에 갔죠. 그리고 저도 참 이래저래 많은 걸 듣고 느끼면서 성장을 한 것 같습니다. 다 덕분이고요, 여러분 덕분에 이렇게 제가 많은 것들을 새롭게 만들 수 있는 에너지를 얻었습니다. 그런데 또 얘기를 드린 것처럼 ― 그때 처음 제가 라디오 부스에서 여러분들한테 하차 인사를 전달할 때 그랬었잖아요. 노래가 시작을 하면 끝나게 되는 것처럼 너무나도 자연스럽게 ― 만남과 이별은 항상 자연스러운 것 같다, 당연히 오는 것이다라는 이야기를 했었는데, 원래 당연한 것도 슬프고 힘들고 그럴 때가 있죠. 저한테도 정말 큰 애정이 담겨 있는 공간이고, 순간이고, 프로그램이기 때문에 많은 상황들을 잘 정리하고 그리고 다시 돌아올 테니 여러분도 기다려주시길 바라겠습니다. ……오늘 막방하는 것 같잖아요. 이러니까. 아, 한 달 남았는데. 아, 너무 여러분 슬퍼하지 마세요. 박수 치면서 저를 보내주십시오(웃음). 박수 칠 때 떠나란 말도 있지 않습니까. 네. 박수 쳐 주세요, 그냥(웃음).”


다시 또 만날 그 날이 약속된 안녕인 거니까


“「늘 자기 전에 틀어놓았는데 이제 못 만나는 건가요? 저는 사실 아이돌에 관심도 없고 약간 선입견도 있었는데 얘기도 잘 하시고 잘 들어주셔서 좋아했어요. 종현 씨는 라디오를 통해 알게 된 정말 좋은 사람, 따뜻한 사람이었어요. SHINee 팬은 아니지만 사람 대 사람으로 늘 응원할게요. 너무 아쉽다. 그래도 파이팅!」이라고 보내주셨습니다. 네. 제가 오늘부터는 이제, 오늘부터가 아니라 며칠 전부터 계속해서 이야기를 해드리고 있죠? 하차 날짜에 대해서. 4월 2일에 하차를 하고요, 푸른밤 가족분들에게 가장 먼저 얘기를 해드려야 하고, 그래도 가능한 한 최대한 일찍 말씀을 드려서 항상 찾아오시는 분들도 계실 수 있지만 종종 찾아오시는 분들, 시간이 날 때마다 와주시는 분들도 있기 때문에 그분들에게도 이야기를 전해드리고 싶다는 생각 때문에 자주 이야기를 할 생각입니다. 


제가 예전에 가사에도 썼던 적이 있는데 따뜻한 겨울이라는 노래에 간지러운 부분이 나와요. 그런데 아이, 입에 올리기도 되게 간지럽네요(웃음). 노래 가사가 뭐였냐면요(웃음), 그게 ‘다시 돌아온다는 말 참 예쁜 말이지 다시 또 만날 그 날이 약속된 안녕인 거니까’라는 가사가 있거든요. 그런데 그 가사를 쓸 때도 참 여러 감정이 들었었는데 물론 그 곡을 쓸 때 하차에 대한 생각을 썼던 건 아니었습니다만 사람이 만남이 있으면 헤어짐이 있다, 헤어짐이 있으면 다시 만날 언젠가가 있을 것이다 그리고 그걸 서로 약속을 하고 그걸 바라면서 지낸다면 그 시간이 분명히 또 의미 있게 나에게 남을 거고 상대방에게 남아줄 거라고 생각을 하고 믿어 의심치 않았기 때문에 그런 가사를 썼었거든요. 그래요. 그래서 최대한 빨리 가족분들에게, 그리고 최대한 슬프지 않게 인사를 많이 나누고 싶어요. 그래서 오늘도 이렇게 이야기를 해드리고 있는 거고요. 


어쨌든 분명히 제가 말씀드렸듯이 저는 다시 돌아올 겁니다(웃음). 그러니까. 여러 가지로 휴식을 취하고 더 건강해진 몸과 마음으로. 여러분한테 제가 연애 사연 오면 되게 막 ‘네. 알겠습니다. 다음 노래 들을게요’(웃음) 이런 까칠한 모습, 혹은 사회에 대한 여러 가지 비뚠 시선 그런 것들 갖고 있습니다만 제가 그런 것들을 어느 정도 교정하고 다시 돌아오도록 하겠습니다. 저라고 해서 그걸 다 고칠 수는 없습니다. 그건 또 저의 색깔이기 때문에. 어느 정도, 많은 분들이 불편하지 않을 정도로(웃음) 조금은 저도 교정을 하고 저도 다시 돌아오고 건강도 많이 회복을 하고 운동도 계속 하면서 이래저래 컨디션도 조절을 하고 스케줄도 제가 힘이 있어요 이제 회사에서(웃음) 그렇기 때문에 그런 것들도 잘 정리를 해서 꼭 돌아올 테니까요. 여러분도 너무 그렇게 ‘으허어엉, 다시 못 보는 건가요?’ 다시 만난다니까요(웃음). 다시 볼 수 있으니까, 너무 그렇게 슬퍼하지 않으셨으면. 물론 슬프시겠지만. 나중을 기약하면서 웃으면서 안녕 하는 걸로 하죠!”


2017년 3월 11일


종현과 로건의 공통점


종현 “3월이 시작되었습니다.”

신기주 “세월이 빨라요. 그렇죠?”

종현 “순식간입니다.”

신기주 “우리가 같이 한 것도 3년? 4년?”

종현 “그러게 말입니다. 제가 저번 주에 이야기를 나눴기 때문에. 곧 제가 푸른밤에서 인사를 잠시 나누고 휴식을 취할 텐데, 기자님과도 많은 시간을 보냈죠.”

신기주 “네.”

종현 “그렇습니다. 시간이 정말 빠릅니다.”

신기주 “그러게요, 그러게요.”

종현 “어떻게 지내셨습니까.”

신기주 “그래서 아쉬워 하면서 또 떠나 보내야 하는 캐릭터, 영화 한 편을 갖고 왔습니다.”

종현 “엄청난 연결점이네요(웃음)! 엄청난 연결점이야. 역시 기자님이. 요즘 방송 많이 하시잖아요?”

신기주 (웃음)

종현 “라디오뿐만 아니라 이제 TV 매체에도 여기저기 얼굴을 비추시면서 상당히, 네. 엄청납니다. 연결점을 잡아내는 저 엄청난 포장능력!”

신기주 “크, 포장능력!”

종현 “크게 삽니다(웃음).”

신기주 “연결사회라고 하죠.”

종현 “대단합니다.”

신기주 “갖다 붙이기도 잘해.”

종현 “예(웃음).”

신기주 “갖다 붙여 이름하야, 로건.”


2017년 3월 13일


오프더레코드에서 온더레코드로


종현 “그리고 두 분에게 이야기를 해드릴 게, 하차 발표를 한 이후에 처음 뵙는 거잖아요. 물론 두 분과는 먼저 이야기를 오프더레코드로 나누긴 했습니다만 앞으로 맨투맨 코너가 많이 남지 않았습니다.”

임헌일 “맞습니다.”

종현 “이후에 다시 뵐 수 있겠지만 일단 우리의 첫 만남이 이 정도에서 마무리가 한번 될 것이라는 거, 일단 방송에서도 전해드려야 할 것 같아서. 이렇게 생방송에서 많은 시간을 함께해서 좋았고 앞으로 조금 남은 시간 잘 마무리 해보도록 합시다.”

임헌일·적재 “알겠습니다.”


2017년 3월 14일


하차의 의미


“「오늘 몇 번이고 생각했던 말이네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왜 이 일을 해야 했는가. 이유가 있더라고요. 있어서 다행이다 싶어요. 가끔은요.」라고 보내주셨습니다. 그래요. 나를 지치게 하는 것은 무엇인가, 그럼에도 나를 다시 일으키는 것은 무엇인가, 이것을 알아가는 건 되게 중요한 일인 것 같아요. 저도 이것에 대해서 고민을 많이 했던 시절이 있고 지금도 치열하게 고민을 하고 있는 중입니다만, 저는 항상 나를 지치게 하는 것과 나를 다시 일으키는 게 같았어요. 그러니까 나를 힘들게 하는 것과 나를 일으키는 사건들이, 그리고 그것에 대한 카테고리가 항상 공유가 됐다는 거죠. 그리고 그런 것들이 어렸을 때부터 반복이 되다 보니까 고통을 성취감으로 느끼게 되는 이상한 치환법이 생겨서 ― 나름의 치환법이 생긴 거죠 ― 그러다 보니까 계속해서 내가 힘들면 힘들수록 성취하는 것이 많아지는 것 같다는 감정적 상태, 혹은 스스로의 불안이라든지 그런 것들을 억누르는 자기방어 같은 것들이 생겼었는데, 그런데 계속 그렇게 지내다 보니까 그렇게 건전한 방법이 아닌 것 같더라고요. 나를 위해. 그래서 요즘도 치열하게 고민을 하고 있습니다만 지금까지 그렇게 살아온 건 제가 그렇게 살아온 거니까 인정을 안 할 수가 없고 앞으로도 고민을 계속하면서 여러 가지를 만들어가고 찾아가야겠죠. 힘들 수 있습니다, 사람은. 나를 지치게 만드는 무언가가 있을 수 있죠. 그리고 나를 일으키는 무언가가 있을 수 있겠죠. 그걸 냉정하게 판단하고 내가 왜 힘들었는지 왜 일어날 수 있었는지를 더 알아야 하는 것 같아요. 그냥 좋으니까 그냥 그걸 하면 난 행복하니까 이것도 좋습니다만 조금 더 관찰을 해야 한다는 거죠. 그것을 하기 위해 제가 가는 겁니다.”


The Radio는 The Radio답게


고영배 “안 돼 안 돼, 우리 갑자기 추억 얘길 하고 있어. 안 돼!”

종현 “왜요 ?ㅅ?”

고영배 “아직 멀었어요.”

종현 “뭐가요?”

고영배 “우리는, 슬픔에 잠겨 있을 시간이 없습니다!”

종현 “왜왜, 갑자기 왜(웃음).”

고영배 “아니에요. 선생님도 그만하세요.”

커피소년 “아직 우리 ing입니다.”

고영배 “ing입니다.”

커피소년 “오늘도 열심히 해야 돼.”

종현 “아! 마지막 방송 얘기, 오늘 처음 The Radio에서 해야 하잖아요.”

고영배 “사실 우리가 지난주 방송 할 때 ‘형, 저 내일 마지막 방송인 거 방송 때 얘기할 것 같아요.’”

커피소년 “알고 있었죠, 저희는.”

고영배 “‘떨려요’ 맏 이랬었거든요.”

종현 “맞아요, 맞아요.”

고영배 “‘아직 모르겠어요 휴ㅅ휴’ ‘그래, 잘 얘기해’ 그라고 헤어졌는데 그러고서 6일 전에, 지난주 우리 방송 하고 그 다음 날 이야기를 하셨잖아요.”

종현 “시간이 꽤 흘렀고 이제 다음 주가 The Radio 마지막 방송이 되는 거죠, The Radio도?”

고영배 “다음 주? 다다음 주.”

커피소년 “다다음 주. 두 번 남았습니다.”

종현 “아, 다다음 주. 죄송합니다! 두 번 남았네요.”

고영배 “선생님!”

커피소년 “보내시려고(웃음).”

종현 “왜요(시치미 뚝)?”

고영배 “왜 우리를 이렇게 빨리 보내려고 해요?”

종현 “아니요. 제가 그냥 착각했썰 뿐인데요 ㅎ△ㅎ?”

커피소년·고영배 “착각했썰?”

종현 “(웃음) 혀가 꼬인다리(웃음). 꼬인다리 꼬인다(웃음)!”

고영배 “이상한데, 저. 갑자기 저걸 왜 하는 거지(웃음)?”

종현 “꼬인다리 꼬인다!”

고영배 “그것도 포켓몬에 나오는 겁니까?”

커피소년 “밑도 끝도 없는데(웃음).”

종현 “그냥 하는 건데요. 그냥?”

고영배 “그냥 하는 거예요? 아.”

종현 “그냥, 그냥 이제 마지막 방송까지 몇 번 안 남았으니까 아무거나 다 하는 거예요, 막.”

고영배 “아니, 그런데 그게 듣다 보니까 재밌다리 재밌어.”

종현 “아니, 재밌다리 재밌다! 이렇게.”

고영배 “뭐야, 그게!”

커피소년 “라임이 맞아야 해.”

종현 “무조건 ‘~다리’로 한 다음에 ‘~다’로 끝나야 해요. 재밌다리 재밌다! 이렇게(웃음).”

고영배 “알았어. 알았어(웃음). 알았다리 알았다!”

종현 “그거 좋아요, 좋아요(만족). 그래요. 어쨌든, 마지막 방송에 대한 이야기가 오가고 있는 푸른밤인데.”

커피소년 “네. 많이 아쉽습니다.”

종현 “저는 아쉽지만, 슬프게 보내고 싶지 않습니다. 감상에 젖고 추억에 젖는 것들, 물론 필요합니다만 아직 아닙니다.”

고영배 “그건 나인 씨랑 해. 나인 씨가 잘할 것 같아.”

종현 “목요일날요(웃음)?”

커피소년 “잘 보내는 거(웃음)?”

고영배 “나인 씨가 촉촉한 감성이 있기 때문에.”

종현 “심지어 수요일날 코너 끝나고 저 혼자 있을 때 (하차 소식) 이야기 하고 그 다음에 만난 게 나인 씨였어요. 목요일날.”

고영배 “아, 그렇네!”

종현 “그러니까 나인 씨랑 그런 추억 공유들 나누겠습니다.”

커피소년 “흐름이 좋았네.”

고영배 “나인 씨가 사람이 추억에 잠기거나 감성적일 수 있게 이야기를 잘 끌어내 주더라고.”

커피소년 “목소리만 들어도 그래요.”

종현 “오늘은 인생 마지막 방송 느낌으로, 그래서 제가 계속 이렇게 신조어도 만들어 보고 유행어도 지금 올리려고…”

고영배 “아, 유행어 만드시는 거예요(폭소)?”

종현 “네. 미는 거예요. 푸른밤에서 잘자요도 못 만들었는데”

고영배 “그런데 진짜로 마지막 방송을 앞뒀다고는 믿을 수 없는 텐션입니다!”

종현 “대, 대대대대…대단하다 대단하다리! (웃음)”

고영배 “나, 나 약간 슬픈 게 있어요.”

종현 “왜요, 왜요?”

고영배 “일부러 저러는 것 같아.”

커피소년 “네(진지).”

종현 “아이, 왜 그래요!”

커피소년 “끝까지 우리에게 행복을 주기 위해서.”

고영배 “행복을 주려고!”

종현 “사람이, 슬프게 보면 다 슬프게 보여요.”

고영배 “그런 거죠.”

종현 “네 ?ㅅ?”

고영배 “네. 그러니까 그, 그렇게 보일……, 그럴 수도 있기는 한데 뭔가 평소보다 어떤 템포나 이런 것들이 인위적이랄까?”

커피소년 “일부러 더 업 시키려고 한다. 인정.”

종현 “(웃음) 저런 음모론. 여러분들, 세상이 이렇게 계속해서 발전하지 못하는 이유는 저런 고영배……”

고영배 “으응으응, 감추지 마세요. 슬픔을. 슬픔을 감추는 종현~♪ 하지 마세요!”

종현 “계속해서 어둠의 음모론에 이렇게.”

고영배 “내가 마음이 아프다. 알았어! 그럼 내가 모른 척할게!”

종현 “?ㅅ? 알겠습니다. 서프라이즈 나가셔야겠어요, 한번(웃음). 어쨌든, 그렇습니다.”

고영배 “네. 저희는 그런 거 없이 그냥 재밌게,”

종현 “즐겁게.”

고영배 “남은 시간 보냈으면 좋겠어요.”

종현 “우리 만날 날이 앞으로 많이 남아 있는데. 그렇습니다. 이 자리에서 또 만나면 되죠, 우리.”

고영배 “그럼요.”


아쉬워요


고영배 “아, 아쉬워요.”

종현 “어떠셨어요?”

고영배 “너무 아쉽고. 제가 지난주부터 3주간 공연을 하고 있잖아요. 거기에 홀딱 빠져 있다가 오늘 방송하러 와서 두 번밖에 안 남았다는 생각을 하니까 갑자기 현실로 확 돌아오는 느낌이라 정신이 번쩍 드네요. 아쉬워요.”

종현 “아이, 공연 잘하시고.”

고영배 “잘할게요.”

종현 “다음 주에도 또 뵙시다.”


2017년 3월 15일


청취자로서 중요한 순간을 함께해준 게스트들


종현 “하루에 한 번씩 제가 되짚고 있습니다. 푸른밤 가족분들에게도 얘기를, 준비된 이별을 위해서.”

이지형 “지난주인가 저희 코너 끝나고 그 소식을 처음 알렸을 때 제가 저희 집 주차장에서 주차를 하려고 할 때 그게 흘러나오더라고요. 다 듣고 바로 올라가면 되는데, 저도 왠지 모르게 차 안에 시동 걸어서 가만히 앉아 있었어요.”

종현 “아이고.”

백영옥 “저도 집으로 가는 길에 들었어요, 방송. 참 목소리에서 물기가 많이 느껴지더라고요(웃음).”

종현 “(웃음) 촉촉했죠?”

이지형 “호흡이 좀 세던데?”

함께 (폭소)

종현 “사람이, 그래요(웃음). 제가 원래.”

이지형 “좋아요(웃음).”

종현 “제가 원래 감성적인 사람이다 보니까.”

백영옥 “울컥하더라고요. 저도 듣는데.”

종현 “그런데 또 만남이 있으면 잠깐 안녕을 하는 시간도 있는 것이고 돌아와서 그때 또 많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으니까. 두 분과는 방송 하기 전에도 이야기를 나눴고 방송 이후에도 음악 나가는 동안에도 종종 얘기를 나눠서 이미 알고 계셨기 때문에, 마지막 날까지 잘 부탁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이지형 “네!”


2017년 3월 17일


쫑디 힘내시고요


태연 “네. 푸른밤 오랜만에 나와서 너무 반가웠고요, 우리 쫑DJ라고 하나요?”

종현 “네네. 쫑디.”

태연 “쫑디, 힘내시고요. ……네(웃음).”

종현 “왜요, 무슨 말씀하시는 거예요(웃음)? 왜 그래요, 왜 그러세요 ?ㅅ?”

태연 “마무리, 마무리를 하신다고 하니까 갑자기 또.”

종현 “아, 저요. 네. 푸른밤 4월 2일까지만 진행을 합니다. 그 이후에는 휴식을 취하는데.”

태연 “오랜 시간 해오셨는데 마무리 잘 하셨으면 좋겠고.”

종현 “알겠습니다.”


2017년 3월 21일


유종의 미를 생각해야 할 시간


종현 “오늘 옐로카드 제도 어떻게 할 것인지. 이어갈까요, 아니면 새롭게 시작할까요?”

고영배 “또 이제 유종의 미를 잘 거두어야 하기 때문에.”

종현 “알겠습니다.”

고영배 “끝까지 바른말 고운말!”


우리가 종현이 편이 되어줄게


커피소년 “이번 주 커피타임 노래는요 어떻게 이 노래를 선곡했지? 바로 제 노래입니다. 종현 씨를 위한 선곡이기도 하고요.”

종현 “감사합니다.”

커피소년 “또한 푸른밤 가족들을 위한 노래이기도 한데요. 2013년 3월에 발매됐던 명곡이죠, 내가 니 편이 되어줄게입니다. 먼저 가사부터 만나 보시죠.”

고영배 “아임온유어사이~드.”


누가 내 맘을 위로할까

누가 내 맘을 알아줄까

모두가 나를 비웃는 것 같아

기댈 곳 하나 없네


이젠 괜찮다 했었는데

익숙해진 줄 알았는데

다시 찾아온 이 절망에

나는 또 쓰러져 혼자 남아있네


내가 니 편이 되어줄게

괜찮다 말해줄게

다 잘 될 거라고 넌 빛날 거라고

넌 나에게 소중하다고


모두 끝난 것 같은 날에

내 목소릴 기억해

괜찮아 다 잘 될 거야

넌 나에게 가장 소중한 사람


종현영배아람


고영배 “이거를……(놀람).”

커피소년 “6행시가 왔어요.”

종현 “종현 영배 아람으로 보내 주셨네요.”

고영배 “6행시로 보내주셨네요. 종현 씨가 읽어주실래요?”

종현 “○○○○ 님(이 보내주신).”

고영배 “종!”

종현 “「종현 디제이 고마워요」”

고영배 “현!”

종현 “「현실에 치어 힘들 때에도 기쁠 때도 같이 있어 주어서요」”

고영배 “영!”

종현 “「영원히 잊지 못할 거예요.」”

고영배 “배!”

종현 “「배로 시간이 걸리더라도 기다릴게요」”

고영배 “아!”

종현 “「아름다웠던 그 날들을 기억하며」”

고영배 “람!”

종현 “「람자답고 더 따뜻한 모습으로 다시 돌아오길. 쫑디를 기다리겠습니다. 사랑해요!」 라고 보내주셨습니다.”

함께 (짝짝짝)

종현 “훈훈하네요.”

고영배 “이건 진짜 생각을 많이 하셨다, 이분. 대충 쓴 게 아니다.”

종현 “마지막에 정말 고뇌 끝에 나왔다는 게 느껴지네요. 이렇게 앞에 써놓고 ‘람’으로 어떻게 써야 하나 고민을 많이 하셨다가 어쩔 수 없이 ‘람’을 ‘남자답게’로 이어서 해주셨습니다. 잘 들었습니다.”

고영배 “‘람연(라면) 천 그릇 먹을 시간이 지나면 돌아와 주세요’ 이런 건 어땠을까요?”

종현 “별로였을 것 같아요(단호).”

고영배 “죄송합니다!”

종현 “라면 천 그릇은 얼마나 걸릴까요? 다 먹는 데?”

고영배 “매일 먹으면 천 일?”

종현 “그런데 사실 매일 먹기가 쉽지가 않죠.”

고영배 “안 궁금하시겠지만 저는 오늘 먹었습니다.”

종현 “축하드립니다.”


마음의 소리


종현 “다음 주에 The Radio 마지막 시간이네요. 너무 아쉽지만.”

고영배 “시제는 없네요, 그래서.”

종현 “우리끼리 한마디라도 더 나눠야죠.”

고영배 “그러게요.”

종현 “이야기를 나누기 위해서 시제는 없고요. 이제 두 분과 인사를 나누면서,”

커피소년 “벌써 그렇게 됐네요.”

종현 “다음 주를 또 기다려보도록 하겠습니다.”

고영배 “믿을 수가 없다!”

종현 “실감이 날 겁니다. 다음 주가 되면.”

고영배 “단호한 거 봐.”

커피소년 (웃음)

고영배 “너 다음 주에 바늘 가져온다? 너 찔러 볼 거야. 너.”

종현 “반말 하신 거예요(웃음)?”

고영배 “아니, 아니요(웃음)? 혼잣말이었는데 들렸나요, 혹시?”

종현 “마음 속의 소리가(웃음), 제 귀가 너무 소머즈인가 봅니다(웃음).”


그렇게 정 그리우시다면야 ㅎㅅㅎ


“「쫑디, 고2 때 처음으로 푸른밤을 들으면서 많이 위로를 받았는데 너무 아쉽네요. 그때 공부하면서 대학 가면 푸른밤 덕분이라고 사연을 보내야지 다짐을 했는데 저 지금 재수하고 있어요. 재수 끝날 때까지 푸른밤으로 위로받을 줄 알았는데 너무 아쉬워요. 그래도 저의 지난 힘든 날들을 위로해 줘서 너무 고마웠어요.」라고 보내주셨습니다. 그래요. 제가 이제 잠시 이름을 떼고 푸른밤이 진행이 되겠지만요, 그래도 12시부터 2시까지 저도 함께하는 날들이 있을 것이고요. 앞으로 활동을 하면서도 푸른밤을 꼭 찾아올 테니까 그때마다 위로받으시고 힘을 얻으셨으면 합니다. 저의 목소리가 그렇게 정 그리우시다면야 다시듣기와 여러 가지…… 방편들이 있으니, 찾아(웃음) 들어 주시길 바라겠습니다.”


쫑디라는 친구


“「저는 사람들이 마음에 두고 있는 문장이 하나쯤음 있다고 생각해요. 저도 몇 가지가 있는데 그중의 하나는 친구가 써준 생일편지에 있는 말이에요. ‘현생이 너무 힘들겠지만 넌 잘하고 있어. 파이팅 하고, ’」 (웃음) 「이 말을 떠올리면 왠지 모르게 눈물이 핑 돌곤 해요. 소중한 친구라서 내가 열심히 하고 있는 걸 알아주고 곁에서 내 이야기를 들어줄 수 있는 사람이라 그런 걸까요? 쫑디도 그동안 이런 친구였던 것 같아요. 고마워요.」라고 보내주셨습니다. 그래요. 여러분의 이야기를 함께할 수 있는 정말 좋은 자리였고 그래서 저에게도 좋은 의미가 있었던 공간이었습니다. 앞으로도 함께할 거예요. 앞으로도 그런 친구가 될 수 있을 겁니다. 전.”


2017년 3월 22일


다음 주에도 오셔야 합니다


종현 “그래요. 이제 곧, 다음 주면 이 시간도 마지막입니다.”

백영옥 “아, 그러네요.”

종현 “너무 아쉽죠.”

이지형 “아니야, 아니야.”

다들 (웃음)

종현 “현실부정! 여러분, 현실부정을 보고 계십니다.”

이지형 “그건 아니야.”

종현 “다음 주에 마지막 시간이 될 텐데 미리미리 이야기를 해 드리고. 푸른밤이 매일매일 하는 방송이니까 꽤 얘기를 드리고 있거든요. 아쉽긴 하지만 그래도 마지막 시간까지 잘 부탁드리겠습니다.”

이지형 “그럼요.”

종현 “푸른밤, 사실 이지형 씨 같은 경우에는 시작할 때부터 지금까지 많은 시간을 함께했기 때문에 참 정이 많이 쌓였고, 이 코너 말고 다른 코너도 함께하신 적 있고 그래서.”

이지형 “그렇죠. 사랑을 다루는 코너를 하기는 했죠, 그래도. 너무 재밌었어요.”

종현 “계속해서 이야기를 나누고 그러면서 푸른밤의 색깔을 만드는 데 혁혁한 공을 세우셨습니다.”

이지형 “그렇죠. 그랬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죠.”

다들 (폭소)

종현 “대단해요(웃음). 추켜세워 드리면 그냥 그대로 받아서,”

백영옥 “되게 해맑은 분이세요(웃음).”

종현 “추진력으로 사용하시는.”

이지형 “열심히 했고요. 종현 씨랑 처음에는 첫인상이 ― 저는 그냥, 아이돌이고 그래서가 아니라 ― 그냥 차가워 보였어요, 좀.”

백영옥 “아.”

이지형 “마르기도 했고, 직접 보면 TV랑 다르게 막 뼈 같은 데도 더 가늘어 보이고 그래서 왜 차가워 보이지? 했는데, 좀 긴장을 했었거든요. 그런데 정말 일주일 정도 아, 이런 사람이구나 느낀 다음부터는 정말 내 이야기를……”

백영옥 “일주일 만에(웃음)?”

이지형 “네. 한 번 해보고 제 이야기 편하게 할 수 있는 사람이구나 느낀 다음부터 지금까지 불편했던 적이…… 몇 번 없었어요.”

종현 “아, 있긴 있었다(웃음)!”

이지형 “그럼요. 있죠.”

종현 “있긴 있죠. 사람인데(웃음).”

이지형 “솔직히 불편했던 건 이상한 게 아니라 정말 바빴을 때가 있었어요. 너무 피곤해서. 아, 이 사람 이러다가 쓰러지면 어떡하지?”

백영옥 “……특히 식이요법하고 막 이럴 때.”

이지형 “더 재미있게 하고 싶은데 막 쓰러질 것 같고 걱정스러워서, 그게 불편했던 거예요.”

종현 “지금 심하게 아드레날린 분비하면 이 사람 지금 응급실 가는 거 아닌가(웃음), 너무 신나서 떠들다가.”

이지형 “더 웃길 수 있는데 이 이상 이러다가 쓰러지면 어떡하나.”

종현 “조금 조절해야겠다.”

이지형 “그게 불편했죠.”

종현 “감사합니다.”

이지형 (웃음 터뜨림)

종현 “저의 건강까지 생각하셔서. 역시 베테랑이십니다. 이지형 짱짱(웃음)! 백 작가님 같은 경우에도 우리 함께 연애 코너 한 지 오래됐잖아요.”

백영옥 “거의 1년 가까이 됐어요.”

종현 “맞아요, 맞아요. 그리고 중간중간 백 작가님도 여러 가지 일을 계속해 오셨고 그 사연들을 푸른밤에서 함께 나눌 수 있어서 참 즐겁고 좋았었는데요.”

백영옥 “네(웃음). 저는 라디오 이렇게 고정으로 게스트 한 게 처음이에요. 그리고 저 같은 경우에는 거의 라디오 키드, 저 때는 라디오를 정말 많이 들었고요. MBC와 관련된 추억이 많죠. 라디오 같은 경우에는. 저는 옛날에 정은임의 영화음악 되게 좋아했고 그래서 라디오에 나와서 이야기하는 사람들은 어떤 사람일까 이런 것에 대한 로망이 있었는데요, 실제로 나와서 해보니 이런 생각이 들었어요. 제가 소설 쓰기를 어떤 것에 (비유하자면) ― 이게 적절한 비유일지는 모르겠지만 소설을 쓴다는 게 사실, 이게 또 The LOVE 이기도 하고 연애에 관련된 코너이기도 해서 하는 말이지만 ― 사실 한 번 사귀었다 헤어진 사람과 다시 사랑하는 일과 되게 비슷해요. 소설 쓰기라는 게.”

종현 “오, 그래요?”

백영옥 “굉장히 고통스러운 작업이거든요. 그런데 라디오, 이 프로그램에 나오는 일은 왠지(웃음) 한 번 헤어진 사람이 아니라 지금 굉장히 많이 사랑하는 사람을 계속 더 많이 사랑하는 일 같은 느낌이 들었어요. 그래서 자유로를 달려서 여기 스튜디오까지 오는 길이 한 번도 스트레스처럼 느껴진 적이 없어서 저는 참 좋았고, 지형 씨랑 종현 씨한테 개인적으로 너무 감사하죠. 저는 처음이었기 때문에 사실 긴장도 됐었고, 섭외라는 게 올 때마다 이런저런 이유를 대면서 미루기도 했었는데 처음에 와서 이렇게 방송을 해보니까 너무 편한 거예요(웃음). 두 분이 잘 맞추어 주셔서. 그래서 저도 되게 재밌게 방송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종현 “다행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백영옥 (웃음 터뜨림)

종현 “오늘, 연애 사연 쭉 이야기하고 다음 주에도 한 번 더 남았습니다. 대단합니다. 아직 시간이 그래도 생각보다 많이 남았습니다(짝짝).”

백영옥 “지금 마지막 방송처럼(웃음).”

이지형 “아, 오늘이 아니에요?”

백영옥 “오늘 아니야, 오늘 아니야(웃음).”

종현 “다음 주에도 오셔야 합니다(웃음). 그러니까 연애 얘기로 다시 돌아가 보도록 하죠.”


쫑디도 어떤 삶을 살든


“「지금 회사에 취직했다고 푸른밤에 소식을 알렸던 게 엊그제 같은데 저도 어느새 입사한 지 2년이 넘었고 푸른밤도 3년이 넘었군요. 저는 삶의 새로운 도전을 위해 곧 런던으로 떠납니다. 쫑디도 어떤 삶을 살든 후회없는 삶을 찾아가길 바랄게요.」라고 보내주셨습니다. 오, 그래요. 런던. 어떤 일로 가시는지 모르겠습니다만 좋은 일들이 기다리고 있기를 바라겠고요. 가셔서도 이런저런 일들이 많이 있을 텐데 한국에서의 추억들, 그리고 앞으로 생길 여러 가지 사건들로 잘, 스스로를 다독이면서 위로하시길 바라겠습니다. 그래요. 정확한 이야기는 모르겠지만, 혼자 가시는 거려나? 어쨌든 타지로 가는 거잖아요. 쉽지 않은 일이고 선택이셨을 텐데 그만큼 좋은 일들이 기다리고 있을 겁니다.”


내일, 너에게.


“내일, 너에게. 푸른밤의 마지막 시간은 내일을 시작하는 여러분께 드리는 곡으로 준비하고 있죠. 오늘 들려드릴 곡은 윤상의 사랑이란입니다. 윤상 씨가 2000년에 발표한 3집 앨범에 수록되어 있습니다. 잔잔한 목소리로 이야기하듯 부르는 노래죠. 윤상 씨의 다른 노래들처럼 이 곡 역시 가사가 참 와닿습니다.


괜찮아 결국은

이별까지도 사랑인걸

짧았던 나의 사랑이

이렇게 끝나지만

손끝에 새겨진 너의 모습

나는 결코 잊지 않을 테니


사랑을 하면 모든 노래의 가사가 내 이야기처럼 들린다는 말이 있죠. 요즘 하루하루가 그런 기분입니다. 윤상의 사랑이란, 오늘 끝 곡으로 들려드리겠습니다. 지금까지 푸른밤 종현이었습니다. 내일도 쉬러 와요.”


2017년 3월 24일


푸른밤이라는 연락처


“「쫑디, 저는 2014년 초에 고시생활을 시작했어요. 집안 사정상 취업준비를 병행했는데 공부에만 집중하면서 톡도 없앴죠. 그런데 얼마 지나지 않아 휴대폰을 물에 빠뜨려서 전화번호부를 전부 날려버렸어요. 사람들이 먼저 연락해 주지 않으면 끝나는 상황이었죠. 그런데 한참 동안 아무에게도 연락은 오지 않았고 휴대폰에는 가족들과 같이 스터디 하는 사람들의 번호만 남더라고요. 공부하긴 좋았지만 그런 날 있잖아요. 막 누군가 보고 싶은 날. 외롭더라고요. 그래서 누군가 보고 싶을 때마다 생각날 때마다 하고 싶은 말이 있을 때마다 푸른밤에 털어놓곤 했어요. 그러던 어느 날 친구 하나가 너무 보고 싶어서 우울해하고 있는데 거짓말처럼 그 친구에게 연락이 왔어요. 펑펑 울었죠. 그런데 놀랍게도 그 후에도 몇 번 그런 일이 생기고 덕분에 제 연락처는 소중한 사람들로 다시 많이 채워졌습니다. 이제는 반대로 쫑디의 푸른밤이 제 연락처에서 사라지겠네요. 곧 있으면 쫑디에게 하고 싶은 얘기가 있어도 쫑디가 보고 싶어도 그런 마음을 전할 방도가 없겠죠? 그렇지만 언젠가 지금이 정말 그리운 날 쫑디가 짠 하고 돌아올 걸 알아요. 그때까지 푸른밤 첫 회부터 다시듣기를 하면서 기다릴게요.」라고 보내주셨습니다. 그래요. 감사합니다. 오랜 시간 푸른밤과 함께해 주시면서 저와 많은 이야기를 나누시고 그간 본인의 인생에서 여러 이야기들이 쌓이고 쌓여서 푸른밤이 큰 의미가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저에게도 마찬가지고요. 저에게도 상당히 큰 의미가 있는 공간이고 시간입니다만 얘기를 드린 것처럼, 이 시간이 아니더라도 분명히 또 라디오에서 여러분과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순간이 있을 겁니다. 곧 올 거라고 생각을 하고요. 그때가 되면 또 ‘아, 그때 정말 난리였죠, 우리?’ (웃음) ‘그때 하차 발표하고 한 3주 동안 사연 보내주신 많은 분들, 그리고 저 다들 이래저래 고생 많았었죠?’ 이런 이야기를 웃으면서 할 수 있길. 그때 또 ○○ 씨도 함께해 주신다면, 보내주시는 사연들로 많은 이야기를 나누길. 그리고 지금 취업 준비와 병행을 하고 계시는 고시생활 좋은 결과 만들어서 그때 참 서로 많은 힘을 얻었었지 얘기할 수 있었으면 합니다.”


4월 2일 이후로 쉬어요


이영훈 “저도 (앞으로의 활동 계획이) 없어서.”

종현 “어우, 저도 4월 2일부터 쉬어요(웃음). 여러분 다 같이 쉬어요, 우리(웃음)! 쉬는 거 좋죠.”


2017년 3월 25일


마지막이 다가오니까 급해


종현 “안녕하세요.”

신기주 “네. 안녕하십니까.”

종현 “안녕하십니까. 잘 지내셨어요?”

신기주 “네. 앉기도 전에 시작한 걸로.”

종현 (웃음 터뜨림)

신기주 “착석 전에 이미(웃음).”

종현 “이제 Midnight Spoiler가 얼마 안 남았다고요.”

신기주 “그러게 말이에요.”

종현 “너무 아쉽습니다.”

신기주 “이제 그만 스포일링 하라는 뜻인가(웃음)?”

종현 “아닙니다, 아닙니다. 얼마 남지 않았지만 남은 시간을 알차게.”

신기주 “그 남은 시간 동안 정말 천기누설 많이 하는 걸로.”


새로운 DJ에게도 사랑을


“「취직준비를 앞두고 휴학을 고민했는데 학교를 다니면서 하고 있어요. 잘 이겨내고 잘 될 거라고 생각 오늘 제일 친한 맥주 한 잔 하면서 꾸깃꾸깃 있던 조금 낫네요. 알딸딸하게 누워서 푸른밤을 듣고 있는데 그동안 푸른밤에도 많이 털어놨던 이야기, 이제 쫑디 아니면 누구한테 해야 할까요? 신현희와김루트의 날개 듣고 싶어요.」라고 보내주셨습니다. 그래요. 일단 감사하고요, 푸른밤 소중하게 생각해 주셨던 시간들. 지금도 그렇게 생각해 주시고 앞으로도 그러실 거라고 믿습니다. 음, 제가 이제 4월 2일부터는 이 자리에 없으니까 ― 4월 2일까지 있죠? 4월 3일부터는 이 자리에 없으니까 ― 당연히 여러분의 일상 속에서도 갑자기 사라지는 기분이 분명히 있을 거라고 생각이 듭니다만 우리는 거기에도 적응을 하고 새롭게 또 만날 날을 기약을 하면서 시간을 보내보면 좋지 않을까 생각도 듭니다. 제가 아니어도 이야기할 어떤 공간이 꼭 생기시길 바라겠고, 푸른밤도 계속해서 다른 분이 오셔서 잘 진행을 해주실 테니까 새롭게 오시는 DJ분에게도 마음 주시고(웃음) 하시길 바라겠습니다.”


2017년 3월 26일


마지막 ‘Back to the 2000’


“Back to the 2000, 오늘이 마지막 시간입니다. 그동안 2000년대 노래와 함께 푸른밤 가족들의 추억도 많이 만나볼 수 있어서 참 좋았죠? 마지막 시간, 오늘도 좋은 음악들과 이야기로 채워보도록 하죠. 그럼 여러분이 보내주신 신청곡들 만나보겠습니다.”


고마워요


“「일요일 밤이면 2000년대 노래를 통해 추억에 잠기고 그 시간들을 마음껏 그리워할 수 있어서 너무 좋았어요. 그래서 애착이 가고 자주 찾아온 것 같아요. 아쉬운 마음에 벌써부터 그리운 마음을 담아서 메이트의 너에게 기대 신청합니다. ‘가끔은 길고 긴 내 하루에 니가 있어 줬으면 곁에 있어 준다면’이라는 노랫말처럼 사랑하는 이가 하루의 끝에 남아있는 것이 얼마나 소원하던 일이었는지 덕분에 잘 알아가요. 사실 이 곡 들을 때마다 눈물이 나서 좋아하는 만큼 마음껏 듣지는 못했는데 이젠 나이도 좀 들었으니까 잘 들을 수 있을 것 같아요. 쫑디, 수많은 추억들을 선물해 주어서 고마워요.」라고 보내주셨습니다. 감사합니다. 오늘 또 코너 마지막 시간인 만큼 마음을 담은 소중한 사연을 보내주셨습니다. 감사하고요.”


마지막 ‘너의 얘기 그리고 푸른밤’


“오랜 시간 동안 여러분의 이야기를 함께 나눌 수 있었던 너의 얘기 그리고 푸른밤, 마지막 이야기들 만나볼까요?”


내일, 너에게.


“내일, 너에게. 푸른밤의 마지막 시간은 제가 내일을 시작하는 여러분께 드리는 곡으로 준비하고 있죠. 오늘 들려드릴 곡은 Smashing Pumpkins의 Tonight, Tonight입니다. 이 곡은 시카고 출신의 얼터너티브 록 밴드 Smashing Pumpkins가 1995년에 발표해서 그 해 크게 사랑을 받았던 곡으로 Tonight, Tonight이라는 제목에서도 엿볼 수 있듯 밤의 어둠을 뚫고 하늘로 날아오르는 듯한 웅장한 사운드가 귀를 사로잡는 노래입니다. 내일이면 새로운 한 주가 또 시작되죠. 그리고 우리에겐 하루하루가 특별한 의미있는 한 주가 되겠죠. Smashing Pumpkins의 Tonight, Tonight 끝 곡으로 함께 들으시고요, 오늘은 여기서 인사를 나누도록 하겠습니다. 지금까지 푸른밤 종현이었습니다. 내일도 쉬러 와요.”


2017년 3월 27일


충전 후 만나요


“「제 꿈이자 좌우명은 ‘내 사람에게 인맥이 되자’입니다. 작년에 처음으로 후배가 생기고 처음 든 생각이었어요. 어떤 말보다 스스로에게 힘이 되는 말인 것 같더라고요. 그래서 정말 열심히 살고 싶어서 저도 잠깐 푸른밤을 떠나려고 해요. 우리 충전 100% 해서 꼭 다시 만나요.」라고 보내주셨습니다.”


다행히 아름다운 마무리


종현 “자, 그래요. 사실 이런 얘기를 한 이유. 많은 분들이 눈치를 채셨겠지만 이제 제가 4월 2일날 푸른밤 방송을 마무리하고 잠시 여러 가지 준비를 하러 돌아가는데, 그에 앞서서 월요일 코너가 마지막이죠? ”

임헌일 “그러니까요. 네.”

종현 “오늘이 마지막이다 보니까 이런 이야기를 나눈 것 같습니다. 앞으로도 계속해서 오늘 그런 이야기를 많이 나누긴 하겠습니다만, 어떠세요? 두 분. 저와 함께한 시간이 그래도 꽤 됐잖아요?”

임헌일 “그렇죠. 한 5개월 정도?”

종현 “5개월 가까이 됐어요.”

임헌일 “시간이.”

적재 “저는 중간에 거의 없다시피 해가지고.”

종현 “아이(웃음), 아닙니다.”

임헌일 “오늘 (적재 대타) 빌리 씨도 왔어야 하는 거 아닌가요(웃음)?”

적재 (웃음)

종현 “빌리 씨가(웃음), 오늘 빌리 씨 의자라도 또.”

임헌일 “사실 지분을 조금 드려야 하는데(웃음).”

종현 “빌리 씨한테, 작가님들한테 부탁해서 연락이라도 한번 드려야겠습니다.”

적재 “저는 ‘한 세 달 됐나?’ 이렇게 생각하고 있었는데(웃음).”

종현 “그래도 함께 코너를 진행하면서 여러 이야기를 나눌 수 있던 콘셉트였다 보니까 어떠셨는지 여쭤보고 싶거든요.”

임헌일 “일단 종현 씨도 그렇고, 적재 씨도 그렇고, 사실은 개인적으로 보면 친해질 일이 없을 수도 있었을 텐데.”

종현 “접점이 적은.”

임헌일 “네. 적었을 수도 있었을 텐데 이렇게 방송을 통해서 합법적으로,”

종현 (웃음 터뜨림)

임헌일 “긴 취향 공유와 이런 것들을 할 수 있었던 시간이 꿈만 같았고(웃음) 굉장히 개인적으로 좋았어요. 힐링이 많이 됐던 것 같아요.”

종현 “적재 씨는 어떠셨어요?”

적재 “저는 개인적으로 라디오에서 음악 얘기 하는 것도 좋지만 중간중간 노래 나갈 때 작업 뒷얘기들이나 그런 얘기하는 것도 되게 재미있었고, 하여튼 즐거운 시간이었어요.”

종현 “그런데 진짜 건전했네요, 우리(웃음). 지금 다시 생각해보면 그렇지 않아요?”

임헌일 “그거 좀 덜 친해져서 그래요.”

종현 “아, 그런가요(웃음)?”

임헌일 “좀 더 친해졌으면,”

종현 “아, 아깝다(웃음).”

임헌일 “예를 들어 우리가 1년 가까이 갔으면,”

종현 “기가 막히게 더러웠나요(웃음)?”

임헌일 “이제 음악 나가길 기다렸다가 준비 땅! 하고 이제.”

종현 “음악 얘기는 하나도 안 나오고 정말 쓰레기통이 됐을 수도 있겠네요(웃음).”

임헌일 “주제 선정이 좀 더 달라졌을 것 같아요. 작가님께서도 눈치를 채시고.”

적재 (웃음)

종현 “그러면 이 정도에서 마무리된 게 참 아름다운 마무리라고도 볼 수 있겠네요(웃음).”

임헌일 “이번 주 주제 욕망!”

종현 “(웃음) 욕망! 나만의 비밀 막 이런 거(웃음).”

임헌일 “그렇죠.”


푸른밤 회식까지 안녕


종현 “이제 슬슬 푸른밤 맨투맨 코너를 마무리하고 인사를 나누어야 할 시간이 왔습니다.”

임헌일 “그러게요.”

종현 “시작할 때도 어떠셨는지 살짝 이야기를 나누긴 했는데 이제 마무리 할 때 한 번 더 이야기를 하면 좋을 것 같아요. 어떠셨어요? 그간, 그리고 오늘의 방송.”

임헌일 “어쨌든 주제를 하나 정해서 음악도 들어보고 그거에 관련돼서, 상관없는 얘기를 할 때도 있었지만, 은연중에 배어나오는 서로에 대한 취향의 공유가 덜 외롭게 만들어 줬던 것 같아요. 나는 이런 사람이고…… 그런 게 공유됐을 때 오는 따뜻함, 그런 것들이 있었던 시간이 아니었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종현 “다행입니다. 적재 씨?”

적재 “저는 음악 얘기 하는 건 어디서 어떤 시간에 누구랑 하든 항상 좋아하는데 이렇게 두 분과 함께해서 굉장히 영광이었고요. 그리고 말주변이 그렇게 없는데도 불구하고 재밌게 해주셔서 감사하고(웃음). 하여튼 즐거운 시간들이었고, 앞으로도 종종 뵐 일이 있겠죠?”

임헌일 “봐야죠.”

종현 “나중에 또 인연이 분명 닿을 겁니다. 적재 씨 같은 경우에는 저의 앨범에도 혁혁한 공을 세워주셨기 때문에(웃음). 듣고 제가 기가 막혀서 박수를 쳤지 않겠습니까.”

임헌일 “앨범 기대하고 있겠습니다.”

종현 “예예. 기대해 주십시오. 임헌일 씨, 적재 씨, 너무너무 그간 감사했고, 앞으로도 또 뵙고.”

임헌일 “네.”

종현 “푸른밤 회식에 오셔야죠.”

임헌일 “아이, 그럼요.”

적재 “불러주시면.”

종현 “그땐 술 드시나요, 두 분(웃음)?”

임헌일 “저는 제일 끝까지 남아있을 예정입니다. 불러만 주신다면.”

종현 “적재 씨는?”

적재 “저는 안 먹어도 남아 있어야죠.”

종현 “알겠습니다(웃음). 저는 먼저 먹고 가겠습니다(웃음).”

다들 (웃음)

종현 “DJ가 먼저 가는 회식!”

임헌일 “쿨한데?”

종현 “장난이고요(웃음).”


임헌일과 적재와 Goodbye


종현 “안녕히 가십시오.”

임헌일 “안녕히 계세요.”

적재 “감사합니다.”

종현 “감사합니다.”


쫑디의 다정한 위로가 마음속에 늘 난로처럼


“「쫑디. 저는 매일 푸른밤에 단기 아르바이트를 하고 와서 힘들다는 사연만 보냈던 것 같아요. 오늘도 마트에서 아이스크림 시식을 돕는 아르바이트를 하고 왔는데 실내가 퍽 추웠는데도 돌아오는 길이 힘들지는 않았어요. 쫑디가 전에 따뜻한 물로 샤워하고 편히 자라고 했던 게 생각이 나서요. 한마디 한마디 쌓인 쫑디의 다정한 위로가 이제 마음속에 늘 난로처럼 자리를 잡고 있는 것 같아요. 고마워요.」라고 보내주셨습니다. 그래요. 고생하셨습니다. 늦은 시간이기도 하고. 사실 이런 아르바이트를 하고 집으로 돌아올 때 해가 져 있는 상태가 대부분이잖아요. 일을 마치고 돌아올 때, 그럴 때면 참 어깨가 더 축 처지는 듯한 기분도 드는데 오늘은 덜 그러셨다는 것 같으니 다행입니다. 저의 이야기들이 쌓이고 쌓여서 사연 보내주신 분께 힘이 되었다고 하니, 앞으로도 자주 꺼내서 따뜻하게 사용을 하시길 바라겠습니다.”


내일, 너에게.


“내일, 너에게. 푸른밤의 마지막 시간은 제가 내일을 시작하는 여러분께 드리는 곡으로 준비하고 있죠. 오늘 들려드릴 곡은 김광진의 편지입니다. The Classic의 멤버이며 마법의 성의 작곡자이기도 하죠. 싱어송라이터 김광진 씨가 2000년에 발표한 3집 앨범 수록곡, 편지는 김광진 씨의 아내분이 자신의 이야기를 직접 가사로 쓴 곡으로도 유명한데요. 그녀를 사랑하지만 그녀는 사랑하는 남자가 있다는 걸 알기에 ‘여기까지가 끝인가 보오’라는 말로 시작해서 이별을 고하는 한 남자의 인사를 담고 있는 곡이죠. 이번 주는 저에게도 푸른밤에게도 특별한 한 주입니다. 우리가 함께 보내는 마지막 월요일 밤이죠. 이 노래는 끝을 이야기하지만 우리가 나누는 인사는 약속된 안녕이니까요. 마음껏 아쉬워해 주시고, 그리워도 해주시고, 그런 마음으로 일요일까지 푸른밤을 잘 부탁드리겠습니다. 김광진의 편지 끝 곡으로 함께 들으시고요, 지금까지 푸른밤 종현이었습니다. 내일도 쉬러 와요.”


2017년 3월 28일


처음 하차 소식을 들었던 The Radio


종현 “The Radio 마지막 시간, 저도 저지만 두 분도 기분이 좀 복합적일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고영배 “아이, 그럼요!”

종현 “밤 12시에 푸른밤으로 출근한 세월이 얼마입니까.”

고영배 “저는 솔직히 말하면 그거 기억나시죠? 종현 씨가 푸른밤을 그만하게 될 것 같다고, 결정은 아니고 실제로 스태프분들과 논의가 된 날 우리가 그날 방송이었잖아요.”

커피소년 “그렇죠, 그렇죠.”

종현 “맞아요.”

고영배 “‘오늘 처음 말씀드려요. 저 하차해야 할 것 같아요’ 이야기를 들었을 때 약간,”

커피소년 “울컥했어요?”

고영배 “아니, 울컥은 아니고…… 기분 진짜 이상하던데? 뭔가, 저도 라디오 굉장히 오래 했고 제가 먼저 그만둔 경우도 있고 프로그램이 없어진 경우도 있었지만 좀 달랐어요. 그 느낌이, 약간 좀 차인 것 같은 기분도 들고.”

종현 (웃음 터뜨림)

고영배 “아니 이유를, 이유를 모르겠는데 그런……”

커피소년 “먼저 끝내자고 얘기 듣는 것 같은.”

고영배 “친구가 전학 가는 것 같은, 그런. 너무 아쉽고.”

종현 “아. 전학 간다는 느낌 되게 알 것 같아요.”

고영배 “뭔지 알죠? 이게 안 좋은 일도 아니고 뭐 어떻게 할 수 있는 것도 아닌데 마음이 싱숭생숭하더라고요.”

종현 “맞아요. 얼마나 하셨죠, 고영배 씨?”

고영배 “모르겠어요. 제가 중간에 잠깐 쉬긴 했잖아요. 그때 라디오를 전부 그만 한 시기, 그것 빼고는 처음에 종현 씨가 DJ를 시작했을 때부터 지금까지 계속 한 거니까.”

종현 “그렇죠. 꽤 오랜 시간.”

고영배 “고 시간이 한 6개월? 1년 정도?”

종현 “6개월 즈음이었던 것 같아요.”

고영배 “6개월 좀 안 했던 것 같은데.”

종현 “커피소년 씨는?”

커피소년 “저희랑은 한 2년 했나요? 2년 넘었죠?”

종현 “그렇죠. 거의 그 정도. 새롭게 The Radio 시즌 2로 시작한 다음부터 쭈욱 함께했으니까.”

커피소년 “네네네.”

고영배 “기분이, 그러고 나서 그날 방송 하고 며칠 저는 이상했어요. 아, 이거 그만하나. 왜냐면 저도 모르게 종현 씨가 ― 옆에서 많은 DJ분들을 뵀지만 ― 유난히 애착을 가지고 하는 것을 제가 느꼈었나 봐요. 그래서 얘는 오래하겠구나 생각을 했던 거죠. 그래서 아무런 마음의 준비를 안 하고 있다가 갑자기 그만한다고 그러니까, 이게 약간 심쿵했나 봐요.”

커피소년 “좀 갑작스럽죠. 네.”

고영배 “커피 형은 어떠셨어요?”

커피소년 “저도 그랬어요. 왜냐면 화요일 밤마다 이곳에 오는 게 습관처럼 되었거든요.”

종현 “그렇죠. 맞아요.”

커피소년 “2년이 넘는 시간이니까 충분히 우리의 일주일의 생활리듬 가운데(웃음) 화요일은 중요한 날이었고,”

고영배 “맞아요.”

커피소년 “또한 바깥도 잘 안 보이는 이 암실 같은(웃음) 녹음실에서 항상 저희끼리 얘기를 했잖아요. 말도 안 되는 얘기를 많이 했지만(웃음). 그래도 좋은 추억이 많이 쌓였던 것 같고. 참 아쉽습니다.”

종현 “아쉽죠.”

고영배 “아쉬워요.”

종현 “그래도 나중에 또 만날 일이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커피소년 “또 만나겠죠. 네.”

고영배 “물론이죠.”


푸른밤 쫑파티와 커피형의 긴급 투어


종현 “「푸른밤은 쫑파티 안 해요? 회식 안 해요? 뭐 드실 거예요? 저도 같은 거 먹으면서 마음이라도 함께하려고요. 알려주세요.」라고 보내 주셨습니다.”

고영배 “회식을 안 했어요. 우리가.”

종현 “저희가 이제, 회식을 해야죠.”

고영배 “합니까?”

종현 “4월 중순에 많은 분들의 스케줄을 맞춰서,”

커피소년 “그렇구나.”

고영배 “좋다, 좋다.”

종현 “진행을 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고영배 “메뉴는 어떤 종류로 가나요? 메뉴는 어떤 종류로? 고기 쪽이에요, 해물 쪽이에요, 아니면 샤브샤브 계열입니까?”

종현 “법에 안 걸리는 쪽으로요.”

고영배 “법에 안 걸리는 쪽(웃음).”

커피소년 “합법적인.”

종현 “합법적인 쪽으로(웃음).”

고영배 “너무 맛있겠다!”

종현 “합법적인 쪽으로 갈 거예요. 무조건.”

고영배 “저는 4월 중순이면 해물이 좋겠어요.”

종현 “갑자기요(웃음)?”

고영배 (폭소)

커피소년 “4월 중순이면 해물이 좋나?”

종현 “물이 좋을 때인가요?”

고영배 “(웃음) 갑자기 문득.”

종현 “커피 형님은 있으세요? 드시고 싶은 거.”

커피소년 “어…… 저는 건강식 쪽으로 갔으면 좋겠습니다.”

고영배 (폭소)

커피소년 “풀 쪽으로.”

종현 “풀 쪽, 풀 쪽. 알겠습니다.”

커피소년 “초록 색깔로 갔으면 좋겠습니다.”

고영배 “다 끝나고, 제일 진상 발언 하나 해도 돼요?”

종현 “뭐요 ?ㅅ?”

고영배 “다 끝나고 커피 형네 집으로 가자!”

커피소년 빼고 (꺄르르)

종현 “와, 커피 형네 인테리어도 그렇게 멋있게 하셨다면서요!”

고영배 “거기 가서 놀자!”

종현 “가자가자! 가자가자! 좋다좋다!”

커피소년 “다음부터 연락이 안 될 겁니다(웃음).”

종현 “정말 방송 딱 끝나자마자 바로 갑자기 커피 형님 투어 일정 더 생기고, 막.”

고영배 (폭소)

커피소년 “그동안 즐거웠습니다, 그러면서.”


마음속에 담아둔 이야기


종현 “「이제는 말할 수 있다, 서로에게 하고 싶은 얘기 있으면 마음에 담아두지 말고 다 털고 가시라고요.」라고 보내주셨습니다. 자, 마음에 두고 있었던.”

고영배 “저희가 마음에 둘 만큼(웃음) 그런 게 없어요. 너무 말을 많이 해서 마음에 없던 것까지 다 얘기해.”

종현 “맞아요(웃음).”

커피소년 “우리가 마이크 꺼질 때 예기를 더 많이 합니다. 심지어.”

종현 “마이크 꺼지잖아요? 솔직히 저는 지금 제가 방송을 하고 있는 건지 술자리에 있는 건지 모르겠어요.”

커피소년 “경계가 좀 애매하죠. 예.”

고영배 “때로는 좀 담아둬야 하는데 우린 너무 말을 많이 해 가지고.”

종현 “저는 사실 걱정이에요. 이분들이 너무 많은 걸 알고 있어서 푸른밤이라는 결속력이 사라졌을 그 시기에 나의 모든 것이 탄로나고”

커피소년 “종현이 좀 어떠냐? 이러면서. 걔 좀 어때?”

종현 “나의 모든 연예계 생활이 이 두 분으로 인해서 막히는 것이 아닐까 그런 걱정을 하고 있습니다.”

고영배 “저는 그런데 저희 셋의 공통점이 하나 있는 것 같아요.”

종현 “뭐죠?”

고영배 “우리 셋 다 되게 나이스하고 겉으로는 대인관계가 굉장히 훌륭한데, 우리 셋 다 약간 선 긋는 스타일이긴 해요. 절대로 남의 욕 심하게 안 하고 왜 진짜 이 정도 오래 봤으면 대놓고 누구 욕하고 그럴 만도 하거든요. 꼭 그것뿐만이 아니라 비밀이라든가 얘기들은 우리가 다 털어놓지는 않는 성격들이고.”

종현 “맞아요. 그런 얘기들을 안 해요. 사적인 걸.”

고영배 “조금씩은 하는데 다 선은 지키는 성격들인 것 같기는 해요.”

종현 “정확히 방송에서 할 수 있는 얘기까지? 그 정도로 방송을 솔직하게 하는 사람들이기도 하고.”

커피소년 “맞아요.”

고영배 “방송에서 얘기하는데 이름만 말을 못하는 거 노래 나갈 때 이름 어쩌다 말해주는 요 정도? 고 정도만 왔다 갔다 하는 것 같아요.”

커피소년 “온에어가 꺼져도 별반 다를 게 없어요. 이 대화의 결이랑.”

고영배 “별로 다를 게 없어요.”

종현 “그렇죠. 결은 다르지 않지만 단어는 다르다는 거.”

다들 (웃음)

커피소년 “그렇죠. 그렇긴 해요. 그럴 수 있겠다(웃음).”

종현 “단어는 다를 수 있다는 거. 그렇습니다.”

고영배 “그래서 담아두고 말 못하고 이런 건 없었던 것 같아요.”


겸사겸사 PD님 양복 입히기 프로젝트


종현 “The Radio 시즌 2, 계속해서 진행을 해볼 텐데 오늘 옐로카드제 어떻게 할지.”

고영배 “오늘 폐지 하시죠.”

종현 “폐지하고 줄임말 등등등 다 씁시다.”

고영배 “(웃음) 또 써요? 써?”

커피소년 “마지막이니까. 예(웃음).”

종현 “굳이 써버려. 헤어진다고 굳이 울면서 그런 거 너무 싫어요.”

커피소년 “맞아요.”

고영배 “결산하는 차원으로 그래서 결국에 피디님이 양복을 입으신 적은 없죠?”

종현 “없어요, 없어요.”

고영배 “바뀌시기 전 PD님도 한 번도 없죠?”

종현 “없어요. 한 번도 없고요. 푸른밤 진행하면서 양복 입으신 적이, The Radio 때문에 입으신 적은 없고요. 그런데 경고를 받은 적은 있죠. 경고를 받았던 적은 있어서.”

고영배 “(폭소) The Radio?”

종현 “예. 저는 알고 있어요. 경고 받을 때마다 저는 다 들었거든요.”

고영배 “저 한번 그래서 그런 모니터가 들어와서 주의해 주세요라고 그때 얘기를 듣기는 했었어요. 저희도.”

종현 “작작하라고(웃음). 작작 좀 해라 진짜. 셋 다.”

고영배 “2주 정도 작작하고 3주차부터(웃음) 까먹고 까불고.”

종현 “그런데 오늘은 어차피 다음 주에 어찌 되든 The Radio가 진행이 안 되지 않지 않습니까?”

커피소년 “볼 일이 없으니까.”

종현 “우리 셋이 다시 모이는 건 그래도 시간이 흐른 후에.”

고영배 “PD님도 어차피 마지막 방송 때는 그냥 양복 입고 오실 수도 있으니까. 겸사겸사.”

종현 “(웃음 터뜨림) 겸사겸사.”

커피소년 “오랜만에 양복도 입으시려고(웃음).”

종현 “그래요. 그럼 오늘 한번 어떻게 되나 봅시다.”

커피소년 “시원하게.”

고영배 “저도 이제 뵙고 싶어요. 양복 입으신 모습. 패딩 조끼 이런 거만 입고 계시니까.”

종현 “그렇죠. 경조사 있을 때만 볼 수 있는 그 양복차림.”

고영배 “잘 어울리실 것 같아서(웃음).”

종현 “맞아요. 되게 젠틀한 이미지. 매너가 사람을 만든다.”

고영배 “양복, 고고고!”

종현 “고고고! 갑시다.”

커피소년 “괜찮네요. 시원하게.”

종현 “옐로카드제는 폐지를 하고요. 이제 두 분이 신조어를 3분당 하나! 무조건 사용을 안 하면(웃음), 안 하면 문제가 됩니다. 아시겠죠? 그 정도 압박을 드려야 쓰신다고요.”

고영배 “상호 막 얘기하고 막 이래요(웃음)?”

종현 “상호는 안 돼요. 상호는 좀 그래요.”

고영배 “바로 입으실 텐데 그러면(웃음).”


상황극


종현 “야, 니들 들었어? 동아리 선배 있잖아, 우리 동아리에서 제일 잘생긴 형. 그 형 다음 주에 유학 간대.”

고영배 “누구? 제일 잘생긴 형? 아, 고영배 형? (웃음 터뜨림) 그 형 유학 얘기 없던데? 다음 주에 여자친구랑 백 일이라고 남이섬 간다던데?”

커피소년 “야, 우리 동아리에서 가장 잘생긴 형이면 그 형이지. 아람이 형. 사우나 좋아하는, 사우나 좋아하는 그 형 이야기하는 거 아니야? 그런데 그 형 유학 가? 다음 주에 나랑 밥 먹기로 했는데? 응?”

종현 “무슨 얘기를 하는 거야. 니들 잘생겼다는 뜻을 잘 모르니? 그 형 있잖아, Young하고 Rich해서 뵈는 게 없는 그 형.”

고영배 “아, 그 형? 잘생겼나? 그런가? 그 형 유학 간대? 어디로? 다음 주에 어디로?”

종현 “모르지. 그냥 할 게 되게 많대. 어디서 잘 지내다가 더 잘생겨져서 돌아오겠지, 뭐.”

커피소년 “그래서 동아리 여자애들이 다 울상인 거야? 종이 펴놓고 뭘 막 쓰던데, 편지 쓰나?”

고영배 “야야, 이럴 게 아니라 우리도 뭐 해드려야 하는 거 아냐? 그 선배 우리 맛있는 거 많이 사줬잖아. 치킨도 시켜주고 치킨도 시켜주고 치킨도 시켜주고 치킨…… 뭐가 또 있긴 있을 텐데 치킨……”

종현 “야, 뭘 또 해주냐. 갔다가 안 올 사람도 아닌데 연락 자주하고 그러면 되지.”

고영배 “야, 연락은 연락이고 가서 우리 잊지 말라고 챙겨서 해주고 이런 거 있잖아. 만들고 포장하고 이런 거 몰라?”

커피소년 “그럼 꽃다발 어때? 꽃다발. 그 형 향기에 민감하잖아. 꽃 좋아하지 않을까?”

종현 “아, 좋은 향 나는 거 좋아하긴 하지…… 아니, 하겠지. (웃음) 그런데 너 그 형이 무슨 꽃 좋아하는지 그런 거 아냐?”

고영배 “꽃이 다 거기서 거기지. 그냥 예쁜 거 한 다발 딱 만들어서 딱. 그런데 그런 거 말고 뭐 특별한 거 없을까?”

커피소년 “특별한 거? 특별한 거 뭐? 아, 이거 어때? 그 형 외롭다고 커플들만 보면 심술 내고 그랬잖아. 여자친구! 여자친구 소개시켜 줄까?”

종현 “여자친구? 어떤 사람인데? 나도 본 적 있는 사람이야?”

고영배 “야. 그 형한테 소개시켜준다는데 왜 이렇게 니가 관심을 가지니? 너 됐고. 나 대박 괜찮은 거 생각났어. 우리, 그려서 주자. 그 형 유학 가면 방에 걸어두라고 초상화 어때, 초상화? 피카소 느낌으로. 아니야? 아니면 고흐 느낌, 고흐. 우리나 되니까 그려주지. 종현아, 이거 어때?”

종현 “안 돼!”

고영배 “그려주는 거 어때, 초상화!”


PD님의 한 말씀


고영배 “PD님이 노래 나갈 때 간만에 한 말씀 하셨어요. ‘이야, 마지막이라고 아주……’(웃음).”

종현 “그 뒤에도 분명한 단어가 나왔지만,”

고영배 “비방송용입니다(웃음).”

종현 “비방송용 단어가 나와서. 그렇습니다.”

고영배 “굉장히 너네가 자유롭구나 이런 뜻의 비방송용 단어가(웃음).”

종현 “너희가 정말 자유롭고 판이 벌어졌구나(웃음).”

고영배 “자유로운 판이!”

종현 “자유로운 판이다! 이렇게나 자유분방하고 자유방임주의를 추구하는지 다시 한번 알았다.”

커피소년 “난장판이라고 하셨습니다.”

고영배 “고런 말씀 전해주셨습니다.”


마지막 날까지 The Radio


종현 “(영배 말실수 놀리기) 그럼 그게 폰서트!”

커피소년 “괜찮네요.”

종현 “장난 아니죠? 고영배 씨!”

고영배 “전 이제 가보겠습니다(웃음). 이렇게 내 말을(웃음).”

종현 “왜 벌써요. 아직, 아직도 한참 남았는데.”

고영배 “(마음을 다잡고) 콘서트도 관객이 바뀌면 다르다고 한 것처럼,”

종현 “제가 그 얘기 했잖아요!”

고영배 “그러니까 그것처럼, 그러니까……”

종현 (꺄르르)

고영배 “선생님!”

종현 “네네(웃음).”

고영배 “마지막 날 꼭 이렇게 저를!”

종현 “아이, 마지막 날이니까아.”

고영배 “그래요. ……저는, 이제, 들어가 보겠습니다!”

종현 “어딜요(웃음)!”


꿈결 같은 시간


종현 “그래요. 꿈결 같은 시간에 대해서 정리를 해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커피소년 “아까 꿈결 같은 시간도 나왔고 금 같은 시간도 나왔고(웃음). 무슨 생각이 들었냐면 그 시간을 우리가 금 같은 시간이라고 믿으면 금 같은 시간이 되고요. 꿈이라고 믿으면 또 꿈이라고,”

고영배 “믿음에 있다.”

커피소년 “믿음에 있다.”

고영배 “모든 것은 faith에 기반한다.”

커피소년 “또한 매일 밤마다 함께 했던 우리 이 시간, 푸른밤의 시간이 또한 꿈결이지 않았나. 늘 최선을 다했고 늘 감사의 시간이었다로 정리해보고 싶습니다.”

종현 “알겠습니다.”


종현에게 영배란? 종현에게 커피소년이란?


고영배 “시제는 없지만 우리 세 사람이 있습니다. 오늘은 시제가 없었잖아요. 오늘 The Radio 마지막 시간이니까 이거 정리를 한번 가면 좋을 것 같아요.”

종현 “뭘까요?”

고영배 “종현에게 영배란? 종현에게 커피소년이란?”

커피소년 “(웃음) 좀 오글거린다, 그런데.”

고영배 “해줘야 돼, 마지막이니까.”

종현 “약간은 간지럽지만 마지막의 통과의례라고 볼 수 있죠.”

고영배 “종현에게 영배란?”

종현 “……”

커피소년 “점점점점점점(웃음).”

종현 “아, 방송이(웃음). 양복이 ― 말을 많이 해서, 잘못 해서 입는 게 아니라 ― 말을 안 해서 입을 수도 있다는 거. 저에게 영배 씨란……”

고영배 (웃음 터뜨림)

종현 “아이, 그러게(웃음).”

고영배 “우리 이거 안 어울리는데, 그래도 마지막이니까 한번 해봐(웃음).”

종현 “알겠습니다. 제가 사실 푸른밤 진행하러 오면서 올림픽 대로 달릴 때 힘들었던 적이 한 번도 없어요. 정말로 단언컨대 오기 싫다고 생각한 적이 한 번도 없어요. 사람이 일을 하다 보면 가기 싫다, 지금 좀 (컨디션) 별로다 가기 싫다 이런 생각을 하게 되잖아요.”

커피소년 “기복이 있을 수 있죠.”

종현 “제가 음악방송마저도 조금 그런 마음을 가졌던 적이 분명 있거든요. 10년 동안.”

고영배 “마음이 지치고 이럴 때.”

종현 “지치고 너무 힘들고. 왜냐면 한 4-5일 연속으로 음악 방송을 하던 때가 있었어요. 그러다 보면 매일 새벽 3시에 일어나야 하고 그런데 잠은 계속 못 자고 행사 가고 하니까 하루에 1시간 반 2시간 자는데 그렇게 5일을 하니까 주말쯤 되면.”

고영배 “그 소중했던 무대가 일처럼 느껴지고.”

종현 “아니, 소중한 무대를 가는 게 너무 힘든 거예요. 그 공간이 나를 너무 힘들게 하는 것 같고 그래서 ‘아, 너무 힘들다. 아침에 일어나는 게 너무 힘들다’ 이런 생각을 한 적이 있었는데, 라디오는 그런 적이 한 번도 없어요. 그런데 그중에서도 화요일은 제가 지치고 힘든 날에도 ‘와, 그래도 내가 오늘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올 수 있겠구나’라는 생각? 그런 생각을 하면서 올 수 있는 날인 것 같아서 저에게 영배 씨, 그리고 커피소년은 스트레쏘……”

커피소년 “스트레쏘!”

종현 “스트레스(웃음)의, 해우소다.”

커피소년 “해우소다.”

고영배 (폭소)

종현 “왜요, 왜요?”

커피소년 “해우소다!”

고영배 “아, 진짜 로맨틱이 없다(웃음)!”

종현 “로맨틱이죠! 해우소라고……”

고영배 “해우소가 뭐야!”

커피소년 “화장실 아닙니까(웃음)?”

종현 “아니, 이렇게 앞에 좋은 밑밥을 깔고 해우소로 풀어버리는 거, 정확히 The Radio 스타일 아닙니까?”

고영배 “한 번쯤 울 뻔했는데, 해우소가 뭐야아!”

커피소년 “좋은 요강이라고 해주십시오! 이러면서(웃음).”

종현 “정확한, 욕망 분출소다(웃음).”

고영배 “분출구다(웃음).”

종현 “분출구다. 해우소다, 나의 모든 것을 쏟아내는. 치부를 드러낼 수 있고,”

커피소년 “해우소는 처음 들어봤다(웃음).”

종현 “나의 속에 남아 있는 찌꺼기들, 더러운 것들, 그런 것들을 다 쏟아내도,”

커피소년 “이들에게 배출한다.”

종현 “이들은 그걸 이해해주고,”

커피소년 “우리가 그래서 힘들었나봐, 나갈 때(웃음).”

종현 “나에게 기를 주고 돌아가서 정말 힘든 몰골로 잠들고 그런 둘이었지만 나에게는 정말 힘이 되는 사람들이었다.”

고영배 “아이, 좋네요(짝짝).”

커피소년 “좋네요. 훈훈합니다(짝짝).”

종현 “말도 많이 하고 정말 달리면서 방송하고서 두 분 나가고 나면 뜨끈뜨끈합니다. 라디오 부스 안이 뜨끈뜨끈해요. 저 사우나인 줄 알았어요. 뜨끈뜨끈해요. 정말로 거짓말이 아니고 작가 누나 들어오면서 ‘어우, 후끈해’(웃음) 이렇게 정말 뜨겁게 달궈진다는 게, The Radio를 진행할 때 정말 그래요. 그게 사실 더 에너지를 쏟는 일인데 되려 저에게는 스트레스를 풀 수 있고 에너지를 얻는 시간이었다는 거. 두 분은 저에게 정확한 해우소죠. 대단합니다.”

고영배 “못박네, 또. 해우소로(웃음).”

커피소년 “다행입니다. 그래도.”


종현에게 푸른밤이란?


고영배 “푸른밤, 우리 그러면 마지막으로 정리했으면 좋겠어요. 나에게 푸른밤이란?”

종현 “아.”

고영배 “물론 종현 씨야 오늘이 마지막 방송이 아니지만.”

종현 “그래요. 두 분에게도 시간을 드려야죠.”

고영배 “종현 씨도 한번 해주세요.”

종현 “저요?”

고영배 “먼저 해주세요. 종현 씨.”

종현 “푸른밤이란.”

고영배 “그냥 오늘, 오늘 종현에게 푸른밤이란.”

종현 “오늘요?”

고영배 “마지막 방송에서 또 얘기해야 할 수도 있으니까. 지금 딱 생각나는, 푸른밤이란 나에게 뭐예요?”

종현 “푸른밤이란, 저에게 튼살입니다.”

고영배 “튼살? 왜?”

종현 “튼살이 왜 생깁니까. 갑자기 사람이 쑤욱 성장하게 되면 튼살이 생기잖아요. 그리고 사람이 갑자기 큰 변화가 있었을 때 생기는 게 튼살이라고 생각을 해요. 이 튼살은 지우기도 힘들고, 다시 예전 모습으로 돌아가려고 해도 남아있는 게 튼살이라고 생각을 하거든요. 제 인생에 있어서 그 정도의 갑작스러운 변화를 일으켜주고 성장을 시켜주고 저에게 조금은 통증을 주기도 했었지만 그만큼 나에게 많은 성장통과 성장과 증거들을 남긴 게 푸른밤이 아닐까.”

고영배 “호오(감탄).”

종현 “아, 저는 정말 말을 잘하는 것 같아요. 이러니까 DJ를 하지.”

고영배 (폭소)

커피소년 “저 모습은 한결같네(웃음).”


커피소년에게 푸른밤이란?


고영배 “커피소년은요? 커피소년에게 푸른밤은?”

커피소년 “저는, 공부했던 것 같아요. 저는 사람을 많이 안 만나거든요. 그리고 정기적으로 누군가와 대화를 하는 게 어색한 사람, 집에 있는 걸 좋아하고. 말 안 하는 걸 좋아하거든요.”

종현 “조용하시죠.”

커피소년 “그런데 매주 말을 해야 하고 어떤 주제에 대해서 생각을 안 했던 것도 생각을 해서 그 화제에 대해서 이야기를 해야 하는 거잖아요? 처음에는 그게 되게 버거웠는데 가면 갈수록 이게 사람 사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종현 “이렇게 고민하고 계속해서 생각을 하고,”

커피소년 “네. 서로 대화를 하는 거, 주고 받는다는 거. 전문용어로 표현하자면 푸른밤은 저에게 휘게(Hygge)였다. 휘게.”

고영배 “오.”

커피소년 “네. 요즘 유행하거든요. 덴마크 어인데 휘게라는 말이.”

종현 “휘바휘바!”

고영배 “(폭소) 우린 안 돼. 우린 이래서 안 돼(웃음).”

커피소년 “그건 아니야! 아니야! 휘바휘바 말고 휘게. 휘게 라이프. 뭔가 나눔, 힐링, 편안함, 대화, 이 모든 것들의 함축적인 단어인데.”

고영배 “‘그거 이리로 좀 줘 봐. 휘게’ 이거 아니고요?”

커피소년 “(웃음) 네. 아닙니다.”

고영배 “죄송합니다.”


영배에게 푸른밤이란?


고영배 “저는 곰곰이 생각해 보니까 저에게 푸른밤은, 믿음을 줬던 것 같아요. 저를 너무 믿어주고 ― 지난주에도 이야기 나눴지만 ― 편이 되어주고 그래서 저도 저를 믿어주니까 더 미쳐날뛸 수 있었던(웃음)”

커피소년 “미쳐날뛰어(웃음).”

고영배 “너무 고마운.”

종현 “자유목장이었다.”

고영배 “너무 큰 믿음을 주시고 사랑을 주신 것 같아요. 종현 씨도 제작진분들도 청취자분들도 다, 커피 형도, 그래서 너무 감사하고 잊을 수 없을 것 같아요.”


도원결의


종현 “너무 좋습니다. 이렇게 훈훈하게 또.아, 아쉽네요. 이렇게.”

고영배 “진짜 아쉬워요.”

종현 “이 해우소를 언제 또 만날지.”

커피소년 (웃음)

고영배 “꼭 다시 해주세요.”

종현 “알겠습니다.”

고영배 “종현 씨 꼭 다시 돌아오세요.”

종현 “그때 와주실 거죠, 두 분 다?”

고영배 “당연히죠.”

커피소년 “그때 코너 이름이 해우소가 되는 건 아니죠(웃음)?”

종현 “아이, 그러진 않아요. 코너 속 코너가 있을 순 있어요.”

고영배 “여기서 우리 다 같이 맹세해요.”

커피소년 “도원결의인가?”

종현 “갑자기 도원결의예요, 뭐예요(웃음)?”

고영배 “유비 관우 장비처럼(웃음). 다시 돌아온다면 전 진짜 무조건 저도 같이 올게요.”

종현 “알겠습니다.”

커피소년 “네. 저도.”

종현 “커피 형님도. 저도 무조건 다시 돌아오겠습니다.”


지킨 약속 하나 남은 약속 하나


고영배 “종현 씨가 하는 마지막 날까지 함께 하겠다는 약속은 지켰네요.”

종현 “오, 정말요. 저와 그 얘기 하셨었거든요. ‘제가 마지막 날까지 함께하겠다’ 무슨 소리야 그랬었는데 정말 뱉은 말은 지키는 멋진 남자.”

커피소년 “멋있습니다.”

종현 “고영배 씨, 그리고 커피소년 두 분과 함께했습니다.”

고영배 “종현 씨도 우리가 부르면 나타날 거죠?”

종현 “네!”

커피소년·고영배 “올ㅋ”

종현 “연락 주십시오.”

고영배 “예전에 종현 씨가 뭐 해가지고 나한테 이용권 하나 준 거 있거든요. 종현 이용권.”

종현 “쓰세요. 갖다 쓰세요.”

고영배 “다윤이 생일파티 때(웃음).”

커피소년 “돌잔치 사회(웃음)? 아, 돌은 지났구나.”

종현 “돌잔치에서 DJ 보고 MC 보고(웃음).”

고영배 “다윤이 유치원 체육대회 이런 거 할 때 딱 폼 좀 잡게(웃음).”

종현 “의상까지 싹 다 입고 가겠습니다.”

고영배 “‘삼촌!’ 이러면서(웃음).”


감사 난무


종현 “두 분 오늘 너무 감사했고요, 지금까지도 너무 감사했고.”

고영배 “아닙니다.”

커피소년 “또 만나뵙길.”

종현 “우리 회식 때 봅시다.”

고영배 “좋아요. 저희가 그동안 감사했습니다.”

종현 “알겠습니다.”


고영배와 커피소년과 Goodbye


종현 “안녕히 가십시오.”

커피소년 “감사합니다!”

고영배 “안녕히 계세요! 고맙습니다!”


2017년 3월 29일


와버렸쓰


종현 “와버렸쓰.”

이지형 “와버렸쓰.”

종현 “ The Love; 연애교실의 마지막 날이 와버렸쓰.”

이지형 “와버렸쓰(웃음).”

종현 “와버렸어요. 어떡하죠(다정)?”

이지형 “그러게요.”

종현 “마지막 시간이지만, 그래도 즐겁고 행복하게 이야기를 나눴으면 좋겠습니다.”

백영옥 “그럼요.”

이지형 “우린 늘 항상 즐겁고 행복했어요.”

종현 “맞아요. 남들의 상처로 남을 수 있는 이야기도 우리가 함께 웃음으로 이야기를 하면서 그 사람의 상처도 어루만지려고 노력을 했었던,”

이지형 “그렇죠.”

종현 “그날의 엄청난 노고들 치하합니다.”

이지형 “정말 수도 없이 보듬었죠. 우리는.”

백영옥 “마구 연고를 발라주고.”

종현 “엄청났어요.”

종현 “이 정도면 거의 빨간약 수준.”

이지형 “셋이 호흡도 되게 잘 맞았고.”

종현 “대단했죠.”

백영옥 (웃음)


사랑을 이야기한다는 것


종현 “마지막 시간인데 감상 짧게나마, 기쁘게 해주십시오.”

이지형 “백 작가님 먼저 말씀.”

백영옥 “아, 마지막. 음…… 굉장히 다양한 사랑에 관한 이야기들이 사실 들어왔잖아요. 그런데 제가 한 1년 가까이 이 프로그램을 같이 하면서 했던 말 중에 대부분이 그랬던 것 같아요. 고백하세요, 그리고 사랑하세요, 그리고 선택하세요, 그리고 감당하세요. 이런 이야기를 했던 것 같은데, 저는 뭐든 해보셨으면 좋겠어요. 뭐든 해보셨으면 좋겠고 거기에는 어떤 이상한 믿음 같은 게 있는데요. 저는 사람의 회복력을 믿는 편이거든요. 자연치유력일 수도 있고 그런데 저는 어쨌든 굉장히 큰 상처가, 그 상처가 자라서 꽃처럼 피어나는 걸 믿는 사람이에요. 그걸 믿기 때문에 소설도 쓰고 그러는 건데 사실 요즘처럼 각박하고 사랑하기가 힘들고 살기도 힘들고 그래서 헬조선 이런 얘기도 많이 나오고 그래서 연애 기피하는 결혼 기피하는, 할 수 없는, 이런 것들이 사실 신문지상이나 이런 매체에 굉장히 많이 소개되기도 하고 그렇잖아요. 그런데 그렇긴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가 아는 한 사랑만큼 우리를 성장시키는 건 없어요. 사랑만큼, 그리고 연애만큼 나와 전혀 다른 타인과 그렇게 적극적으로 소통해보려는 시간은 오지 않거든요. 가장 중요한 경험이고 소중한 경험이기 때문에 그걸 여러분들이 기꺼이 누리고 느끼고 받아들이고 성장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종현 “사랑하시라고. 다들, 사랑하세요. 이지형 씨.”

이지형 “저(웃음), 먼저 할 걸.”

다들 (웃음)

종현 “아, 내가 할 말 다 했어. 먼저 할 걸, 아, 나도 사랑하세요.라고 말하려고 했는데.(웃음) 아, 인간이 가장 성장할 수 있는 방법은 사랑이라고 얘기하려고 했는데.”

이지형 “이 코멘트 내가 3년 전부터 푸른밤 시작 때부터 내가 머릿속에……”

종현 “인간은 사랑으로 살아남았다는 얘기를 내가 하려고 했는데. 진화로 살아남은 게 아니라 사랑으로 살아남은 건데(웃음).”

이지형 “저도 그렇게 생각을 하고요(웃음). 솔직히 정말 많은 사람들의 이야기들이, 진지하게 보내주신 사연들을 엿본 것 같아요. 그래서 저도 제 경우 가장 가까이 있는 친구들 몇몇의 경우 말고는 사람들이 어떻게 사랑하고 어떻게 살아가는지 전혀 모르거든요.”

종현 “그렇죠. 모르죠.”

이지형 “관심이 또 별로 없어요. 이런 계기를 통해서 매주 많은 사연들, 사람들 살아가는 이야기를 들으니까 아, 나는 어렸을 때 이렇게 살았고 사람들은 이렇게 살고 있고 난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야겠다 하는 것들이 뭔가 정리가 너무 많은 것들이 된 것 같아요. 오히려 제가 공부가 됐고 3년 동안 어떤 한 분야에 있어서 성장을 많이 한 것 같고. 자칫 까먹고 지나치다가 50살, 60살이 될 수 있었을 것 같아요.”

종현 “오, 그런데 다시 한번 되짚어 볼 수 있는.”

이지형 “3년 동안 매주 수요일 스파르타 식으로 사랑을 얘기하세요가 진행되니까 제 머릿속에서 평생 안 잊힐 것 같고 이건 저한테 적용이 될 수도 있는 이야기지만 나중에 제 아이들한테 적용이 될 수도 있는 이야기여서 다양하게 소통 가능한 공감대가 인이 배기지 않았나. 재밌었습니다.”

종현 “좋았습니다.”


푸른밤이 없는 수요일 밤 12시에는


종현 “푸른밤이 끝나고 나면 ― 물론 푸른밤은 남습니다만 ― 저는 이제 잠시 휴식을 취하잖아요. 두 분은 이제 이 시간대에 주로 뭘 하실 것 같으세요? 12시부터 2시까지 항상 오시던 수요일에 집에 계실 텐데.”

이지형 “가끔은 슬플 것 같아.”

다들 (폭소)

종현 “그게 모야(웃음). 모야.”

백영옥 “노래 하나 나오는 거 아닙니까(웃음)?”

종현 “‘수요일 밤에 슬픔’.”

이지형 “저는 특별한 스케줄이나 특별한 녹음 말고는 원래 이 시간에 자야 해요.”

종현 “아, 주무시는 시간.”

이지형 “마음 편하게 자야죠. 이제(웃음).”

종현 “그래요. 백 작가님은?”

백영옥 “저는 침대에서 책 읽고 있겠죠.”

이지형 “어? 멋있다.”

백영옥 “멋있는 게 아니라 저는 책 읽는 게 직업이니까(웃음), 책 읽고 있을 거고 음악 들을 거고 책 읽다가 문득 두 분 생각도 할 것 같아요.”

이지형 “저 바꿀래요.”

종현 “뭘로요?”

이지형 “녹음실에서 레코딩 하고 있을 거예요.”

백영옥 (폭소)

종현 “수요일마다, 이제 일주일에 한 번씩 무조건 레코딩하시는 거군요.”

이지형 “신곡 레코딩을 항상 하고 있을 것 같아요.”

종현 “힘드시겠지만 좋은 작품들이 나오겠네요. 기대하겠습니다.”

이지형 “네(웃음).”


푸른밤 회식까지 안녕


종현 “두 분과 인사를 나누어야 하는데, 마지막 인사입니다. 푸른밤에서도 이제 마지막 인사를 나누게 될 것이고, 저도 4월 2일날 마지막 방송을 하게 돼요. 그러면 이제 어느 정도 시간 동안은 이 자리에서 두 분과 함께할 일은 없어질 텐데요. 아쉽기도 하고. 그래도 저는 방송을 진행하면서 계속 얘기를 했던 건데 그래도 다시 만날 걸 약속을 하고 언제가 될지 정확히 정하지는 않았지만 다시 보자는 인사를 하면서 마지막 인사를 하고 싶다는 얘기를 많이 했거든요. 두 분과도 그러고 싶습니다. ‘또 봐요, 우리’ 이런 얘기를 하면서 인사를 나누고 싶은데, 저의 마음은 그렇습니다. 또 봤으면 좋겠어요.”

이지형 “제 마음도 그래요. 항상 코너가 끝날 때라든가 개편이 되어서 여러 가지 사정 때문에 그럴 때, 아쉬웠던 방송들도 있었고 대부분의 아쉬움은 내가 왜 거기서 그렇게 잘 못했을까, 왜 그 사람들이랑 그렇게 섞이지 못했을까에 대한 아쉬움이 컸고 왜 나한테 그런 코너를 줘 가지고 나한테 없는 DNA를 발현시키기 위해서 불필요한 노력을 했을까 이런 아쉬움들이 많았거든요. 그런데 푸른밤은 맞았다기보다, 제가 들어오기 편했고 이야기하기 재밌었고.”

종현 “내가 타고난 본성이 사랑에 대한 이야기를 할 수 있는 사람이었군요.”

이지형 “그래서 재밌게 했고 최선을 다 해서 하니까 지금 별거 아닌 것 같아요. 헤어지는 게. 헤어진다고 말하는 게 이상한 것 같기도 하고 재밌었어요. 저 좀 잘했어요. 그리고(웃음).”

종현 “기가 막혔죠. 대단했죠.”

백영옥 “너무너무 기가 막혔어요.”

종현 “깜짝 놀랐잖아요. 백 작가님은?”

백영옥 “저는 그런 것 같아요. 어떤 것이 시작되면 끝을 한번 그려봐요. 되게 이상한 버릇인데 별로 좋은 버릇은 아닌 것 같아요. 그래서 3주년 앨범에 쓴 글에도 끝에 관련된 얘기가 사실, 이 방송이 끝나면 나에게 어떤 기억들이 남을까 그때 이제 지형 씨의 단정한 뒷머리 모양이나 종현 씨가 늘 마시던 모 차(웃음), 이런 게 남을 것 같다는 이야기를 쓰고 그랬었는데[각주:1] 살면서 굉장히 많은 사람들을 사실 만나고 헤어지고 하는데 제가 요즘 들어서 드는 생각은 우리는 만날 수도 있고 그렇지 않을 수도 있죠. 하지만 지금 이 순간은 같이 있잖아요. 같이 있고, 굉장히 아쉬움이 남아 있고, 상대방에 대한 다정함이 남아 있고, 그래서 좋아요. 이게 다인 것 같아요, 저는. 앞으로 어떻게 될지 앞으로 만날지 안 만날지 못 만날지 인연이 돼서 다른 걸 같이 하게 될지 그건 잘 모르겠지만 지금 알 수 있는 가장 명확한 마음, 감정 이런 것들은 이 시간의 온도가 저는 좋다는 거. 따뜻하고 좋았다는 거.”

종현 “두 분에게도 따뜻한 시간이 되었고 앞으로도 그렇게 기억되는 푸른밤이길 바라겠습니다. 나중에 또 뵙는 걸로.”

백영옥 “네. 또 봐요. 우리.”

이지형 “오다 가다 길에서 마주치고, 뭐(웃음).”

종현 “(웃음) 회식도 할 거예요.”

백영옥 “가야죠, 가야죠.”

이지형 “정말 꼭 가겠습니다.”

백영옥 “저도요(웃음)!”

종현 “알겠습니다. 꼭 오십시오.”


백영옥과 이지형과 Goodbye


종현 “안녕히 가십시오.”

이지형 “안녕히 계세요.”

백영옥 “네. 안녕히 계세요.”


또 봅시다


“「입 밖으로 내밀면 말에도 힘이 생긴다고 하잖아요. 그래서 힘들어도 힘들다고 이야기를 하지 않고 조금 더 좋게 생각하고 좋은 말만 이야기하려고 하는데요. 그래서 쫑디에게도 이별을 이야기하기보다는 다시 만날 그 날을 기다린다고 이야기하고 싶어요. 쫑디도 제 말에 힘을 보태주세요.」라고 보내주셨습니다. 그래요. 또 봅시다. 우리. 곧 만날 거예요. 사실 입밖으로 내는 것 자체가 쉬운 일이 아니죠. 대부분 턱에 탁 걸려 가지고 나오지 않는 말들이 있는데 ‘다시 봐요, 우리’ ‘또 봐요, 우리’라는 말은 그렇게 걸리지 않는 말이어 가지고 저도 참 안심이 됩니다. 제가, 저도 거짓말 꽤 하거든요. 그런데(웃음) 중요한 일은 거짓말 잘 못해요. 더군다나 이렇게 또 우리 가족분들과 약속을 했던, 그리고 서로 나누는 여러 가지 정 같은 것들이 있으니까 만약에 이런 말을 제가 거짓말로 하면 되게 스스로도 힘들 것 같아요. 다시 만날 계획이라든지 생각이 지금 당장은 없는데 ‘다시 봐요, 우리. 또 볼 수 있을 거예요’라고 말하는 건 되게 힘든 상황인 것 같아요. 그래서 저의 마음은 지금 진심이라는 것(웃음). 또 볼 겁니다. 우리는.”


2017년 3월 30일


오늘의 마음 색깔


“「목요일 밤이면 주말이 다가오는 기분에 가슴이 콩콩 뛰곤 했는데요. 오늘은 조금 더 슬퍼진 마음으로 푸른밤을 찾아왔습니다. 마음이 짙은 남색으로 물든 밤이에요. 그럴 일이 좀 있었거든요. 쫑디, 오늘은 무슨 색인가요?」라고 보내주셨습니다. 저는 한국에 되게 오고 싶었어요. 되게. 참 재밌는 일이 있었는데 비행시간이 열세 시간이거든요. 그래서 비행기 타시는 많은 분들이 다들 힘드시잖아요. 오랜 시간 동안 비행을 하시니까 앉아 계시는 거더라도 승객분들도 다들 힘드시잖아요. 도착했는데 승객분들이, 제가 2층에 타고 있었는데 1층에 탄 분들은 도착했다는 안내 방송이 나오니까 다들 박수를 치면서 환호를 했다고 하더라고요(웃음). 그 정도의 기쁨? 그런데 그런 얘기는 제가 데뷔하고서 처음 들었거든요. 10년 만에 처음 들은 거예요. 비행기가 목적지가 도착했다는 소리에 다들 환호를 했다고. 콜럼버스가 신대륙 발견한 것도 아니고(웃음). 저도 오늘 그런 기분이었어요. 스태프분들과 이야기 나눌 때도 ‘한국 가요? 한국 가는 거야?’ 계속 그랬었는데 그런데 한편으로는 한국 되게 가고 싶은데 동시에 안 오고 싶은 기분이기도 했었어요. 왜냐면 이제 4월의 시작이고, 제가 4월이 시작되고 4월 2일이 되면 인사를 나누지 않습니까. 푸른밤과? 그러다 보니까 되게 한국을 가고 싶은데 동시에 푸른밤에서 가족분들하고 인사를 나눠야 하니까 시간이 덜 갔으면, 늦게 갔으면. 준비가 안 된 것 같다는 생각도 많이 했었고. 이번에 해외에 있으면서 여러 가지 생각을 많이 했던 것 같아요. 그러게요. 푸른 색인 것 같은데요. 저한테 오늘은. 여러 가지 색깔이 잘 표현되는, 여러 감정이 잘 표현되는 푸른색? 밝은 느낌도 있고 우울한 기분도 있고.”


만나자마자 이별은 아니라고 합니다


종현 “안녕하십니까.”

옥상달빛 “안녕하세요.”

종현 “아이고, 잘 지내셨습니까.”

김윤주 “네. 잘 지냈어요.”

박세진 “으허엉허어어엉엉.”

종현 “세진 씨! 세진 씨, 왜. 왜왜(웃음).”

박세진 “만나자마자 이별이네(엉엉).”

종현 “아니, 아니에요(웃음).”

김윤주 “아직 아니야. 아직 아니야.”

종현 “아직 한 시간이나 넘게 남았습니다(웃음).”

박세진 “아직 아니지만, 아직 아니지마아아아안(엉엉).”

김윤주 “잘 지내셨어요?”

종현 “네. 잘 지냈습니다.”

김윤주 “이렇게 얼굴이 더 없어지면 어떡해요.”

종현 “아니요. 여기 있습니다(웃음).”

박세진 (폭소)

종현 “여기 그대로 있어요(웃음). 여기 그대로 있어요. 눈코입 다 있고요.”

김윤주 “아, 그렇네(웃음).”


아쉬울 땐 다시듣기지


김윤주 “아니, 그런데 그나저나 왜 고영배 씨가……”

종현 “아, 로고로고.”

김윤주 “저런 걸 했어요?”

종현 “로고송 이야기를 또 나눠야죠. 우리가 또 푸른밤 로고송으로 많은 분들에게 도움을 받았습니다.”

김윤주 “이 시간에 고영배 씨 목소리를 들을 줄이야.”

종현 “(잠이) 안 와~♪”

김윤주 “느낌이 너무 안 와(단호).”

종현 “(폭소) 아니, 무슨 말씀이세요!”

김윤주 “너도 여기 오지 마.”

종현 “아이, 왜 그러세요. (폭소) 그런데 정말로 이제 오실 일이……”

김윤주 “그러니까요. 그런데 진짜 재밌었는데. 저도 계속 들었거든요, 라디오를.”

종현 “기가 막힌 라인업 아니었습니까. 옥상달빛 오시고, 고영배 커피소년 오시고. 기가 막혔습니다.”

김윤주 “네네네. 재밌었어요. 진짜. 듣는 것도 참 재밌었는데, 아쉽습니다.”

종현 “앞으론 다시듣기로 함께하세요(틈새영업)!”


하차 전 마지막 게스트, 발매 전 첫 방송


종현 “「옥상달빛 언니들 오셨다고요? 드디어 언니들. 놀러 많이 온다고 약속하고 갔으면서.」라고 보내주셨습니다.”

김윤주 “그러니까. 진짜 많이 오고 싶었어요. 그리고 심지어 올해 들어서 이제 앨범이 나오면서 우리 좀, 그때 앨범 때문에 저희가 라디오 그만했었잖아요.”

박세진 “맞아요, 맞아요. 맞아요.”

김윤주 “이제 노래 다 나왔으니까 하고 싶다, 라디오 너무 하고 싶다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푸른밤에서 진짜 제일 하고 싶었어요. 그래서 이 마음이 전해지겠지라고 생각했는데.”

종현 (폭소)

김윤주 “전달이 안 됐는지 이렇게 마지막 주에(웃음) 인사하러 나왔네요.”

종현 “어떻게, 4월 2일날 푸른밤이 마지막 방송이고 4월 6일날 (앨범) 나오시는데 그 전에 처음 하시는 거잖습니까.”

김윤주 “맞습니다.”

종현 “대단합니다(짝짝).”

김윤주 “감사합니다(웃음).”

종현 “이런 운명이.”

김윤주 “첫 방송을 잡아주셨네요(웃음).”


푸른밤 삼행시


박세진 “「옥달 언니들. 이번 주 쫑디가 푸른밤과 안녕 하는데 그런 의미로 푸른밤 3행시 한번 해주세요.」?”

종현 “‘른’ 어떡할 건데요, 른(웃음)?”

옥상달빛 (폭소)

종현 “른 어떡할 건데요(웃음).”

박세진 “Rrrrrrrrrrrrrrr……”

종현 “Rrrrrrrrrrrrrrr, 가능하시겠습니까?”

박세진 “안 되는데요(웃음)?”

종현 “알겠습니다.”

김윤주 “른은, 른이 진짜 뭐가 있을까요?”

종현 “Rrrrrrrrrrrrrrrrrr.”

김윤주 “최악이네요(웃음).”

종현 “저라면 그걸로 하겠…… 최악이라고요(웃음)?”

김윤주 “최악이네요.”

종현 “안 하는 걸로 하겠습니다(웃음).”

김윤주 “네. 안녕히 가세요.”


옥달의 노래 선물


김윤주 “이 노래에 대해서 설명을 좀 하자면요, 염소 4만원이라는 노래인데요.”

종현 “노래 제목이 염소 4만원.”

김윤주 “네. 그런데 이 노래를 들려드리는 건 아니고요. 이 노래를 저희가, 그래도 사실 쫑디랑 저희도 한 지 꽤 됐잖아요.”

박세진·종현 “그렇죠.”

김윤주 “그래서 저희가 진짜 푸른밤을 많이 사랑하기 때문에.”

종현 “4만원 어치다.”

김윤주 “(웃음) 4만원 어치를 사랑해요. 저희가.”

종현 “장난이에요(웃음).”

김윤주 “4만원 드리고 갈 거고요.”

종현 “(웃음) 아, 4만원 넘으면 안 돼요. 3만원 이상은 안 돼요. 죄송합니다. 못 받아요.”

김윤주 “안 되나? 만 원은 커피로(웃음). 아무튼 그래서 저희가 살짝 개사를 했어요. 쫑디를 위해 저희가.”

종현 “오.”

김윤주 “노래는 굉장히 짧아요. 한 1분 안 돼요. 깜짝 놀랄 정도로 짧은데 그래도 쫑디를 생각하면서.”

박세진 “맞아요. 맞아요. 개사를 했습니다.”

종현 “잘 듣도록 하겠습니다.”



너희들은 종현이 어떤지 아니

(몰라 몰라)

1990년 4월 8일 남자랍니다

(좋다!)

SHINee의 돌고래 메인보컬

산하엽 저자 김종현

화이트 티셔츠 좋아하는

음악밖에 모르는 넌 바보


푸른밤을 지켰던 쫑디는

이제 없지만

우리의 기억 속에 쫑디는

최고였단다


쫑디 Goodbye

(만세!)


휴ㅅ휴


종현 “우와! 감사해요. 나 울 것 같았어.”

박세진 “이 노래를 듣고 웃기가 쉽지 않은데.”

종현 “아니, 울 것 같았다고요.”

박세진 “아니아니, 울기가 쉽지 않은데.”

김윤주 “그런데 진짜 좀 생각하면서 되게 고마워서 우리도. 그랬어요.”

종현 “고마워요(엉엉).”

박세진 “아이, 아니에요.”

종현 “어디서 그랬냐면, 남자랍니다(웃음).”

박세진 (폭소)

종현 “거기서, 날 정확히 알고 있었구나(장난)!”

김윤주 “이게 지금 할 소린가요? 이 음악을 듣고 할 소리가.”

종현 “그런데 진짜 눈물이 날 것 같았어요. 너무 고마워요.”

김윤주 “아니에요.”

종현 “꼭 편집해서 제가 갖고 다닐 거예요. 자랑해야지!”

김윤주 “우리가 딱 느끼는 거였어요. ‘화이트 티셔츠를 좋아하는’에서 화이트 티셔츠를 되게 따라하고 싶었는데 따라할 수가 없어서.”

박세진 “그러니까.”

김윤주 “음악밖에 모르는 바보예요. 쫑디는.”

박세진 “맞아요, 맞아요.”

종현 “바보라고요? 우리 엄마가 지금 듣고 있는데?”

김윤주 “천재예요(웃음).”

종현 (웃음 터뜨림)

박세진 “음악밖에 모르는 천재 쫑디의 프로필을 저희가 읊어드렸는데요.”

종현 “너무 감사합니다.”

옥상달빛 “아이고, 아닙니다.”


함께한 시간들 함께할 시간들


김윤주 “그런데 진짜 너무 아쉽네요. 이제 쫑디 라디오에서 언제 또 볼 수 있을까요?”

박세진 “그러게?”

종현 “제가 DJ로는 최대한 빨리 돌아오도록 노력을 해야죠.”

김윤주 “그런데 정말 저희가 라디오를 그래도 오래는 아니지만 그래도 (꽤) 하면서 알기 전과 알고 난 후가 되게 다른 DJ였던 것 같긴 해요.”

박세진 “오, 맞아. 맞아.”

종현 “어땠어요?”

김윤주 “아무래도 SHINee라는 팀에 있는 사람으로서 봤잖아요, 우리는.”

종현 “그리고 그때 처음 봤을 때는 상당히 나이가 어렸고.”

김윤주 “몇 살이었죠, 그때?”

종현 “20대 중반. 지금은 후반.”

김윤주 “나도 그래서 잘 모르겠는데, 나도 어려서.”

박세진 (웃음)

종현 “아니, 피해의식이에요. 이런 거 피해의식입니다. 여러분(웃음).”

김윤주 “나도 약간 느껴졌어. 그래, 그래. 인정인정.”

종현 “피해의식에 휩싸인 옥상달빛과 함께하고 있습니다.”

김윤주 “(웃음) 그런데 이렇게 잘할 줄은 몰랐어요, 솔직히. 그리고 우리가 아무말대잔치를 했을 때 잘 정리를 해줬었어요.”

박세진 “맞아, 맞아.”

종현 “두 분 때문에 제가 는 거죠.”

김윤주 “그건 진짜 잘 모르겠어.”

박세진 “……아, 수습하느라(웃음)?”

종현 “아, 아니고. 그게 아니고. 피해의식이에요! 피해의식이야.”

김윤주 “또야? 또(웃음)?”

박세진 “사람 하나 보내는구나. 짱이다, 진짜.”

종현 “많이 늘었죠?”

박세진 “많이 늘었네. 진짜.”

김윤주 “아무튼 그래서 저희는 되게 재밌었고 푸른밤에 또 오고 싶다는 생각이 그래서 더 들었던 것 같아요.”

박세진 “맞아요, 맞아요.”

종현 “나중에 또 좋은 기회가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김윤주 “네. 빨리 진짜 와주세요.”

종현 “그때 또 제가 부탁을 드리면 와주실 건가요?”

박세진 “와야죠.”

김윤주 “또 이렇게 안 부르고 마음만 서로 있는 걸로 하지 맙시다.”

종현 “아유……, 저!”

김윤주 “지금 뭐야(웃음)!”

종현 “저 지금 생각난 게 있는데 이후에 푸른밤 말고도 이후에 있을 여러 가지들에 함께해 주시길 바라겠습니다.”

박세진 “오!”

김윤주 “언제든요.”

종현 “놀러오세요. 저도 놀러 가고 싶어요.”

김윤주 “네네네네.”

박세진 “좋아요, 좋아요.”

김윤주 “너무 좋습니다.”


윤주의 마음의 소리


김윤주 “3년 동안 수고 많이 하셨고,”

종현 “감사합니다.”

박세진 “진짜 수고 많았어요.”

김윤주 “건강 관리 잘하시길 바라겠습니다.”

종현 “빠른 시일 내에 뵙도록 합시다.”

옥상달빛 “네, 네.”

종현 “만날 일이 있을 거예요.”

김윤주 “있었으면 좋겠네.”

종현 (폭소)

김윤주 “(웃음) 아, 혼잣말인데 방송 나갔나?”

종현 “말투 뭐야(웃음).”

박세진 “윤주야. 피해의식이야(웃음)!”

종현 “말투 뭐야(웃음).”

김윤주 “아니, 나는 그냥 보고 싶다고 얘기한 건데?”

종현 “아이, 뭐야. 입으로 나온 말이에요, 그거 금방(웃음)?”

김윤주 “아니, 나 마음이었는데 들었나(웃음)?”

종현 “마음속에서 울리는 것 같았어요. 동굴, 리버브처럼(웃음).”

김윤주 “이상하네. 속으로 얘기했는데.”


옥상달빛과 Goodbye


종현 “안녕히 가십시오.”

박세진 “안녕히 계세요!”

김윤주 “감사합니다!”


내일, 너에게.


“내일, 너에게. 푸른밤의 마지막 시간은 내일을 시작하는 여러분께 드리는 곡으로 준비하고 있죠. 오늘 들려드릴 곡은 Bon Jovi의 Never Say Goodbye입니다. Jon Bon Jovi가 보컬을 맡고 있는 록밴드 Bon Jovi는 데뷔한 지 올해로 32년이 된 살아있는 전설로 불리는 밴드죠. Never Say Goodbye는 1986년에 발표된 곡으로 Bon Jovi의 폭넓은 활동의 기반이 되어준 3집 앨범에 실려있는 노래인데요. 2013년에 탈퇴한 기타리스트 Richie Sambora의 연주가 돋보이는 록 발라드 곡입니다. 노래 제목처럼 마지막 인사가 하고 싶지 않은 하루 하루가 소중한 밤입니다. 아쉬운 마음 이 노래가 조금이나마 채워줬으면 해요. Bon Jovi의 Never Say Goodbye, 끝 곡으로 같이 듣겠습니다. 지금까지 푸른밤 종현이었습니다. 내일도 쉬러 와요.”


2017년 3월 31일


푸른밤과 함께 3월에


“「푸른밤 시간은 아직 3월이네요. 4월이 오지 않았으면 하고 바라요. 이렇게 쫑디가 있는 푸른밤과 함께 3월에 계속 머물고 싶어요.」라고 보내주셨습니다. 그래요. 무슨 마음인지 알 것 같아요. 저도 비슷한 기분을 느꼈다고 어제도 얘기를 해드렸잖아요? 맞습니다. 뭔가 그런 느낌이었어요. 시간이 흐르는 걸 막을 수 없는 걸 알고 있으니 어쩔 수 없으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지막 고독씨 club


종현 “잘 지내셨어요?”

나인 “그냥, 그냥그냥 지냈는데 이제 오늘 마지막 시간이잖아요. 고독씨 club.”

종현 “그렇죠. 맞습니다.”

나인 “마음가짐이 좀 싱숭생숭 이상했는데 오늘 ― 몇 주만이죠, 거의 ― 미세먼지가 없는 깨끗한 날이 됐어요.”

종현 “비가 내리면서. 꽤 그래도 비가 많이 내렸어요.”

나인 “그러니까요. 숨쉴 수 있는 날이 마지막 날이라고 하니까 조금 그래도 기분이 괜찮더라고요.”

종현 “그렇군요. 그런데 부스 들어오시면서 한 번도 그러신 적이 없는데 동그랗게 등이 말려서 들어오시더라고요.”

나인 “넘나 슬픕니다, 네. ㅠㅠ”

종현 “들어오시면서부터 마지막 날이야 하면서 등을 동그랗게 말고 들어오셔 가지고(웃음).”

나인 “(웃음) 꼬북이처럼,”

종현 “들어보기 힘든 목소리로 들었습니다. 그래요.”


첫 주부터 마지막 주까지


종현 “「선곡 여신 나인 언니가 오길 기다렸습니다. 푸른밤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계속 함께해준 나인 언니 마지막까지 잘 부탁드려요.」라고 보내주셨습니다.”

나인 “알겠습니다.”

종현 “그렇죠. 잘 부탁드리겠습니다. 나인 씨. 사실 고독씨 club은 계속해서 이름도 안 바뀌고 계속 있었기 때문에, 나인 씨와 함께. 계속 부스만 바뀌었어요. 부스랑 그리고 자리만 바뀌었죠.”

나인 “날짜만 바뀌고.”

종현 “항상 함께했었는데 오늘도 잘 부탁드리겠습니다.”

나인 “알겠습니다.”


푸른밤 청취자들의 선물


나인 “저는 얼마 전에 고독씨 club 애청자분이 여태까지 제가 선곡했던 리스트를 다 정리해서 노트를 만들어 주셨어요. 그런데 쫑디 것도 만들어 주셨더라고요.”

종현 “아, 진짜요?”

나인 “2014년 2월 6일부터 지금 2017년 3월 31일인 오늘까지 적혀있는 건데 지금 드릴게요.”

종현 “저 주신다고요? 와, 감사합니다. 오. 저도 사실 우리 푸른밤 청취자분이 보내주신 ― 푸른밤에 관련되어 있는 노트를 주셨어요. 편지도 많이 들어있고 푸른밤 SNS에 올라갔던 사진들, 이런저런 이야기들, 그런 것들을 담아주신 감사한 ― 편지라고 해야할까요? 책으로 된 그런 걸 보내주셔 가지고 방송 들어가기 전까지 읽고 있었는데. 이렇게 또 많은 분들이 우리의 시간을 예쁘게 남겨 주시고 계십니다. 기록이 정말 좋은 거죠.”

나인 “그렇죠.”

종현 “이렇게 기록이 되면 나중에 돌아보기도 좋고. 감사합니다. 이거 잘 가지고 있다가,”

나인 “한번 쭉 보세요.”

종현 “보면서 이 노래 진짜 좋았지 하면서 찾아 들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나인 “네.”

종현 “맨 마지막에는 나인 씨가 오늘의 선곡을 직접 적어주셨습니다.”

나인 “그렇죠. 네.”


마지막 선곡 주제


종현 “첫 번째 곡부터 만나볼까 하는데 주제 소개부터 한번 만나볼까요?”

나인 “오늘 마지막 날이니까 이런 주제를 써봤어요. 나 없이도 행복해야 해(웃음).”

종현 “나 없이도 행복해야 해, 그래요.”


우리의 의미는 서로에게 있어


나인 “서로의 조각이라는 곡을 가져왔어요. 이 곡의 가사가 ‘나의 의미는 너에게만 있어 너의 의미는 나에게만 있어’ 이런 가사가 있는데 저는 약간 오늘 주제랑 맞는 부분이라고 생각했던 게, 애청자분들과의 헤어짐이잖아요. 나중에 누가 고독씨 club이라고 얘기했을 때 사실 ‘그게 무슨 말이지?’ 생경한 말인데 아는 사람들만 아는 그 의미.”

종현 “서로에게.”

나인 “그렇죠. 그래서 오늘 세 번째 곡으로 골라봤습니다.”

종현 “서로에게 의미가 주어졌을 때 특별한 사이가 된다는 것.”

나인 “그렇죠.”

종현 “그런 가사가 잘 표현되어 있는 노래.”


마지막 날 마지막 선곡


종현 “다음 곡으로 한번 넘어가 볼까요?”

나인 “오늘의 대망의 마지막 곡.”

종현 “네. 그렇습니다.”

나인 “고독씨 club의 문을 닫는 곡인데요. 일단 푸른밤이 끝나가는구나, 푸른밤 종현입니다가 끝나가는구나라는 생각을 하면서 마지막 곡으로 무얼 해야겠다라는 생각을 고민을 하다가 굉장히 오래 전에 결정을 했습니다. 이 곡이 마지막 곡이다. 이 노래는 양희은 씨와 이병우 씨의 작업을 느낄 수 있는데요. 잠들기 바로 전이라는 곡이에요. 노랫말만 있고 멜로디는 없습니다. 내레이션처럼 계속 쭉 가는데요. 어린왕자 이야기의 가사예요. 계속 내레이션으로 이야기를 해주시는데, 어린왕자랑 장미 이야기 아시죠?”

종현 “그렇죠. 알죠.”

나인 “장미를 사랑에 빠지게 만든 거잖아요. 길들이는 거죠. 사실 이렇게 매일마다 같은 시간에 우리가 이야기를 할 수 있었다는 것 자체가 서로를 길들이는 시간이 아니었나 해서 오늘 마지막 곡으로 골라봤어요. 양희은 씨의 잠들기 바로 전입니다.”


시원 없는 섭섭


나인 “어때요? 길들인다는 것에 대한 책임이 있어야 하잖아요. 우리를 길들인 장본인이잖아요. 어떤 책임, 책임이란 게 어떤 게 있을까요?”

종현 “저는 푸른밤에 계속 함께하면서 얘기를 했던 것이기도 한데 ‘오래하겠습니다’ 이런 얘기를 많이 했어서 사실, 저는 계속 저희 제작진분들하고도 얘기를 계속 했는데 저는 그냥…… 잠시만, 물 좀 마실게요.”

나인 “그래요(웃음). 오늘이 마지막 아니잖아.”

종현 “맞아요. 그런데 그런 기분이었어요. 시원섭섭하다는 얘기를 하잖아요. 뭔가를 마무리할 때 다들.”

나인 “그렇죠.”

종현 “그런데 저는 시원섭섭한 기분이 안 들었어요. 그냥 계속, 계속 우울한 기분이었고 섭섭하고. 계속 그런 기분만 들더라고요.”

나인 “그렇죠. 그럴 수 있죠.”

종현 “마무리를 하면 조금 시원섭섭하려나 하는 생각이 들었었는데 ― 결국엔 결정도 제가 한 것인데 ― 마음이 참 그렇습니다. 이게 참 사람이 그런가 봐요. 그건 것 같아요. 저는 이 프로그램을 하면서 제가 많이 자랐다고 생각을 하거든요.”

나인 “네. 성장했다고.”

종현 “자라는 과정 중에 또 하나인 것 같아요. 그래서 제가 항상 되게 덤덤한 척 푸른밤 가족분들에게도 제가 ‘시작이 있으면 끝이 있는 거고요. 만남이 있으면 인연이란 것이 항상 그런 거죠’ 이런 식으로 이야기를 했었는데 그것이 저에게 닥쳐오니, 그런가 봅니다(웃음). 그런데 그것도 제가 사람이 되는 과정이라고 생각을 해요.”

나인 “그럼요. 이 어린왕자 이야기를 들으면서 왠지 DJ라는 자리가 어린왕자 같은 자리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별에 두고 온 장미라든지 혹은 우연히 만난 여우라든지 이런 사람들은 저 같은 게스트나 청취자분들이 아닐까. 어린왕자는 결국에 마지막에는 별로 다시 돌아가잖아요. 언젠가 저는 또 쫑디라고 불리울 날이 올 것 같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종현 “그럴 겁니다.”

나인 “그렇죠?”

종현 “분명히 그럴 겁니다.”


약속된 안녕


나인 “「언젠가 시간이 지난 후 목요일 밤마다 고독씨 club이 그리워지면 쫑디에게, 나인 씨에게, 하고 싶은 질문일 것 같아요. 그댄 잘 지내나요? 우리 다시 만날 수 있는 거죠?」 하셨습니다.”

종현 “참 그래요. 이게 참, 누군가에게 기약 없는 약속을 한다는 게 되게 서로에게 부담되는 일인 것 같아요. 저는 성격상 기약 없는 약속은 잘 안 하는 편이거든요. 누가 돼도. 상황이라는 것이 어떻게 변할지 모르니까, 얘기를 해놨다가 내가 못 지키는 경우들이 생기면 전 되게 싫거든요. 스스로가. 너무 싫어요.”

나인 “그런 성격일 것 같아요.”

종현 “그래서 기약 없는 약속을 잘 안 하는 편인데 푸른밤 같은 경우에는 제가 어떻게든 돌아올 테니, 푸른밤 이 자리가 아니더라도 라디오로 꼭 돌아올 테니까 많은 분들이 믿어주셨으면 하네요. 다시 만날 수 있을 겁니다. 나인 씨도 그때 꼭 봬요.”

나인 “오, 좋은데요.”

종현 “네네. 그때는 무슨 얘기 해볼까요? 음악 얘기도 좋습니다만.”

나인 “전 다 좋아요. 연애 얘기도 좋고 고민 얘기도 좋고요. 다 좋아요.”

종현 “알겠습니다.”


첫인상의 이유


나인 “「종현 님 처음에는 딱딱해서 잘 안 들었는데 가식적이지 않고 진심어린 말들에 자꾸 귀 기울이게 되고 마음이 열렸어요. 어디서든 빛나는 마음 늘 지켜가길 바랄게요.」 하셨습니다.”

종현 “그래요. 제가 첫인상이 딱딱한 편인가 봐요. 많은 분들이(웃음).”

나인 “(웃음) 되게 친절한 느낌은 아니에요. 확실히. 그런데 알고 보면 스윗한 면이, 다정한 면이 많은 사람인데 가까이 다가가기 힘들게 먼저 장벽을 쳐놓는 사람이랄까요.”

종현 “그렇군요. 여린 사람들이 그렇습니다, 원래.”

나인 “여리군요?”

종현 “제가 여려서(웃음)!”


행복해야 해요


나인 “「행복을 빌어주는 말을 풀어 말해도 좋지만 이렇게 행복하다는 온전한 단어로 상대방에게 행복을 빌어줘도 좋을 것 같아요. 목요일을 책임져주던 나인 언니 행복해야 합니다. 그리고 매일 12시부터 2시까지 우리를 지켜주던 쫑디도 행복하셔야 해요.」 하셨습니다.”

종현 “그래요. 행복하면 좋죠. 행복해야죠. 다들 행복을 위해서 열심히 잘 살아 봅시다. 우리(웃음).”


나인에게 고독씨 club의 의미


나인 “너무 이상해요. 지금 사실 현실 같지도 않고 너무 이상합니다. 그런데 제가 3년 2개월 동안 이 고독씨 club을 함께했다는 얘기를, 오늘 잠깐 만났던 스윗소로우 성진환 씨가 제가 이 얘기를 했더니 니 인생의 3%를 함께한 거다 그렇게 얘기를 하더라고요. 그래서 잘 세어보니까 한 1.7% 정도는 함께한 것 같아요. 그렇게 생각하니까 ‘아, 이게 나에겐 거대했었구나’ 그런 생각이 들었고요. 저는 음악하는 사람으로서 이 고독씨 club을 쫑디랑 같이 진행하면서 정말 많이 저도 성장했어요. 음악하는 사람으로서 너무 많은 음악을 들었고 또 쫑디와의 이야기 속에서 편견이라고 해야 할까요, 음악을 대하는 자세 같은 것들을 많이 배웠고 너무너무 저한테는 잊지 못할 방송이었던 것 같습니다.”

종현 “고맙습니다.”


푸른밤 회식 때까지 안녕


종현 “감사합니다.”

나인 “고맙습니다.”

종현 “앞으로도 자주 연락하고,”

나인 “그럼요.”

종현 “한번…… 나인 씨 술을 잘 안 드시죠?”

나인 “뭐, 굳이 권하신다면 먹겠습니다.”

종현 “전 술 끊었거든요.”

나인 (폭소)

종현 “아니, 권하는 게 아니고. 술 끊어가지고, 내가(웃음).”

나인 “(웃음) 그랬구나.”

종현 끊어 가지고. 이제 끊어 가지고. 나중에 우리 푸른밤 회식 할 때 인생의 마지막 술이 될 거예요, 그게 아마.”

나인 “오, 진짜요?”

종현 “네. 그렇게 생각을 하고 있어요. 그때 꼭.”

나인 “간장약 먹고 갈게요(웃음).”

종현 “(웃음) 저도 지금 그거 있죠, 전진을 위한 1보 후퇴. 그날을 위해서 지금 계속 쉬고 있는 거예요.”

나인 “그렇군요.”

종현 “간 건강이 지금 대박이에요.”

나인 “준비하고 있군요.”

종현 “그렇기 때문에 나인 씨도 간장약을 드시고 오시고(웃음).”

나인 “알겠습니다(웃음).”

종현 “그래요. 우리 뒷풀이 때 봐요.”

나인 “그래요.”


나인과 Goodbye


종현 “안녕히 가십시오.”

나인 “안녕히 계세요.”


2017년 4월 1일


마지막 Midnight Spoiler


종현 “스포일러, 영화나 소설, 애니메이션 등의 줄거리를 미리 밝히는 행위를 뜻하는 말이죠. 매주 토요일, 적정 수준의 영화 스포일링으로 보고 싶지 않은 영화도 보고 싶게 만들어준 마성의 남자와 함께하는 그 마지막 시간입니다. 미드나잇 스포일러, 지금 시작합니다.”


종현 “영화, 경영, 경제, 건축, 인터뷰 전문 기자 신기주 기자님 어서 오십시오. 안녕하십니까.”

신기주 “네. 안녕하십니까.”


Midnight Spoiler의 역사


종현 “오랜만에 또 이 부스에서 진행을 할 텐데, 어떠십니까. 기분이 좀.”

신기주 “그러게요. MBC가 여의도에 있던 시절부터 우리가 함께했었잖아요?”

종현 “맞아요.”

신기주 “이사도 같이 왔고. 2014년 2월 28일날 (첫 방송) 했다고 하는데. 이야, 정말. 이제까지 했던 영화들을 제가 다 적어놨어요. 한 230여 편 됩니다.”

종현 “와, 230여 편.”

신기주 “신작 더하기 예전 영화들을 섞어서 스포일링을 막 했잖아요? 230여 편.”

종현 “엄청나게 많이 얘기를 했습니다.”

신기주 “네. 종현 씨가 음악밖에 모르는 바보였는데(웃음), 이제 영화도 아는 천재가 된 걸로.”

종현 “실제로 제가 영화 얘기를 나눌 기회가 흔치 않았어요. 그리고 평론가의 입장에서 영화를 분석적으로 보는 시각을 가진 주변인이 많지 않았기 때문에, 그리고 깊이 있는 이야기를 나눌 기회가 적었기 때문에.”

신기주 “그런 주변인은 주변에 두는 게 아니에요.”

종현 (웃음 터뜨림)

신기주 “굉장히 피곤해요. 영화 한 편 보면 즐기지는 않고 말이 많아(웃음).”

종현 “그런데 그런 토론을 좋아하는 편이다 보니까 제가 개인적으로.”

신기주 “맞아요. 이제 너무 잘 알죠, 저도.”

종현 “그러다 보니까 그런 사람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을 했었는데 너무나도 좋은 때에 좋은 기회로 기자님을 만나 뵙게 되어서 좋은 영화 이야기로 수다 많이 떤 것 같습니다.”

신기주 “그러게요. 지난 3년 동안 너무너무 재밌었는데 오늘이 마지막 방송인 걸로.”

종현 “그렇습니다.”


편협과 공정 사이


종현 “그래도 마지막까지 저희들의 편협하고 날카로운 시각으로(웃음) 우리 둘만 방송을 하고 있다는 생각으로 편안하게…… 아니야. 너무 막 하면 안 돼요(웃음). 생방송이기 때문에 제가 마이크를 확 내려버릴 수도 있어요. 신 기자님의 말을 끊어야겠다, 안 되겠다!”

신기주 “(웃음) 우리가 굉장히 공정한 방송을 해왔다고 자부해요.”

종현 “아, 스스로(웃음)? 그래요? 저는 되게(웃음) 저희 마음대로 방송이었다고 생각해요.”

신기주 “그런데 저는요, 이 방송을 하면서 상을 하나 받았잖아요.”

종현 “그렇죠. 두 번 감상이라는.”

신기주 “이 상이 제가 사십 평생 받은 가장 값진 상입니다.”

종현 “아, 그래요(웃음)? 개근상이기도 하고.”

신기주 “(웃음) 초등학교 때 개근상 받은 이후로 개근상도 처음 받아봤고 여기 보면 Midnight Spoiler 게스트로 한 번 영화 이야기를 들으면 두 번 보고 싶게 만든다, 이거 저한테 정말 영광이죠.”

종현 “아, 그래요?”

신기주 “영화 소개하는 기자한테 두 번 보고 싶어지게 만든다는 것만큼 훌륭한 상찬은 없어요. 우리가 편협했고 우리 마음대로였을지 모르지만 쪼금은 설득했던 걸로.”

종현 “좋습니다, 좋습니다.”


감사합니다


종현 “「신 기자님 생방송 기다렸어요. 혹시나 했는데 생방송이어서 너무 좋아요. 기자님 덕에 영화를 많이 알아가서 좋았는데 푸른밤에 처음부터 함께해 주셔서 감사합니다.」라고 보내주셨습니다. 그러게 말입니다.”

신기주 “네. 들어주셔서 감사해요.”

종현 “오랫동안 이 자리를 지켜주셨습니다.”


마지막 영화


종현 “영화 이야기 오늘은 어떤 이야기를 나눌지를 여쭤보고 싶은데.”

신기주 “고민이 됐죠. 230여 편이나 했어요. 그런데 마지막 방송에서는 뭘 할까. 최근에 본 영화 중에 저는 공각기동대도 봤고, 그런데 공각기동대가 영화평론가들의 평은 굉장히 나쁩니다. 하지만 저는 영화 보고 굉장히 좋았거든요. 이런 경우 우리가 딱 Midnight Spoiler에서 다루기 적합하죠.”

종현 “아, 그렇죠. 적합하죠.”

신기주 “우리 마음대로(웃음).”

종현 “우리 마음대로(웃음) 할 수 있고 남들이 좋다는데 싫다 그러고 남들이 싫다는데 우린 좋다 그러고.”

신기주 “이런 청개구리 방송 같으니라고. 그런 걸 할 수도 있었는데요. 제가 종현 씨한테 230여 편을 보여드리고 그중에서 DJ 종현이, 쫑디가 좋아하는 영화 5편을 뽑아 달라고 부탁드렸죠. 그 영화를 다루는 게 좋겠다 싶어요.”

종현 “감사합니다. 그래요. 저의 기억 속에 남아있던 영화들이 꽤 많이 있는데요. 사실 저는 그랬어요. (명단을) 쭉 받았는데 다 했던 이야기들이 떠오르는 거예요. ‘아, 이 영화로 이 얘기를 했었지’ ‘이 영화 이야기할 때 이런 얘기를 우리가 꺼냈었지’라는 우리의 목소리 같은 것들이, 문장들이 조금씩 귀에 들려서 고르기 정말 쉽지 않았는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몇 편을 골라왔습니다.”


각자에게 Midnight Spoiler의 의미


종현 “기자님께서도 마감 때문에 많이 힘드시겠지만 이 Midnight Spoiler를 위해서 시간 내서 짬짬이 영화 보고 오시고 그런 경우들도 많이 있었잖아요.”

신기주 “저는 이 방송하기 직전에 영화를 보고 오는 경우도 꽤 있었죠.”

종현 “아, 맞아요.”

신기주 “덕분에 아주 보고나자마자 와서 따끈따끈한 경우가 많았어요.”

종현 “뭔가 보고 났을 때 그 기분 있잖아요. 누구랑 얘기를 나누고 싶다.”

신기주 “그래요. 맞아요.”

종현 “이 영화에 대한 후기를 탈탈 털어서 내가 생각하지 못한 부분까지도 한 번 더 생동감 있게 이야기를 나누고 싶다는 마음이 들 때가 있는데 이 자리가 좀 그럴 수 있었겠네요.”

신기주 “종현 씨하고 이야기 나누는 게 즐거웠어요. 사실은 저도 영화를 오래 다뤘으니까, 그러다 보니까 영화를 정말 20대 초반만큼 사랑하는지는 모르겠어요. 예전에는 정말 영화가 너무 좋아서 하루에 영화 세 편씩 보고 그랬던 적도 있었거든요. 그런데 그러다가 이제는 영화를 일로 보기 시작하다가 이제는 바빠서 영화를 못 본다는 아재가 되었는데, 종현 씨하고 방송하는 덕분에 의무적으로 보기도 하고 어느 순간 즐거워지기도 하고 지금은 영화를 다시 좋아하게 되었달까.”

종현 “아, 감사합니다.”

신기주 “제가 감사해요.”

종현 “저는 더 깊게 영화를 보게 됐습니다. 예전에는 혼자만 얘기를 하면서 나와의 대화를 위해서 영화를 보고 남겼었다면 이야기를 나눌 사람이 있다 보니까 ‘이런 건 물어봐야지’ ‘이런 건 무슨 의미였을까’라고 생각을 하고서 마음속에 담아두고 다시 이곳으로 오기도 했었고요.”


3년 전에 그린 큰 그림


신기주 “2014년 2월 28일날 처음 방송 했을 때 오래 들은 분들은 아실 텐데 첫 방송에서 했던 영화가 바로 다크 나이트였어요. 이게 흔히 수미상관이라고 하죠.”

종현 “크, 대단하네요.”

신기주 “시작과 끝이 이어지는 걸로.”

종현 “짜임새가 있습니다. 큰 그림, 먹혀들었습니다.”

신기주 “(웃음) 제가 요것까지 계산하고 시작했던 거예요.”

종현 “큰 그림, 먹혀들었어요(웃음).”


푸른밤이 없는 토요일 밤 12시에는


종현 “앞으로 어떻게 지내실 겁니까. 푸른밤이 이제 신 기자님의 일상 속에서 조금씩 흐려질 텐데.”

신기주 “아! 토요일날 생방송 안 해서 참 편하네(웃음).”

종현 “저런 무슨!”

신기주 (웃음 터뜨림)

종현 “이야, 3년 동안 세 번 해놓고!”

신기주 “뻔뻔(웃음).”

종현 “여러분, 이분이 이렇습니다. 이렇게 뻔뻔하십니다.”

신기주 “(웃음) 여러분들하고 같이 영화를 나눌 수 있어서 참 좋았고요. 특히 종현 씨하고 이야기하고 그 이야기를 재밌게 들어주신 여러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종현 “그래요.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자주 봬요. 신 기자님.”

신기주 “네!”


신기주와 Goodbye


종현 “안녕히 가십시오.”

신기주 “네.”


푸른 밤 푸른 편지


“MBC 라디오국 사무실이 온통 파란 편지로 가득하다는 소식을 전해 들었습니다. 여러분이 푸른밤 종현입니다 앞으로 보내주신 편지와 선물들이 정말 많이 와서 사무실 한 자리를 제대로 차지하고 있습니다. 너무너무 감사하고요. 봤는데 진짜 너무 예쁘더라고요. 우리 가족분들 마음을 모으셔 가지고 다 함께 파란색 편지로 보내주신 것 같아요. 물론 파란색이 아닌 편지들도 있습니다만 대부분이 이런 푸른빛을 띤 편지들이다 보니까 되게 마음이 뭉클하더라고요. 다 너무너무 감사하고요. 잘 챙겨가서 저도 심심할 때마다 다시 읽어보면서 푸른밤을 기억하고 또 다시 찾아올 날들을 기약해야겠습니다.”


푸른 밤 푸른 편지


“내일도 소개를 해드리겠지만 그 전에 오늘 몇 통 소개를 해드릴까요? 일단 이 편지지는 푸른 하늘, 밤이고요. 예쁜 별들, 그리고 구름 이것저것들이 많이 보이는 편지지입니다. 그리고 글씨가 되게 귀여우시네요. 제가 글씨가 귀엽다고 했는데 시작부터 「쫑디 선생님, 제가 글씨를 워낙 못 써서」 이렇게 시작하네요(웃음). 「고등학교 이후로 편지를 처음 쓰다 보니 여러 번 다시 쓰게 됐습니다. 대학 시절 밤샘 과제를 하면서 듣기 시작했고 지금은 취준생으로 자격증을 준비하면서 하루도 놓치지 않으려고 노력했던 쫑디의 푸른밤. 그래서일까요, 벌써 쫑디의 빈자리가 아쉽기만 해요. 저는 주위 사람들이 이상하다고 할 만큼 집순이이고 그래서 인간관계가 그리 넓지 않은 편입니다. 사실 저는 인간관계가 넓을 필요도 없다고 생각을 하고요. 제 사람이 아닌 사람들에게는 차갑게 구는 면이 있어요. 하지만 푸른밤에서 쫑디가 들려주는 사람에 대한 이야기를 들으면서 송곳 같았던 저도 많이 부드러워졌고 평소 화를 속으로 누를 줄만 알았지 푸는 법을 몰랐던 제가 음악을 듣고 음악에 대해 이야기를 하면서 다시 피아노에 관심을 갖게 됐어요. 아직은 많이 서툴지만 저 열심히 연습하고 있을 테니까요, 다시 돌아올 날 수준급의 연주실력 기대해 주세요. 건강 잘 챙겨요. 쫑디.」라고 보내주셨습니다. 감사합니다. 그래요. 주변 사람들이 이상하다고 할 만큼 집순이시다, 인간관계가 별로 넓지 않으시다, 그리고 인간관계가 넓을 필요도 없다고 생각하신다. 저랑 비슷하신데요(웃음)? 저랑 닮은 부분들이 많으시네요. 그래요. 앞으로도 본인의 여러 가지 스트레스를 풀어낼 수 있는 건강한 창구로 피아노를 많이 찾으시길 바라고 거기서 오는 즐거운 에너지로 밝은 에너지로 힘찬 하루하루 보내셨으면 합니다. 아, 저 되게 안 어울리죠? 이런 얘기 하는 거. 희망찬 하루(웃음)! 밝은 에너지(웃음)! 아닌가? 어쨌든 ○○○ 님이 보내주셨는데 글씨 되게 잘 쓰시는데요? 이 정도면 엄청 귀엽고 예쁜 글씨인데. 그래요. 잘 받았습니다. 감사합니다. 우편이 요즘에는 이런 식으로 나오는군요? 예쁘네요, 우편도. 귀엽고 깔끔한 하얀 바탕에 핑크색 테두리와 이런저런 것들이 그려져 있는 우편입니다. 예쁘네요. 감사합니다.”


푸른 밤 푸른 편지


“다음 사연 만날까요? 이것도 파란 편지고요, 안에는 초록색. 편지 봉투가 파란색이고 안에는 초록색 편지지로 써주셨습니다. 얇은 펜으로 써주셨네요. 읽기 좋습니다. 「안녕하세요. 쫑디. 이렇게 손편지를 보내는 건 처음이에요. 쫑디와 처음 만났을 때 20대 중반이던 제가 벌써 20대 후반이 되었고 사회초년생이던 제가 이제는 입사 3년차 넘은 직장인이 됐습니다. 쫑디 첫 방송날이 입사 두 달째 되던 날이었습니다. 이 길이 내 길이 맞는지 고민이 참 많았던 숱한 밤들, 푸른밤이 큰 위로가 됐어요. 가장 가까운 사람에게도 말 못할 일들을 푸른밤이 다 받아줘서 너무 고마웠어요. 푸른밤이 다 받아줘서 너무 고마웠어요. 지금은 신입에서 벗어나 열심히 일하고 있습니다. 항상 그 자리에 있어줘서 고마웠고 그동안 고생 많았어요. 다시 돌아올 날들을 기다리며 여기에 있을게요. 쫑디가 늘 행복했으면 좋겠어요. 2017년 3월 20일 익명의 청취자. 추신, 푸른밤 작사 그 남자 작곡의 가사 일부를 캘리그래피로 적어봤어요. 아직 초보라 어색하지만 예쁘게 봐줘요.」라고 보내주셨습니다. 캘리그래피로 또 많은 것들 보내주셨는데, 그래요. 몇 개 좀 읽어드릴까요. 저의 푸른밤 작사 그 남자 작곡에서 공개된 거의 대부분의 곡을 써주신 것 같아요. 뭘 좀 읽어드릴까? ……너무 많은데 좀 읽기가 슬프네요. 이거 좀 읽어드리고 싶어요. ‘아마도 너와 난 꼭 그때가 아니었더라도 너와 난 분명 만났을 거야’ 1000이라는 노래, 푸른밤 천 일 기념하면서 제가 공개를 해드렸던 곡인데 되게 제가 좋아하는 가사이기도 하고요. 최근에 들으면서 많이 되새겼던 가사이다 보니까 마음에 남네요. 감사합니다. 예쁘게 적어주신 이 손글씨들도 잘 간직을 하겠고요. 그리고 손편지들 소개하는 거 참 기분 좋네요. 재밌네요.”


푸른 밤 푸른 편지


“「많은 편지들이 푸른밤 앞으로 갔겠네요. 그 아름다운 추억 꼭 간직해줘요. 쫑디.」라고 보내주셨습니다. 예. 알겠습니다. 잘 간직하고 있겠습니다.”


내일, 너에게.


“내일, 너에게. 푸른밤의 마지막 시간은 내일을 시작하는 여러분께 드리는 곡으로 준비하고 있습니다. 오늘 들려드릴 곡은 Passenger의 Let Her Go입니다. Passenger는 2007년에 데뷔한 영국의 싱어송라이터로 Michael Rosenberg의 원맨밴드죠. 열여섯 살 때부터 영국과 호주 거리에서 버스킹을 해왔다고 하는데 그렇게 단련된 라이브 실력을 무대에서 유감없이 발휘하는 아티스트이기도 합니다. Let Her Go는 Passenger 최고의 히트곡으로 2012년에 발표한 3집에 실려 있는데요. 떠나보낼 때가 되어서야 사랑했다는 걸 깨닫게 되는 이별의 노래입니다. 거짓말같이 또 하루가 지나갔죠. 내일 마지막 밤을 함께해 주시겠죠? 좋은 모습으로 만나길 바라겠습니다. 그리고 보이는 라디오도 진행이 되고요, 가든 스튜디오에서 진행을 할 겁니다. 사실 가든 스튜디오에서 진행하는 것이 안전상의 문제 때문에 고민이 많았었는데 푸른밤 가족분들을 믿고 안전하게, 그리고 질서 있게 함께해 주실 거라고 믿기 때문에 미리 이야기를 드립니다. 끝 곡으로 Passenger의 Let Her Go 들으면서 오늘 마무리를 하고요. 내일 또 뵙시다. 지금까지 푸른밤 종현이었습니다. 내일도 쉬러 와요.”


ⓒiMBC

  1. 3년을 기념하는 푸른밤 앨범을 듣다가 만약 내가 ‘푸른밤’을 떠나게 된다면 끝내 그리워하게 될 것들을 떠올렸다. 밤의 스튜디오, 스튜디오 책상 위에 늘 놓여 있던 두 병의 차, 그 차를 마시며 다정한 말을 건네던 종현, 식이요법과 공연 연습을 병행하던 날 우연히 본 충혈된 종현의 눈, 그의 맞은 편에 앉아 자주 웃던 지형, 머리를 짧게 깎은 날 우연히 보았던 지형의 단정한 목덜미 같은 것들. 나는 아마도 3년이, 아니 5년 혹은 10년이 지난 어느 날 문득, 그런 것들을 기억해낼 것 같다. (일부) [본문으로]

하루 한 곡, DJ 종현이 그날의 기분에 따라 푸른밤 가족들과 함께 듣고 싶은 노래



2017년 3월 8일

종현 「AURORA」


“오늘, 너에게. 제가 오늘 가져온 노래는요, 제 노래입니다(웃음). 제가 요즘 제 노래 많이 틀죠? 선곡을 하는 것 ― 매일매일 곡을 가져와서 여러분께 들려드린다는 것 ― 그리고 거기에 담겨 있는 어떤 이야기를 전해드린다는 게 참 좋은 일이거든요. 그런데 이 좋은 자기 PR의 순간을 제가 저의 노래를 소개를 안 하고 다른 아티스트의 곡을 많이 소개했다는 것에 참(웃음), 안타까움을 느꼈습니다. 어떠한 통찰의 시간이었던 거죠, 스스로(웃음). 그래서 오늘부터는 제 노래를 정말 많이 가져올 거예요. 그리고 정말 많이 들을 거고요(웃음). 그래서 그런 포부로 가져온 노래가 저의 AURORA라는 노래입니다. 상당히 소울풀한, 종현의 음악적 포부가 담겨 있는 노래라고 볼 수 있죠. 개인적으로 사실 이런 끈적끈적한 리듬의, 그리고 오묘한 보컬의 곡들을 참 좋아하는 편인데 ― 저의 앨범 안에서는 NEON이라든지 AURORA라든지 Fortune Cookie라든지 이런 곡들이 제가 지향하는 소울풀한 R&B 성향의 곡이라고 생각을 하는데 (그중) 가장 최근에 발매된 곡이기도 해서 ― 이 곡 들으면 좋겠다 싶어서 가져왔습니다. 밤하늘에 예쁜 커튼처럼 휘날리는 빛을 말하는 오로라라는 단어를 노래 제목으로 삼았고요, 그 안에 담겨 있는 여러 가지 이야기들은 간지러운, 남자의 마음입니다. 듣고 여러분도 설레어 보시길(웃음). 종현의 AURORA 듣도록 하겠습니다.”


2017년 3월 9일

종현 「Love Is So Nice」


“내일, 너에게. (웃음 터뜨림) 오늘 너에게인데, 죄송합니다(웃음). 별걸 다 틀리네요, 이제. 그래요. 오늘, 너에게. 제가 오늘 가져온 노래는요, 제 노래입니다(웃음). 제 노래 틀기로 했잖아요? 앞으로 제 노래를 많이 들려드리기로 했는데, 오늘 들려드릴 노래는 푸른밤 작사 그 남자 작곡에서 들려드렸던 Love Is So Nice라는 곡입니다. 아직 발매가 되지 않은, 음원으로 공개가 되지 않은 곡이기 때문에 푸른밤에서 들려드리는 게 거의 유일하다고 생각을 하시면 될 것 같은데요. 오늘 ― 원래 저는 제 마음대로 저의 제작 관련 스케줄을 회사와 상의없이 공개하는 그런 사람이니까요 ― 이 곡에 관련되어 있는, 편곡 관련해서 이런저런 작업들을 많이 진행을 했고 계속해서 새로운 곡들을 쓰고 작업을 하고 녹음을 하고 악기 세션을 받고 레코딩을 하고 그러고 있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이 전 버전이죠. 제가 알고 있는 전 버전, 여러분들에게는 이 버전이 마지막 버전이겠지만 저에게는 이 버전이 마지막 버전이 아닙니다. 이 노래를 들으면서 저의 새로운 음악들을 기대해주셨으면 하는 마음에 제 Love Is So Nice라는 곡을 가져왔습니다. 들을게요.”[각주:1]


2017년 3월 10일

종현 & 첸 「하루 (A Day Without You)」


“오늘, 너에게. 제가 오늘 가져온 노래는요 ― 최근에 저의 노래를 많이 갖고 오고 있죠 ― 제가 보컬로서 참여한 하루라는 곡인데요. 많은 분들이 ‘어? 이 곡이 어떤 곡이지?’ 생각하실 수 있는데 S.M. THE BALLAD라는 SM의 프로젝트 팀이 있습니다. 이 팀에 제가 두 번 참가를 했었는데 너무 그리워라는 곡으로 참여한 적도 있고 그 안에 그 앨범 ― 첫 번째 S.M. THE BALLAD 앨범의 ― 수록곡도 같이 부른 적 있고, 그 이후에 또 두 번째 S.M. THE BALLAD 앨범이 발매가 되었을 때 태연 씨와 제가 숨소리라는 노래도 부르고 이 곡도, 오늘 들려드릴 하루라는 곡도 EXO의 첸 씨와 함께 가창을 했는데요. 저는 첸이라는 이 친구가, 연습생일 때부터 봤거든요. 그리고 백현 씨랑 D.O.씨 이런 친구들도 연습생 때부터 계속 같이 봤었고 ― 물론 저는 데뷔를 한 이후였습니다만 그 친구들과 같이 이런저런 발성적인 부분이라든지 서로 얘기 많이 나누기도 했었던 친구들이어서 ― 그리고 수호 씨, 준면 씨 같은 경우에는 연습생 때부터 친하게 지내던 친구이고 그랬었는데 사실 첸 씨는 되게 이후에 들어왔어요. 제가 데뷔를 한 이후에 들어오기도 했습니다만 EXO라는 팀 자체가 데뷔하기 거의 맨 마지막 막바지 느낌? 저에게는 그런 기분이었어요. 그래서 이 친구에 대해서 잘 몰랐었는데 이 앨범 준비하면서 같이 노래 부르면서 ‘와, 이 친구 정말 노래 잘하는 친구구나’라는 생각도 들고 많이 놀랐었던 기억이 있어서 저에게 좀 신선한 충격을 줬던 곡입니다. 물론 저도 좋아하는 노래고 재미있게 잘 작업을 했습니다만 첸 씨의 목소리에 좀 귀 기울여 들어주시면 좋을 것 같네요. 그런데 구별을 못하실 수도 있겠군요(웃음). 저와 첸의 목소리를 구별해 보시면서 잘 들어보시길 바라겠습니다(웃음). 하루, 들을게요.”


2017년 3월 13일

종현 「좋아 (She Is)」


“오늘, 너에게. 제가 오늘 가져온 노래는요, 오늘도 물론 저의 노래입니다. 최근에 제가 제 노래를 많이 가져오고 있죠? DJ의 권력을 남용하고 있는 중입니다. 신 나네요. 이 좋은 걸 이 전에도 썼어야 했는데(웃음). 최근에 저의 앨범 수록곡들이라든지 푸른밤에서 함께했었던 곡들이라든지 컬래버레이션 곡들이라든지 제가 참여한 곡들을 쭉 들려드리고 있는데요. 오늘 들려드릴 노래는 저의 정규 앨범 타이틀 곡이었던 좋아라는 노래입니다. 개인적으로도 참 좋아하는 노래고요, 이 곡에 담겨 있는 여러 가지 시퀀싱적인 부분 ― 가상악기들. 컴퓨터로 작업하는 여러 가지 작업들 ― 이 저에게 있어서 되게 인상 깊었고 뜻깊었고 배움이 많았었어요. 그래서 저에게 있어서도 성장을 많이 불러일으킨 앨범이고 곡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퓨쳐 베이스를 기반으로 한 인트로가 마음에 쏙 드는 곡입니다. 들어보시죠.”[각주:2]


2017년 3월 14일

종현 「따뜻한 겨울」


“오늘, 너에게. 제가 오늘 가져온 저의 노래는요, 겨울의 막바지를 지났죠, 이제? 지나버려서 더 늦으면 이제 못 틀 것 같아서(웃음) 이 노래를 가져왔습니다. 저의 따뜻한 겨울이라는 곡을 가져왔어요. 이 곡 아직 발매가 안 됐을 거예요, 안 됐어요. 앞으로 발매가 될 앨범에 수록될 텐데, 앞으로도 계속해서 전 음악작업을 할 것이고 지금도 많이 하고 있습니다만 이 곡이 참 마음이 가는 곡인 것 같아요. 그래서 편곡이라든지 그런 부분도 많이 신경을 쓰고 녹음과 이런저런 여러 가지 믹스 이후 작업들도 되게 많은 부분들을 신경을 써서 작업을 하고 있는데요. 들을 때마다 가사도 그렇고 전체적으로 제가 마음이 참 편해진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래서 듣는 분들도 이 곡이 그렇게 느껴졌으면 합니다. 저의 노래, 종현의 따뜻한 겨울 듣겠습니다.”[각주:3]


2017년 3월 15일

종현 「엘리베이터」


“오늘, 너에게. 제가 오늘 가져온 노래는요, 저의 노래죠. 저의 노래 중에 조금은 우울감이 많이 담겨 있는 노래입니다. 어떤 분이 저에게 이런 얘기를 해주신 적이 있었어요. 팬분이셨는데 ― 제가 어렸을 때부터 이랬거든요. 우울감을 많이 담고 있었고 얘기를 할 때도 좋은 얘기를 많이 할 때도 있지만 조금은 우울한 내색을 숨기지 않는 편이에요. 그래도 된다고 생각을 하는 편이어서. 사람이 항상 밝을 필요는 없다, 밝은 사람이 있으면 우울한 사람도 있는 거다 생각을 하고 조금 더 그런 쪽에 가까운 사람이라고도 평소에 생각을 많이 해서. 그래서 물론 장난칠 때는 장난을 활발하게 칩니다만 혼자 있을 때 생각하는 것들이나 이런 것들을 생각해 보면 조금 그런 성향이 있는 것 같아서 그런 것들을 잘 숨기지 않는데 ― 어떤 분들께서 그런 얘기를 해주시더라고요. 굳이 네가 그렇게 힘들고 슬픈 걸 숨기려고 하지 않고, 계속 그냥 너의 계절로 표현하면 너의 겨울을 계속 있어도 그 공간에 겨울에 계속 머물러도 좋을 것 같아 그래도 괜찮을 것 같아 한때는 왜 너한테 봄을 보여주려고 밝은 쪽으로만 계속 이끌려고 너의 밝은 쪽만 보려고 했었는지 모르겠지만 이제는 저의 여러 가지 모습들, 봄여름가을겨울 여러 가지의 색감들, 나의 기분들도 다 오롯이 저로서 이해를 할 수 있다고 얘기를 해주셨었거든요. 편지로도 봤었고요, 인터넷상으로도 봤었고 직접 들었기 때문에 상당히 저에게 인상깊게 남아있고 저한테 이런저런 영감을 주기도 했어서 그 얘기를 해줬던 사람들에게 참 고마움을 느끼고 있습니다. 이 노래도 사실 그런 감정들 사이에서 쓸 수 있었던 것 같아요. 나의 우울감, 나의 힘듦, 나의 슬픔, 이런 것들을 조금 더 드러내고 이야기를 할 수 있게 된. 이 노래는 절대 사랑 노래가 아니거든요. 이 노래에 등장하는 화자와 듣는 사람은 한 명밖에 없고, 더군다나. 제가 저 스스로에게 하는 이야기이기 때문에 오랜만에 이 노래를 찾아 들으면서 그 이야기를 팬분들에게 들었던, 저를 좋아해주시는 분에게 들었던 이야기가 생각이 났었습니다. 그래서 오늘 같이 들을까 하고 가져왔어요. 종현의 엘리베이터 듣도록 하겠습니다.”


2017년 3월 16일

종현 「Like You」


“오늘, 너에게. 제가 오늘 가져온 노래는요, 역시나 저의 노래고요. 제 노래 중에 되게 신 나는 곡 중의 한 곡입니다. Like You라는 곡이고요. 푸른밤 작사 그 남자 작곡에서 공개한 적이 있었던 곡이죠. 이후에 편곡을 새롭게 해서 소품집 앨범에 수록을 했던 노래입니다. Like You라는 문장에서 재미를 느껴서 좋아한다는 의미도 있고 너 같은/너와 비슷한/너처럼 이렇게 해석이 가능한 여지도 있는 것 같아서 그 부분이 ‘너 같은 사람 너 같은 무언가’ 이런 문장이 참 재밌는 것 같다, 그게 좋다고 말하는 게 재밌을 것 같다고 생각해서 이 곡을 썼었는데요. 노래가 너무 어려워서 라이브 할 때마다 참 고통스럽습니다. 그런데 노래가 발랄하고 신 나다 보니까 웃으면서 불러야 해서 연기하느라 죽겠어요(웃음)![각주:4] 저의 노래 Like You 듣겠습니다.”


2017년 3월 17일

S.M. the Ballad 「숨소리 (Breath)」


“오늘, 너에게. 제가 오늘 가져온 노래는요, 오늘이 금요일 아닙니까. 특별 초대석이 있는 날이죠? 많은 분들이 새롭게 와 계실 것 같기도 하고 제가 사실 4월 2일 마지막 방송이 있는 날까지 계속해서 저의 곡들을 많이 가져오고 있었어요. 그런데 오늘은 또 새롭게 와주신 분들도 많이 계실 것 같아서 ― 태연 씨가 오시잖아요 그래서 ― 저와 태연 씨가 함께 부른(웃음) 숨소리를 들려드리려고 합니다. 사실 제가 그래도 꽤 솔로곡을 많이 발표했거든요. 한 30곡 가까이 솔로곡이 있고, 푸른밤에서만 공개된 곡들을 합치면 더 많이 될 거예요. 제가 작업을 한 곡들이 꽤 많이 있는데, 이걸 매일매일 틀다 보니까 ‘어떤 노래를 틀어드려야 하지?’라는 고민에 봉착했었습니다. 오늘 생방송 시작하기 전에. 그래서 작가님들과 PD님에게 대체 무슨 노래가 남았느냐, 나에게(웃음). 없다, 정규 앨범 미니 앨범 소품집 앨범 다 썼다 지금. 이제 없다, 어떡하냐, 이런 얘기를 하다가 오늘 태연 씨가 오신다는 걸 되새기면서 생각을 해보니까 그렇습니다. S.M. The Ballad의 숨소리라는 노래가 남아 있었습니다(웃음). 활동할 때 참 선배님으로서 많이 챙겨주셔서 감사했던 기억이 있는데 오늘 또 잠시 후에 뵙기도 하니까 많은 얘기를 나눠볼 수 있겠죠. 일단 태연 씨를 기다리는 마음으로(웃음), 우리 모두 같이 종현과 태연의 숨소리를 듣도록 할까요?”


2017년 3월 20일

Sam Smith 「I’m Not The Only One」


“오늘, 너에게. 제가 오늘 선곡해 온 노래는 Sam Smith의 노래입니다. I’m Not The Only One이라는 노래인데요, 인기 정말 많은 노래죠. Sam Smith의 앨범에 명곡들이 많이 있는데 그중에서 많은 분들에게 사랑을 받았고, 또 개인적으로도 많이 사랑하는 곡입니다. Sam Smith는 목소리도 너무너무 좋지만, 편곡도 정말 잘 되어 있고, 악기들의 조화라든지 이런 부분들이 참 잘 된 앨범을 가진 아티스트라고 생각합니다. 목소리도 매력적이고 편곡도 잘 되어 있고 노래 가사도 참 좋고 멜로디도 좋고 부족한 게 없는 아티스트. 노래 듣겠습니다. Sam Smith의 I’m Not The Only One 듣겠습니다.”


2017년 3월 21일

종현 Feat. Zion.T 「데자-부 (Déjà-Boo)」


“오늘, 너에게 ― 라고 소개하고 종현 저작권 뻥튀기 프로젝트(웃음). 요즘에 제가 항상 저의 노래를 가져오고 있죠? 제가 쓴 노래들(웃음)? 오늘, 너에게. 저의 첫 번째 솔로 미니 앨범의 타이틀 곡이었던 노래, Déjà-Boo를 들려드리려고 합니다. Zion.T 씨와 함께 작업을 했었던 곡이고 제가 개인적으로 상당히 사랑하는, 애착을 갖고 있는 곡입니다. 처음에 솔로 앨범을 발매할 때 이런저런 생각이 되게 많았었던 것 같아요. 그러면서 타이틀 곡 관련 픽(pick) 문제도 되게 쉽지 않아서, 저 같은 경우에는 맨 처음에는 사실 ‘회사에서 투표를 거쳐서든 회의를 통해서든 어떻게든 선택을 해서 골라줬으면 좋겠다. 나보다 더 노하우가 있는 사람들이 많이 있을 테니’라는 생각으로 타이틀 곡의 선정에 있어서는 손을 떼고 있었었는데 이 곡을 작업하고 (나서) 개인적으로 좋아한다는 이야기가 오가면서 이 노래 되게 괜찮은 것 같다, 신 나고 새로운 캐릭터를 만들기에 참 좋은 곡인 것 같다는 얘기를 들으면서 이 곡도 타이틀 곡이 됐었습니다. 처음 앨범을 작업할 때는 사실 이 곡이 타이틀 곡은 아니었는데, 앨범 작업이 마무리되는 시점에서 이 곡이 함께 타이틀 곡이 되어서 저에게 있어서는 자부심이 생기는 곡이었어요. 왜냐면 더블 타이틀이라든지 이런 작업 방식이 ― 많이 진행이 되기는 했었지만, 가요계에서 ― SM 엔터테인먼트에서는 이례적인 일이었고 그리고 그 이후에도 자작곡으로 데뷔를 하는, 솔로 아티스트로서의 인정 같은 걸 받은 기분이 들어서 ― 물론 부족합니다만, 많이 부족합니다만 ― 회사 내에서도 이런저런 입지를 다지는 데 되게 많은 도움을 준 곡이죠(웃음). 저의 탄탄한 입지를 다지게 만들어 주었던 바로 그 곡, Déjà-Boo 듣도록 하겠습니다.”[각주:5]


2017년 3월 22일

종현 「02:34 (2시 34분)」


“오늘, 너에게. 제가 오늘 가져온 노래는, 역시 제 노래입니다(웃음). 제 노래 중에 2시 34분이라는 곡이 있습니다. 푸른밤 끝나고 친구들과 만나게 되는 시간을 위트 있게 표현을 했었던 건데 ― 2시 34분에 만난 적도 있고 그보다 늦은 적이 훨씬 많긴 합니다만 ― 앞뒤에 제가 친구들과 대화를 하는 듯한 여러 가지 일상적인 소리들도 들어가 있고, 애착이 가는 노래입니다. 친구가 있는 사람들이라면, 그리고 학창시절 친구들과 성인이 된 이후에 다시 만나서 옛날 이야기를 하면서 추억을 공유한 적이 있는 사람이라면 들으면서 친구들 생각이 문득 떠오르고 그리고 단체 채팅방 같은 거 있잖아요, 그런 데 글을 올리기에 딱 좋은 마음을 만들어 주는(웃음) 노래라고 생각을 합니다. 제 친구들끼리도 이 노래 들으면서 같이 이런저런 얘기 나누기도 했었고, 이 곡을 같이 쓴 친구가 저의 중학교 친구이기도 하고 그래서 저에게 여러 모로 의미가 있는 곡입니다. 그러면 종현의 02:34 듣도록 하겠습니다.”[각주:6]


2017년 3월 23일

종현 「시간이 늦었어 (Beautiful Tonight)」


“내일, 너에게.[각주:7] 제가 며칠 전부터 제 노래만 들려드리고 있습니다(웃음). 제 노래를 많이 들려드리고 있죠. 푸른밤에서. 오늘도 제 노래를 가져왔어요. 저의 노래 중에 시간이 늦었어라는 곡 들려드리려고 하는데요. 이 곡은 제가 개인적으로 참 좋아하기도 하고 공연에서도 그렇고 푸른밤에서도 그렇고 들을 때 부를 때 참 기분이 좋은 곡이어서 오늘도 같이 듣고 싶어서 가져왔습니다. 이 곡에는 능글맞은 남자 주인공이 나오는데요(웃음). 지금 시간도 늦은 시간이기도 하고요, 여러분들 들으시면서 조금 간질간질거리는 기분 느끼시라고 가져왔습니다. 휘파람이 나와요. 이 곡에 휘파람이 나오는데, 저는 그 소리가 참 마음에 들었어요. 녹음을 하면서도 그랬고 곡을 쓸 때도 그랬고. 차를 운전하면서 친구들과 같이 시간을 보낸 이후에 늦은 밤에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보름달 뜬 걸 보고서 썼던 노래거든요. 차에서 그냥 즉흥적으로. 그때 휘파람도 나왔었고. 노래 가사들도 한번에 후루룩 나와서 저에게 참 재밌는 기억으로 남아있는 곡입니다. 밤에 듣기 참 좋은 노래라고 생각해요. 제 노래, 종현의 시간이 늦었어 듣도록 하겠습니다.”


2017년 3월 24일

종현 「우주가 있어 (Orbit)」


“오늘, 너에게. 제가 오늘 가져온 노래는 역시나 저의 노래입니다. 제 노래 중에 저희 회사 A&R 팀 ―음악사업부 ―에서 저를 담당하고 있으신 분이 종현의 우주 테마송 이런 것들이 있다고 이야기를 하는데 그중의 한 곡입니다. 제목부터 노골적인, 우주가 있어라는 곡인데요(웃음). 제가 개인적으로 상당히 좋아하는 곡이기도 하고, 이 곡 같은 경우에는 사실 노래를 쓰면서도 편곡함에 있어서도 그렇고 여러 가지 시도를 정말 많이 했었던, 그러다 보니까 시행착오가 이래저래 많아서 저의 전투의지, 창작의지를 많이 불태웠던 곡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쓰면서 이거 결국엔 못 낼 것 같다는 생각도 했고, 편곡함에 있어서 ‘이 부분 내가 너무 어렵게 푼 건가? 내가 들어도 지금 당장은 괜찮게 들릴지는 몰라도 한 두 달 지나면 이게 뭐야 싶을 것 같은데’라는 생각에 이래저래 많이 갈아엎었던 곡입니다(웃음). 그만큼 개인적으로도 애정이 많이 가는 곡인데요. 같이 들어보시죠. 종현의 우주가 있어 듣겠습니다.”


2017년 3월 27일

종현 「내일쯤 (Maybe tomorrow)」


“오늘, 너에게. 제가 오늘 가져온 노래는 역시나 저의 노래입니다. 내일쯤이라는 곡 같이 들으려고 가져왔는데요. 이 노래 가사가 지친 분들에게 ‘힘내’ ‘힘내’ 이렇게 이야기를 하다가 느낀 건데 힘내라는 말을 들었을 때 더 지치는 경향도 있는 것 같고 뭔가 파이팅을 강요당하는 듯한 기분을 받았던 적이 있고, 혹시나 누군가 그렇게 느끼고 있지 않을까 싶어서 ‘그래. 너무 지치고 힘들면 지금 당장 힘 안 내도 되고, 내일이나 모레나 한동안 조금은 우울하고 피곤해 해도 괜찮을 거야’라고 하는 노래를 써야겠다는 생각에 이 노래를 썼던 기억이 납니다. 푸른밤 진행을 하면서 우리 가족분들과 함께 많은 이야기를 나누면서 받았던 여러 이야기가 담겨 있는 소품집 앨범에 수록되어 있는 곡이고요. 소품집 앨범이 발매가 된 지도 그래도 꽤 시간이 흘렀네요. 그렇습니다. 어쨌든 이 곡 들으시면서 오늘 지치셨던 분들은 조금 위로받으시고, 당장 힘 안 내셔도 되니까 본인 스스로 회복할 수 있는 시간을 충분히 가지시면서 푸른밤 함께하시길 바라겠습니다. 종현의 내일쯤 듣겠습니다.”


2017년 3월 28일

종현 「White T-Shirt」


“오늘, 너에게. 제가 오늘 가져온 저의 노래는요, 정규 1집에 수록되어 있는 곡입니다. White T-Shirt라는 곡이고요, 정규 1집에서 제가 작곡하지 않은 곡이 이 곡이 유일했어요. 그 외의 곡들은 다 제가 작업을 했었는데 이 곡은 저의 곡이 아니었고 미니 앨범, 데자-부 (Déjà-Boo) 앨범 나왔을 때도 제 곡이 아닌 곡이 있었었죠. 할렐루야 (Hallelujah)라는 곡이 있었고 Crazy (Guilty Pleasure)라는 곡도 저의 곡이 아니었죠. 이런 곡들, 외부 작곡가분들의 곡을 받아서 작업할 때는 참 신 나고 재밌는 일들이 많이 벌어지는 것 같아요. 제가 저를 제 틀에 가두는 경향이 있는데 ― 곡을 내가 쓰고 내가 프로듀싱하다 보면 ― 그런데 외부 작곡가의 곡을 받아서 내가 새롭게 해석을 하는 것들은 조금 더 공격적인 해석을 할 수 있는 것 같아요. 이 곡도 그런 곡 중의 한 곡이었다고 생각을 하고 녹음을 받아주시는 기사님께서 너는 이런 노래를 앞으로 많이 불러도 좋을 것 같다고 얘기를 해주시기도 해서 저도 사실 이런 트로피컬 하우스 장르, 그리고 보컬의 컨트리함을 표현하는 곡들은 염두에 두지 않았었는데 이 곡을 하면서 조금 더 마음에 두게 되었던 일이 있었습니다. 그 이후에 사실 이런 곡을 써보고 싶었습니다만 역시나 사람은 쉽게 변하지 않더군요(웃음). 앞으로 계속 시도를 해볼 생각입니다. 저의 노래 White T-Shirt 듣겠습니다.”


2017년 3월 29일

종현 「Happy Birthday」


“오늘, 너에게. 제가 오늘 가져온 노래는 여전히 저의 노래입니다. 저의 마지막 방송까지 제 노래만 틀기로 했죠(웃음)? 제 노래 중에 Happy Birthday라는 곡이 있습니다. 재즈 곡이고요, 작업을 하면서 참 재밌었어요. 여러 방면의 시도를 해보고 싶다는 생각에 장르적인 부분도 조금은 저에게 익숙하지 않은 ― 물론 제가 재즈 곡을 좋아는 합니다만 쓰고 부르는 것이 그렇게 익숙지는 않은 나이였었거든요, 이 곡을 썼을 때가 ― 그런데 참 재밌게 작업을 했었던 것 같아요. 그리고 이 감성을 표현하기 위해서 가장 첫 번째로 두고 싶었던 것이 ‘누군가의 행복이 나의 우울함, 혹은 슬픔이 된다면’이라는 주제였었거든요. 그러니까 상대방의 생일을 축하하면서 내가 함께할 수 없는 상황을 좀 안타까워 하는, 조금은 이기적인 내용이 담겨 있는 노래 가사입니다. 들으시면서는 그걸 눈치 못 채실 수도 있는데 오늘 한번 들으시면서 노래 가사 안에 숨겨져 있는 저의 조금은 글루미한 감성 이런 것들 한번 느껴보시길 바라겠습니다. 종현의 Happy Birthday 듣도록 하겠습니다.”[각주:8]


2017년 3월 30일

종현 「시간이 늦었어 (Beautiful Tonight)」


“오늘, 너에게. 제가 오늘 가져온 노래는 오늘도 제 노래입니다(웃음). 며칠 안 남았잖아요. 많이 들어야죠, 제 노래(웃음). 제 노래 중에 ― 너무 많은 곡들을 소개해서, 푸른 밤에서 저의 곡들이 탈탈 털렸습니다(웃음). 그래서 예전에 들었던 노래 한 번 더 가져왔어요 ― 시간이 늦었어 가져왔는데요. 이 곡 제가 개인적으로도 참 좋아하고 푸른밤에서 처음으로 공개한 저의 자작곡이었기도 해서 같이 들으면 좋을 것 같아서 가져왔습니다. 푸른밤 The Radio였던 것 같아요. 그때 또 청취자분들 초대를 해서 같이 공개방송처럼 느낌 내면서 방송을 진행했었는데 그때 제가 들려드렸던 곡이죠. 종현의 시간이 늦었어 듣겠습니다.”[각주:9]


2017년 3월 31일

종현 「하루의 끝」


“오늘, 너에게. 제가 오늘 가져온 노래는요, 저의 노래입니다. 저의 노래를 오늘도 가져왔어요. 제가 푸른밤을 마치고 들어가면서 많이 들었던 곡이기도 하고 저도 그렇고 우리 푸른밤 가족분들에게도 많은 힘이 됐던 곡이라고 생각합니다. 늦은 시간이잖아요? 늦은 시간에 마치고 들어가면 저도 이래저래 지칠 때도 있었고 힘들 때도 있었는데 힘들 때마다 여러 가지 생각을 하면서 가사를 썼었고, 누군가의 하루의 끝에 내가 있고 나의 끝에 누군가 있고 그런 게 문득 복받은 일이라는 생각을 많이 했던 것 같아요. 그래서 그 공간에 함께해줬던 사람들이나 존재들을 생각하면서 가사를 끄적끄적거리고 피아노를 치고 멜로디를 쓰고 하면서 자연스럽게 곡을 썼었는데, 그래서 이 곡이 저의 첫 번째 소품집 타이틀 곡이 되기도 했었죠. 앞으로도 계속해서 앨범을 발매하겠지만 이 소품집 앨범 자체가 저에게도 의미가 깊기도 하고 이 곡이 있었기 때문에 소품집이 발매될 수 있었던 것 같다는 생각도 합니다. 저의 노래 중에 하루의 끝이라는 노래인데요. 피아노와 보컬, 깔끔한 조합이라고 저는 생각을 하는데 딱 두 개밖에 없는 곡인데도 저한테 되게 와닿는 건 저의 얘기가 많이 담겨있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을 합니다. 종현의 하루의 끝 듣겠습니다.”[각주:10]

  1. 노래가 끝나고 덧붙인 코멘트 “「콘서트 때 이 노래 밴드 연주로 들으니까 무지 좋더라고요. 열심히 떼창했던 기억이.」라고 보내주셨습니다. 와, 이 노래 진짜 어려운데 떼창 하셨군요! 콩… 콩서트래. 발음이 안 되네요, 오늘 되게(웃음). 혀가 좀 말리는 날인가 봐요. 어쨌든, 콘서트 할 때 맨 마지막에 나오는 ‘Baby 나와 함께 있어줘’ 하는 부분을, 팬분들과 같이 하는 부분을 조금 늘려서 했었는데 그 얘기를 해주시는 건가? 「소품집 스포일러인가요? 어떻게 편곡했는지 살짝 느낌만 알려주면 안 돼요? 어느 계절 느낌이다 뭐 이런 거라도요.」라고 보내주셨습니다. 어…… 안 돼요(웃음)! 그게 아니고 곡 자체의 분위기는 그대로 가져갔어요. 이 분위기. 글쎄? 저는 이 곡은 계절의 느낌까지 변한 것 같지는 않아요. 이 분위기를 조금 더 로맨틱하게, 더 로맨티시스트가 부르기 좋을 만한 뉘앙스로 변화시켰다고 해야 할까요? 「첫 번째 소품집 들을 때에도 처음 버전이랑 뭐가 다른지 찾아 듣는 재미가 쏠쏠했는데 역시 재미를 아는 남자 쫑디.」라고 보내주셨습니다. 그렇죠, 저는 변화한 버전을 이미 들어봤죠. 믹스가 끝나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이렇게 바뀌겠다, 그리고 조금 더 변화를 줄 수 있을지 좀 더 고민을 해보자는 생각으로 이 곡을 지금 들었습니다. 확실히 더 완성도 높은, 더 듣기 좋은 버전으로 만들어 보려고 노력을 할 테니 기대해 주십시오. 여러분.” [본문으로]
  2. 노래가 끝나고 덧붙인 코멘트. “「저도 좋아 좋아해요. 누가 만든 건지는 모르겠지만 잘 만들었네요. 누가 만들었어요, 쫑디?」라고 보내주셨습니다. 제가요(폭소)! 저와 Crush, 그리고 Wefreaky 친구들과 Philtre 씨와 등등 많은 분들이 함께 참여를 했습니다 「제가 기억하는 좋아는 5월의 따스하고 달콤한 향기가 가득 느껴지는 곡이에요. 노래 들으면 5월로 쏙 들어가는 기분.」이라고 보내주셨어요. 그래요. 댄서블한 분위기가 가득 들어간 곡이다 보니까 이렇게 느끼실 수도 있을 것 같아요. 그리고 제가 활동한 시기가 이 시기고 무대 의상 이런 게 상당히 컬러풀했었고 제 머리색도 핑크색이었거든요, 분홍색. 그러다 보니까 그런 이미지들이 곡에 묻어 있을 것 같습니다. 「이 노래를 들으면 작년의 여름이 생각나서 기분이 참 좋아지는 것 같아요. 날이 풀리고 다시 좋아를 들으니까 진짜 좋네요. 노래에서 계절의 냄새가 나요.」라고 보내주셨습니다. 그래요. 계절의 냄새를 함께 맡으면서 맞이해 줍시다.” [본문으로]
  3. “「쫑디 기억나요? 쫑디 어머니께서 이런 노래 많이 만들어달라고 하셨잖아요. 소품집 기다려집니다.」라고 보내주셨습니다(웃음). 네. 저희 어머니께서 그런 말씀을 많이 하셨죠. 저희 어머니는 사실 아들의 음악을 들으시는 입장이다 보니까 뭘 들으셔도 다 좋다고 해주세요. 그래서 최근에도 이런저런 것들 제가 작업을 하면서 밥 먹으면서 ― 집에서 요즘 밥을 먹거든요, 자주 ― 틀어놓고 모니터링을 하면서 먹는데 그럴 때마다 듣고 ‘처음 듣는 건데 이건 뭐니?’ 하면서 여쭤보시는데 이런 분위기를 좋아하시는 것 같아요. 이렇게 간질간질하고 조금 보송보송한 느낌? 구름 같은 곡을 좋아하시더라고요, 어머니께서. 「‘우리 솔직해져 볼까? 내게 실망한 적 있지 맞아 나도 너에게 상처받았던 적 있지’ 여기 진짜 킬링 포인트.」라고 보내주셨습니다. 아, 제 노래 가사입니다. 저는 이제 참 푸른밤을 하면서도 그렇고 제가 음악적인 부분들을 공부하면서도 많이 느낀 건데, 무언가를 만들어서 누군가에게 새로운 것을 보여주는 사람은 솔직해질 수밖에 없는 동시에 거짓말을 엄청 잘하게 되는 것 같아요. 무언가를 만들어서 누군가에게 보여줘야 하니까 나의 밑, 끝까지 솔직히 얘기를 하다가도 정말 내가 생각하지 않은 것들, 정말 정반대로도 거짓말을 해야 하고 그런 경우들이 있거든요. 그런데 이건 정말 엄청엄청 솔직하게 쓴 가사였어요. 그냥 아름다운 동화처럼 이야기를 만들고 싶었다면 그렇게 썼겠죠. ‘정말 솔직히 말해볼까? 난 정말 너에게 항상 받기만 해서 행복했어 즐거웠어’ 그렇게 썼겠죠? ‘난 너무너무 행복했고 즐거웠고 너에게 내가 항상 아름다운 존재로 남아줬으면 해’라고 얘기를 했겠지만, 솔직한 마음은 저도 사람이다 보니까 상대방이 저에게 가진 의심이나 그 외의 여러 가지 마음의 흔들림 같은 것들을 감지할 수 있고, 나도 그런 것에서 받는 상처 혹은 그것이 아니더라도 다른 행동에서 받는 상처들이 있으니까 그런 것들을 솔직하게 얘기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이 곡의 가사를 솔직하게 썼었죠. 「다시 돌아온 그 어느 겨울에 쫑디랑 이 노래 다시 들을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라고 보내주셨습니다. 그래요. 겨울에, 이 곡 같이 들읍시다.” [본문으로]
  4. “「표정 연기 한 거였어요? 아이고, 깜짝 속았네. 저처럼 그냥 신 나서 웃으면서 부르는 줄 알았잖아요.」라고 보내주셨습니다. 신은 납니다. 하지만 힘든 거죠. 신 나면서 힘들 수 있잖아요(웃음)? 그렇습니다.” [본문으로]
  5. 노래가 끝나고 덧붙인 코멘트. “되게 재밌는 노래인 것 같아요. 저도 작업하면서 즐겼던 기억이 나고. Zion.T 씨와 함께 작업을 하는 것도 즐거웠습니다. 잘 지내시려나 모르겠군요. 얼마 전에 연락을 했었는데 그 이후에…… 서로 되게 무심한 남자들이다 보니까(웃음), 그렇습니다. 아, 푸른밤 마무리 하기 전에 한 번 더 푸른밤에서 만났으면 더 좋았을 텐데 아쉽네요.” [본문으로]
  6. 노래가 끝나고 덧붙인 코멘트. “2시 34분 들었습니다. 234(이삼사)라고 저는 불러요. 234 들었어요. 되게, 재밌지 않나요? 저는 이 노래 맨 마지막에 끝날 때 친구들과 나오는 술자리에서 담소 나누는 이야기 소리를 녹음을 하려고 몰래 녹음기를 들고 가서(웃음) 친구들하고 막 얘기를 하면서 몰래 테이블 밑에서 녹음기를 켰었던 기억이 있습니다(웃음). 심지어 그 사람들 모르고 있었어요(웃음). 그래서 중간중간 편집을 많이 하면서 덧붙여 가지고. 왜냐면 음원에 실을 수 없는 이야기를 너무 많이 하더라고요, 이 이 부패한 것들이(웃음)! 다 편집을 해내고, 알아듣기 힘든 부분들만 짜깁기 해서 만들어낸 노고의 시간이었습니다. 정말 심사숙고해서 그 부분을 골랐고요(웃음). 그만큼 또 편집해 주시는 엔지니어분도 야, 이 노래 진짜 웃기다, 재밌다고 자기도 친구들 생각난다고 이야기를 해주셨던 기억이 지금도 문득 나네요.” [본문으로]
  7. ‘오늘, 너에게.’를 클로징 코너 타이틀인 ‘내일, 너에게.’라고 실수 [본문으로]
  8. 노래가 끝나고 덧붙인 코멘트. “곡이 생각보다 짧죠? 재즈 곡이라고 하면 많은 분들이 길 것 같다, 혹은 듣기에 지루할 것 같다고 생각을 하시는 분들도 종종 있는데 물론 취향에 맞지 않으면 그럴 수 있겠지만 이렇게 짧은 곡들도 있고요. 더 짧은 연주곡들, 솔로만 있는 곡들도 있고 하니까 관심이 가시면 이래저래 찾아보시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본문으로]
  9. 노래가 끝나고 덧붙인 코멘트. “「시간이 늦었어는 쫑디 콘서트에서 라이브로 듣는 게 최고예요. 카주 타임. 비록 전 카주를 잘 못 불지만요.」라고 보내주셨습니다(웃음). 곡 자체가 그렇게 어려운 곡이 아니다 보니까 장난을 많이 치면서 부르는데요. 정말로 장난을 몸짓으로 친다기보다는 음악적 장난을 많이 치는 편인데 밴드분들하고 합주를 할 때도 그렇고요, 계속 이 곡은 길어지기만 하는 노래예요(웃음). 공연 준비를 하면서 라이브 연습을 할 때마다(웃음) 러닝타임 자체가 길어지고만 있습니다. 예전에 제가 아지트 공연 했을 때, 조금은 규모가 작은 공연장에서 많은 분들과 함께했을 때 횟수가 늘어나면 날수록 뒷 회차일수록 이 곡의 길이가 길어졌었습니다. 카주 부는 시간도 많아졌고 팬분들과 같이 따라 부르는 시간도 많아지고 그렇게 재밌는 곡이죠. 「이 노래는 들을 때마다 마음이 간질간질해요. 쫑디 노리고 그렇게 쓴 거죠, 맞죠?」라고 보내주셨습니다. 그렇게 느껴주시면 감사하죠. 저는 항상 노래 가사 쓸 때 그랬으면 좋겠거든요. 뭔가 간지럽히고 장난스럽게 쿡쿡 찌르는, 피식피식 웃음도 나고 그러면서 마음이 좀 움직이는, 동하는, 그런 노래 가사를 쓰고 싶어요. 「가사 속의 쫑디가 말하는 늦은 시간은 몇 시쯤일까요? 달이 떠 있는 시간 같은데 달은 생각보다 일찍 뜨고 늦게 지잖아요.」라고 보내주셨습니다. 글쎄, 제가 이 노래 썼을 때가 나이가 꽤 어렸을 때거든요. 그런데 그때 제가 방송에서도 여러 번 얘기했었는데 이 노래 쓰고 그랬을 때가 친구들하고 같이 밤늦게까지 술자리 함께하고 돌아갈 때였는데 그땐 제가 술을 안 마셨어요. 그냥 친구들과 함께 이야기만 나누고 술은 안 마실 시절 지금은 술을 기가 막히게 마시죠(웃음). 그런데 그때는 술을 잘 못 마실 때였는데 그때 친구들 다 들여 보내고 ― 술 안 마시는 사람이 저밖에 없으니까 다들 택시를 태워보내고 집에 데려다 주고 ― 저희 집으로 돌아가는 길이었는데 되게 좋더라고요. 기분이. 그래서 이 건반, EP만 있었던 트랙을 딴딴딴따다딴 딴딴딴따다딴 이 리듬만 계속 들으면서 집으로 가고 있었는데 그냥 자연스럽게 보름달 보면서 쭉 노래를 썼던. 그래서 그거 바로 휴대폰으로 메모를 해서 곡의 틀을 만들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래서 verse 부분이 되게 반복되죠, 멜로디가. 가사만 다 다르고요. 아마 한 새벽 두세 시, 푸른밤이 마무리가 되는 그 시점 즈음이 아니었을까 싶습니다.” [본문으로]
  10. 노래가 끝나고 덧붙인 코멘트. “「일상이 너무 힘들 때 하루의 끝 이 곡을 많이 들었어요. 위로도 많이 받았고요. 공감할 수 있는 좋은 노래 만들어준 쫑디, 푸른밤 고마워요.」라고 보내주셨습니다. 네. 저도 이런 곡을 쓸 수 있게 많은 도움을 준 푸른밤에 감사합니다. 푸른밤이 없었으면 못 썼죠. 「저는 ‘하루 종일 다른 세상에 있어도 항상 하루 끝엔 함께하니까’라는 가사가 좋아요. 쫑디와 푸른밤 가족들 모두 각자의 세상에서 오늘과 내일 사이의 푸른밤을 공유하는 거잖아요. 함께할 수 있어서 행복했어요. 아니, 행복해요.」라고 보내주셨습니다. 맞아요. 이 노래 가사는 프린트를 해서 보면 기분이 되게 묘해요. 일기 같기도 하고. 저는 맨 마지막이 가장 좋아요. ‘그댄 나의 자랑이죠’라는 문장이 가장 마음에 들어요 다 좋지만. 「하루의 끝은 저에게도 참 위로가 많이 됐던 곡이에요. 야근을 하고 지쳐서 가는 새벽길에 힘들고 포기하고 싶을 때마다 들으면서 걸었어요. 내 그런 길을 쫑디는 몰랐겠지만 위로해줘서 고마웠어요.」라고 보내주셨습니다. 또 이런 사연을 보내주시면, 제가 모든 걸 다 알고 있을 수는 없지만 그 당시가 아니더라도 이후에 ‘그때 이런 생각이 들었었어요’ 이런 식으로 지금 보내주신 것처럼 나중에라도 함께 나눌 수 있는 것 같아요. 하루하루를 잘 새겨두시길 바랍니다. 마음이 되었든 일기장이 되었든 잘 새겨두시고 나중에 또 이야기를 나눌 수 있을 때 그 이야기 보따리를 풀어서(웃음) 이야기를 나눕시다.” [본문으로]


첫날



쫑디 콘솔 데뷔


“그리고 하루의 끝 오늘 BGM과 보컬의 밸런스 자체가 조금은 어색했을 수 있을 것 같아요. 제가 지금 콘솔을 잡고 있어요, 부들부들. 여러분(웃음)! 생방송인데! 목소리도 떨려요, 지금(웃음).”


일단 해봐야겠죠?[각주:1]


“「쫑디, 콘솔 잡은 거 축하해요. 이렇게 DJ로 한 걸음 더 성장하는 건가요? 처음엔 다 실수하고 그러면서 크는 거래요. 그런데 왠지 쫑디는 실수 안 할 것 같아요.」라고 보내주셨습니다. 아이, 모르겠습니다. 저도 지금. 제 눈앞에 있는 이 많은 숫자들과 이 많은…… 뭐예요, 이것들 다(웃음). 익숙해져야겠죠? 노래를 소개해야 하는데 너무 많이 떨려서 뭘 먼저 올려야 할지(웃음) 걱정이 됩니다. 일단 해봐야겠죠?”


우쭈쭈


“자, 그럼 우리는 〈내일 너에게〉로 갈까요?”


♬ In The End - Eric Benét[각주:2]


“……죄송해요(웃음).”


♬ Le Matin - Yann Tiersen[각주:3]


“내일, 너에게. 푸른밤의 마지막 시간은 제가 내일을 시작하는 여러분께 드리는 곡으로 준비하고 있죠. 오늘 들려드릴 곡은 Eric Benét의 In The End입니다. 감미로운 목소리로 많은 사랑을 받아 온 Eric Benét이 2005년에 발표한 곡인데요. 결국엔 다 잘될 거라는 용기와 희망을 주는 가사로 듣는 이들에게 힘을 주는 노래죠. 작든, 크든, 다들 각자의 고민과 걱정들이 있을 텐데요. 결국엔 다 잘 될 겁니다. 그럼 Eric Benét의 In The End 끝 곡으로 들려드리겠습니다. 지금까지 푸른밤 종현이었습니다. 내일도 쉬러 와요.”


♬ In The End - Eric Benét


둘째 날



오늘은 오프닝부터 콘솔잡이


“「오늘따라 쫑디 목소리가 또박또박 들리는 건 제 기분탓일까요?」라고 보내주셨습니다. 오…… 마이크랑 좀 가까워서 그런가요? 제가 (한숨) 오프닝에서 콘솔 잡고 있었어요. 아유, 죽겠네요(웃음). 아니, 이게 생각보다 많아요. 나의 눈에 보이는 것들이. 그런데 제가 만질 수 있는 것들은 몇 개 없거든요. 이게 왜 이렇게 어려운지 모르겠네요. 그래도 이제 음악과 음악 사이 오버랩되는 어떠한 순간들을 잘 컨트롤하면서 여러분들한테 좀 더 저의 감정선이라든지 이런 것들을 잘 전달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은 들더라고요. 어서 연습을 해서 제 마음이 조금 더 잘 전달됐으면 하네요.”


그러나 끝장토론 빼고


“「쫑디 아니 쫑피디님 오늘도 콘솔 잡고 계시나요?」라고 보내주셨는데, 네. 콘솔은 잡고 있는데요(웃음). 모르겠어요. 불안해 죽겠군요(웃음)! 오늘 화요일이잖아요. 고영배 씨랑 커피소년 두 분이 오시는데 The Radio 시즌 2 끝장토론을 제가 이 콘솔 앞에서 진행하는 것은 너무 무리일 것 같아서 1부까지만(웃음), 제가 콘솔을 잡고 진행을 하고요. 코너는 예전처럼 저쪽으로 넘어가서 진행을 해보려고 합니다.”


릴랙스가 필요해


“오늘, 너에게. 제가 오늘 가져온 노래는요, 푸른밤에서 되게 자주 선곡을 했었고 제가 좋아한다고 여기저기서 떠벌리고 다니는 곡입니다(웃음). Stevie Wonder의 노래예요. Stevie Wonder의 곡은 많이 가져왔었죠. Lately도 가져왔던 적이 있고요, 그외에도 명곡들을 많이 가져왔었는데 오늘은 Ribbon In The Sky 가져왔어요. 최근에도 같이 들었던 적이 있었는데 그냥 오늘은 왠지 제가 좋아하는 노래, 내 마음을 편하게 만들어 줄 수 있는 노래를 들으면서 저를 릴랙스시켜야 되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말입니다(웃음). 어때요? 제 목소리 크기와 BGM의 크기가 잘 어우러지나요(웃음)? 제가 지금 라디오 진행을 2년 넘게 했잖아요. 그런데 그것도 지금 감이 안 올 정도로 긴장이 되네요. 어쨌든 Stevie Wonder의 Ribbon In The Sky 들으면서 긴장을 풀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쫑디의 걱정


“「쫑디 긴장하는 거 보니까 꼭 첫 방송하는 날 같아요. 사연은 눈에 잘 들어오나요? 소리 아주 괜찮아요. 잘하고 있어요.」라고 보내주셨습니다. 라디오 첫 방송하는 느낌하고는 되게 달라요. 이게, 뭐라고 해야 하죠? 사연도 되게 잘 들어오고요, 프로그램을 어떻게 진행을 해야 할지에 대한 틀 같은 것들도 다 잘 세워지는데, 걱정은 그겁니다. 제가 내보내고 싶은 음악, 내보내고 싶은 로고가 나가지 않을까봐(웃음) 그게 걱정되는 거예요. 이것도 익숙해지면 잘할 수 있겠죠? 오늘 둘째 날이니까 최대한 스무스하게 곡을 소개해드리고 싶은 마음이 크네요. 그런데 느낌이 되게 달라요. 제가 소리를 올려서 음악을 틀어드리는 거잖아요, 여러분한테? 그게 직접적인 느낌이 더 많이 드네요. 들으시는 분들은 조금 느낌이 다르실 수도 있고 못 느끼실 수도 있는데 제 손이 올라감에 따라서 음악 소리가 올라간다는 게 매력적인 것 같아요.”


콘솔을 잡지 않은 이유


고영배 “지금 그런데 왜 또 콘솔에 안 앉아 있어요?”

종현 “사실 1부 진행을 제가 콘솔에 앉아서 했잖아요. 그런데 두 분이 딱 들어오는 그 순간부터,”

커피소년 “아, 인원이 많아지다 보니까?”

종현 “아니요, 인원이 많아지는 건 문제가 안 됩니다. 두 분인 게 문제예요.”

커피소년 “시끄러우니까(웃음).”

종현 “(웃음) 두 분인 게 문제예요.”

고영배 “진짜 큰일 날까봐(웃음)!”

종현 “네. 진짜 정말로 내가 다시는 콘솔을 못 잡게 될까봐.”

고영배 (폭소)

커피소년 “하지만 금방 끌 수 있다는 장점이 있죠(웃음).”

종현 “금방 끌 수는 있지만, 두 분 때문에 들으시는 분들의 스피커가 터지는 것이 또 물리적인 피해로 다가갈 수 있기 때문에.”

고영배 “아직은, 아직은 조력이 필요하다(웃음).”

종현 “조절에 제가 조금 더 익숙해진 이후에 만나봐야겠다는 생각 때문에.”

고영배 “그게 굉장한 기술이, 느낌이 필요하다면서요?”

종현 “느낌이 필요한 것 같아요. 아직은 어색해서 조금 더 익숙해져야 할 것 같습니다.”

고영배 “올해 지금 얼마 안 남은 시점에서 이 콘솔을 시작했다는 게 저는 굉장히 시사적인 것 같아요.”

종현 “무슨 의미죠?”

커피소년 “어떤 의미로?”

고영배 “제가 봤을 때 최우수상을 노린다, 지금.”

종현 “제가요 ?ㅅ?”

고영배 “라디오 부문 최우수상을 노린다.”

종현 “에이, 무슨 소리를 하시는 거예요.”

고영배 “작년에 원래 받는 건데, 콘솔을 안 잡아서 못 받았거든.”

종현 “에이, 아닙니다.”

고영배 “그래서 우수상이야.”

커피소년 “그런 디테일이!”

종현 “아니에요(쫑절부절).”

고영배 “11월 말에는 최소한 잡아줘야 반영이 된다,”

커피소년 “최우수상 간다,”

고영배 “이번에 만약에 수상소감에 우리 얘기 안 하잖아? 진짜 가만히 안 있을 거야.”

종현 “어떻게 있으실 거예요, 그럼 ?ㅅ?”

고영배 “아등바등?”

종현 “아등바등(웃음)?”

커피소년 “가만히 안 있는 건 맞네요(웃음).”

고영배 “발을 동동 굴러. 내 말을 안 했다고.”

종현 “이를 바득바득 갈며(웃음).”

고영배 “이를 갈고, 네네(웃음).”

커피소년 “무언가는 하긴 하네(웃음).”


셋째 날



침착해 침착해


“오늘 수요일입니다. The LOVE; 연애교실 열리는 날이죠. 백영옥 작가님, 가수 이지형 씨, 두 분 오세요. 그리고 코너 진행도 제가 콘솔 잡고 할 거예요. 어떡하죠(으앙)? 마이크 제가 올려드려야 돼요. 네. 알겠습니다. 침착하자.”


「쫑디 콘솔 부여잡고 우는 소리에 빵 터졌어요. 힘내요, 쫑디.」


“제가 콘솔을 부여잡고 우는 소리를 냈죠, 오프닝에. 이지형 씨와 백 작가님 오시면 더 심한 소리가 날 수도 있으니까(웃음) 옆에서 지켜주세요, 여러분들.”


달의 이면을 보는 자리


종현 “안녕하십니까.”

이지형 “……예.”

종현 “어색하죠?”

이지형 “(웃음) 아니, 너무 좋아요. 지금.”

종현 “어색해 죽겠죠?”

이지형 “몰랐어요. 왜 거기 앉아 계세요(웃음)?”

종현 “저도 제가 여기 앉아 있을 줄 몰랐어요(웃음).”

백영옥 “자리가 갑자기 바뀌니까 기분이 되게, 특별해요.”

종현 “그리고 저는 이 콘솔 부스 앞에 앉게 된 지가 이제 3일째거든요.”

이지형 “오.”

종현 “이게 되게 이상한, 아드레날린을 분비하는 것 같아요(웃음).”

이지형 “굉장하죠?”

종현 “네. 되게 익숙한 공간에 ― 내가 알고 있던 곳이라는 ― 공간 자체에 익숙해져 있잖아요, 이 라디오 부스에. 그런데 콘솔에 대해서는 제가 너무 무지했었다 보니까 이 앞에 앉으니 내가 못 봤던 달의 이면을 보는 기분?”

이지형 “달의 이면? 와, 철학적으로.”

종현 “(웃음) 네. 달의 이면을 보는 기분입니다.”

이지형 “저도 오랫동안, 오래 전부터 라디오 청취자 입장으로서 라디오를 듣다 보면 DJ가 이야기하고 자기가 소개하는 음악의 시작과 끝을 기술적인 부분도 책임을 지고 이런 흐름이 솔직히 제일 아름답기는 하더라고요.”

백영옥 “맞아요. 배철수 아저씨가 그렇게 하시죠.”

종현 “그렇죠, 그렇죠.”

이지형 “매번 그렇게 하시지는 않지 않나요? 잘 모르겠어요.”

종현 “생방송은 진행을 하실 거예요. 그런데 이게 저도 해보니까 제가 음악을 틀어주는 기분이 있어서 확실히 좋더라고요. 물론 조금 더 연습을 해야 하겠더라고요. 어색한 부분들이 많이 있어서.”

이지형 “이게 3일 하신 거라는 거죠?”

종현 “네. 3일째입니다. 심지어 코너 진행은 오늘이 처음이에요. 두 분, 조심해주십시오. 저 당황하면(웃음) 어떻게 될지 모릅니다. 마이크가.”

이지형 “저, 이거 어떻게 해야 하지? 이거?”

종현 “안절부절(웃음). 안절부절.”

백영옥 “마음의 준비를 하고(웃음).”

이지형 “내가 왜 긴장되지(웃음)?”

종현 “아닙니다. 평소처럼 합시다.”


뜻밖의 두상 자랑


백영옥 “그리고 오늘은 특별히 종현 씨가 이렇게 콘솔 박스에 앉아 있으니까.”

종현 “그런데 좀, 잘 안 보이지 않아요? 제가(웃음), 앉은키가 그렇게 크지 않아서.”

이지형 “입술 위에만 보여요.”

종현 “그렇죠?”

이지형 “턱도 잘 안 보여요.”

백영옥 “저는 머리가 유독, 두상이 참 예쁘구나 이 생각을(웃음). 머리밖에 안 보여 가지고.”

종현 “그러니까 말입니다. 아니, 이게 의자가 안 올라가네(웃음). MBC 의자가 안 올라가요. 제가 하나를 따로 가져 와야겠습니다. 올라가는 걸로.”


여덟째 날



우쭈쭈


“노래는 Vanessa Carlton의 A Thousand Miles 듣도록 하겠습니다.”


MBC~♪[각주:4]


“……죄송해요.”


♬ Vanessa Carlton - A Thousand Miles


바들바들


종현 “어서오세요. 안녕하십니까.”

임헌일·적재 “안녕하세요.”

종현 “안녕하십니까. 아이고, 어색해(웃음). 자리가 왜 이렇게 어색합니까.”

임헌일 “아니, 그런데 오랜만에 뵀는데 자리 딱 그쪽에 계시니까 너무 멋있어요.”

종현 “콘솔 앞에.”

임헌일 “달라 보여요.”

종현 “달라 보인다고 말씀은 하시지만(웃음).”

적재 “???? 인 것 같아요.”

임헌일 “그러니까.”

종현 “두 분이, 두 분이 들어오기 직전에 실수를 했습니다(웃음).”

임헌일 “아, 정말요(웃음)?”

종현 “예예(웃음). B를 올려야 되는데 A를 올려 버려서(찡찡).”

임헌일 “아이고(웃음).”

종현 “하지만 두 분이 오셨으니까 제가 좀 더 긴장을 해서 잘할 수 있을 거라고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생각을 하고 있어요.”

임헌일·적재 (웃음)

종현 “바들바들(웃음).”


이 말의 요지는!


“「(하루의 끝에 대해) 맞아요. 다른 사람이 나를 비난하고 상처를 낼지라도 나는 나를 사랑해 줘야 해요. 나라도 나를 응원해야지 안 그러면 정말 발 디딜 틈도 없어지더라고요.」라고 보내주셨습니다. 안 좋은 일은 왜 항상 한꺼번에 어깨동무를 하고 몰려오는 건지, 세상이 너무 야속할 때가 있죠. 그래도 또 노래 가사처럼, 우리가 살아왔던 것처럼, 나의 자리에서 묵묵히 이겨내려고 조용히 곧 지나갈 거야라는 생각으로 잘 버텨내면 성장하는 나를 발견할 수 있습니다. 지금 당장은 보기 힘든 것 같아요, 성장하는 나의 모습. 어느 정도 크게 되었는지, 어느 정도 내가 이 고통을 감내하고 이겨내서 어른스럽게 커나가는지, 당장은 느끼지 못하지만 시간이 흐른 뒤에 같은 일을 겪게 됐을 때 그때는 좀 실감을 하죠. 아, 그때 내가 경험했던 일 때문에 조금은 성장을 해서 비슷한 상황에서 대처를 할 수 있구나 하는 걸 경험하는 것 같습니다. 제가 오늘 이렇게 콘솔을 잡으면서, 실수를 하나둘 하면서(웃음), 앞으로는 조금씩 줄어들겠죠? 같은 상황에 놓일 내일이겠지만 내일은 실수를 안 할 수도 있는 것이고 새로운 실수가 저를 또 더 성장하게 해줄 수도 있는 것이고, ……예. 이 말의 요지는 콘솔이 저에겐 힘들다는 것이었습니다(웃음).”


아홉째 날



칭찬 도망자 쫑디


종현 “더 라디오 시즌 2, 지금 시작합니다.”

고영배 “오오, 콘솔 잘하는데(웃음)?”

종현 “그러지 마요 /ㅅ\”


완전 멋있다잉?


종현 “소란의 고영배 씨, 그리고 커피소년. 어서오십시오. 안녕하세요.”

고영배·커피소년 “안녕하세요!”

종현 “안녕하십니까.”

고영배 “우와, 볼륨 괜찮다아(웃음).”

종현 “네네?”

고영배 “볼륨 이거, 이거 잘한다아? 음악 적절히 내렸다아?”

종현 “아니에요, 아니에요.”

커피소년 “말 그대로 디제잉이네요.”

고영배 “디제잉(폭소).”

커피소년 “네. 디제잉!”

고영배 “저희 코너는 처음으로,”

종현 “첫 번째죠!”

고영배 “지금 종현 씨가 콘솔에 앉아 있습니다.”

커피소년 “네. 콘솔에 앉아 있습니다.”

종현 “네. 저번 주부터 콘솔을 잡고 있었는데 사실 화요일은 좀 무리가 있다, 힘들 것 같다. 내가.”

고영배 “정신이 너무 없다(웃음).”

커피소년 “치고 빠지고가 너무 많이 나오기 때문에.”

종현 “그래서 ‘힘들다, 한 주만 좀 봐 달라’라고 PD님께 이야기를 드려서 ― 이번 주부터 제가 잡고는 있지만 ― 저번 주는 제가 저쪽에, 반대편에 앉아 있었었죠.”

고영배 “지금 굉장히 전문가, 전문가 느낌이.”

종현 “(웃음) 앞에 기계가 많으면 원래 그래 보여요.”

고영배 “기계에 둘러싸인 모습이,”

종현 “할 게 별로 없습니다.”

고영배 “완전 멋있다잉?”

종현 “아이, 아닙니다잉(웃음)?”


즉흥적인 신청곡은 곤란해


종현 “노래를 듣고 계속해서 진행을 할게요.”

고영배 “종현의 Cocktail.”

종현 “아니요.”

고영배 “그거 좋던데, 진짜 좋던데.”

종현 “아이, 안 돼요. 지금 제가 콘솔을 잡고 있기 때문에 검색을 해서 하려면 시간이 오래 걸려요.”

고영배 “그런데 난 계속 들어봤던 노래인데,”

종현 “네네.”

고영배 “You're My Curtain~♪ 이래 가지고 커튼? 이야, 이 노래 죽이네 이랬는데 칵테일이죠?”

종현 “네. 칵테일요(웃음).”

고영배 “네. 발음 좀.”

종현 “……저요?!”

고영배 (폭소)

종현 “저요(웃음)? 아니, 저요? 제 발음요?”

고영배 “발음 좀요.”

종현 “정확히 칵테일이라고 하는데, 칵테일.”

고영배 “엄청 커튼이던데.”

종현 “칵!테!일! 칵테일(웃음).”

고영배 “그런데 그 노래가 진짜 기억에 많이 남았어요.”

종현 “그 노래 되게 높아요(웃음). 엄청 높습니다.”


칭찬 도망자 쫑디


고영배 “방금 좀 멋있지 않았어요?”

커피소년 “네.”

고영배 “‘가겠습니다!’”

커피소년 “훅 나오네요.”

고영배 “따악!”

종현 “……저요? 아!”

고영배 “예. 이 콘솔을 잡고 있으니까.”

종현 “에이, 아닙니다(수줍).”

고영배 “완전완전.”

커피소년 “사담 하다가도,”

종현 “아닙니다, 아닙니다.”

커피소년 “갑자기 시간……”

종현 “빠밤빠밤~♪”

함께 “빠밤빰빠바밤~♪”

커피소년 “역시 DJ!”

함께 “빠밤빠밤빠밤~♪”

종현 “‘그래! 선택했어!’ 진행을 할 거예요.”


콘솔과 일체화


종현 “다음 사연이요.”

고영배 “잠깐만요(웃음), 화내는 거 아니죠, 지금?”

종현 “아니요. ‘다음 사연이요’ 정확한 DJ, 차가운 중립을 지키는 DJ로 돌아왔을 뿐입니다.”

고영배 “기계 앞에 앉았다고 사람까지 이렇게 차가워질 필요 있습니까?”

종현 “웅? 옐로카드 하나 드립니다.”

고영배 “왜요?”

종현 “그냥요.”

커피소년 (웃음 터뜨림)

종현 “제 맘이에요 ㅎㅅㅎ”

고영배 “러버홀릭 로보트로닉이야? 거부할 수 없는 너냐고요!”

종현 “예 ?ㅅ?”

고영배 “아니, 아니겠죠?”


쫑디에게 시간을


커피소년 “「〔에코 효과〕 어디든 좋으니까 잠시 다 잊고 떠나버릴까 우리 지금 이대로.」”

고영배 “오오오오오오.”

종현 “네네.”

고영배 “효과 빨리 꺼주셔야죠!”

종현 “아이, 죄송해요.”

고영배 “DJ 선생님!”

종현 “좀 늦을 수도 있죠, 저기요 ㅎ3ㅎ”

고영배 “우리가 갑자기 과거에서 이야기하는 게 되어버렸잖아요!”

종현 “〔에코를 올리며〕 이렇게요? 이렇게?”

고영배 “오, 막 해. 막 해. 효과를 마구잡이로(웃음)!”

종현 “에코, 에코(웃음).”

고영배 “에코 효과까지.”

종현 “아이고, 이게 쉽지가 않네요.”

고영배 “자유자재로.”

종현 “좀 어색했습니다만, 어쨌든.”

커피소년 “좋았습니다.”


나쁘지 않은 낯섦


커피소년 “나쁘지 않은 낯섦이란 어떤 느낌인지, 어떤 마음인지 한번 얘기해 봅시다.”

종현 “아, 저 지금 딱 얘기할 거 있어요! 콘솔 앞에 있는 지금 이 낯섦!”

고영배 (웃음)

종현 “엄청 낯설거든요, 저. 저번 주부터 여기 (콘솔) 앞에 앉아 있는데, 라디오라는 공간 자체가 제가 익숙해졌잖아요.”

고영배 “그렇지, 그렇지.”

종현 “2년 반을 넘게 진행을 했고 내년 2월이 되면 제가 3년이 돼요. DJ로서 푸른밤에 12시에 이렇게 같이 시간을 보낸 지가 3년이 됐는데 이제 익숙해졌다고 생각을 했는데,”

고영배 “그런데 갑자기!”

종현 “갑자기 콘솔 앞에 앉게 되니까.”

고영배 “갑자기 나타난 남태정 PD님이,”

종현 (웃음)

고영배 “날 낯선 곳으로 날 떠밀었어요!”

종현 “날 떠밀었어요(웃음)! 남태정 PD님께서, 남PD님께서. 그런데 이 낯설음이 ― 분명 낯설어요, 저는 지금 이 푸른밤 진행하는 것 자체가 익숙하면서 낯선 기분인데 ― 이 콘솔 앞에 앉아 있는 이 느낌이 정말 좋아요. 나쁘지 않아요.”

고영배 “오오.”

종현 “정말 좋습니다. 그래서 이 낯섦 자체가 두근두근한 설렘과 함께 오는 것이 나쁘지 않은 낯섦 아닐까 싶습니다.”


이게 다 콘솔 때문이다


고영배 “시간, 두 분 또 이행시 안 만나 볼 수 없겠죠? 준비되셨는지?”

종현 “시간이요. 음, 시간.”

고영배 “저부터 솔선수범 먼저 할까요?”

종현 “알겠습니다.”

고영배 “종현 씨 콘솔 잡고 있으니까 제가 좀 양보를 해드리겠습니다.”


(…고영배와 커피소년의 이행시…)


고영배 “종현, 과연 이걸 받을 것인가 아니면 뉴 타입을 선보일 것인가?”

종현 “잠시만요 으앙.”

고영배 “엄청난 고민에 빠져 있을 텐데요(웃음)”

종현 “흐으으으으어어어어엉.”

고영배 “멋진 콘서트를 마친, 맨 살에 재킷만으로! 이틀을 꼬박 콘서트를 마친!”

종현 “저럴 수가, 기억이 안 나(찡찡).”

고영배 “최고 가수 종현은!”

종현 “나의 머릿속이 하얘졌어(찡찡).”

고영배 “콘솔 앞에 작아진 그는 어떤 이행시를 보여줄 것인지! 시!”

종현 “시작하지도 맙시다.”

고영배 “오. 뉴 타입이야, 뉴 타입(웃음)! 간!”

종현 “아……, 으흫?”

다들 (폭소)

종현 “죄송합니다. 제가 이 정도네요(쫑무룩).”

고영배 “콘솔 앞에 있기 때문에 평소보다 순발력이 떨어질 수 있어요.”

종현 “알겠습니다.”

고영배 “고 정도는 제가 이해를 해드리면서.”


쫑디에게 시간을


고영배 “선생님, BGM도 주실 거예요?”

종현 “네. 당연히 드려야죠. 자, 갑니다.”

고영배 “베이스. 딴따단따~♪”

종현 “기분 좋게!”

고영배 “아, 좋은데요!”

커피소년 “시!”

고영배 “「시장 가서」”

커피소년 “간!”

고영배 “「간 빼고 순대랑 염통 먹자」”

종현 “안 돼요! 간은 빼면 안 됩니다.”

고영배 “간 맛있는데. ……선생님, 좀만 줄여 주세요.”

종현 “네. 줄이고 있어요. 슬슬 가고 있습니다. 줄여가고 있습니다.”

고영배 “좋네요. 네네.”


열째 날


우쭈쭈


종현 “첫 번째 사연부터 바로 만나볼까요? 서울에서 L님이 보내주셨습니다.”


♬ BGM


이지형 “「〔마이크 꺼진 채〕 안녕하세요. 저는 서른두 살…… 〔마이크 켜지고〕 안녕하세요. 저는 서른두 살 여자이고요.」”


열여덟째 날


새삼 부끄러운 쫑디


나인 “콘솔에 앉은 걸 제가 오늘 처음 봐서요, 멋진데요?”

종현 “좀 되긴 했지만, 그래도 나인 씨가 처음 보신다고 하니까 왠지 부끄럽군요(웃음)!”

나인 “(웃음) 얼굴이 잘 안 보여요. 콘솔에 가려서.”

종현 “그러게요. 아유, 제가 이 의자를 바꿔야겠어요(찡찡). 이 의자를 좀 올려서 앉아야겠습니다. 이것이, 그렇네요. 참 부끄럽네요.”

나인 (웃음)

종현 “제가 입쪽이 잘 안 보인다고 하더라고요. 이 콘솔에 앉으면(웃음).”

나인 “맞아요, 맞아요(웃음).”

종현 “죄송합니다. 제가 허리를 좀 더 펴서 앉도록 하겠습니다.”


여든여섯째 날


일부러 그러는 게 아니에요


종현 “예. 잡담하다가 시간이 다 가버렸어요. 1·2부가 이제 12분 남았습니다(웃음).”

고영배 “빨리빨리!”

종현 “우와, 큰일났네.”

고영배 “나팔! 빠바바바 바바~♪”

종현 “알겠습니다. 바로 진행을 하도록 하겠습니다(웃음). Go/Stop 결정을 하는 거예요.”


[각주:5]


종현 “아이고!”

다들 (폭소)

종현 “아이고! 고영배 씨(떠넘기기)!”

고영배 “일부러 그러죠? 우리 나오면(웃음)!”

커피소년 “그러네(웃음).”

종현 “저 화요일날 징크스가 생겼어요, 이제(웃음). 저 다른 날 안 그러거든요(억울).”

고영배 “알겠습니다(웃음).”

종현 “화요일만 이래. 진짜 큰일났네. 어떡하지이(쫑무룩).”

고영배 “빨리 나팔 주세요.”


♬ BGM


고영배 “오, 됐다!”

종현 “그냥 바로 해요(웃음).”


To Be Continued


종현 “그런데 사실 화요일에는 이런 식으로 ‘마!’ 이게 너무 많이 나가서(웃음).”

고영배 (폭소)

종현 “‘마’만 너무 많이 나가서,”

고영배 “마!”

종현 “제가 너무 걱정스럽네요.”

고영배 “일부러 그러는 것 같아. 우리한테.”

종현 “너무 징크스가 거세서 화요일, 조심해야 할 것 같습니다.”

고영배 “다음 주에도 한번 주목해 보겠습니다.”

종현 “네. 주목해주시고요.”


아흔둘째 날


바쁘다 바빠


적재 “Lianne La Havas의 Green & Gold라는 노래인데요. 진짜 매력적이에요. 베이스 연주를 하면서 노래를 하는 싱어송라이터인데,”

종현 “네.

적재 “음악 스타일도 그렇고 처음 듣는 느낌인데 굉장히 세련되고 urban한 느낌도 있고 들어보시면 좋아하실 것 같아서 선곡을 해왔습니다.”

종현 “그렇군요. 자, 그러면 Lianne La Havas의 Green & Gold를 듣고 나서 이야기를 계속 나누도록 하겠습니다. 지금 올리는 중이에요. 듣겠습니다.


♬ Lianne La Havas - Green & Gold (Interlude) (Solo)

♬ Lianne La Havas - Green & Gold


종현 “「시작할 때 반주 없었던 거 맞죠? 영화의 한 장면이 떠오르는 듯한 노래네요.」라고 보내주셨습니다. 네. Interlude (Solo) 버전이 있어서 앞에 붙여서 함께 들려드렸습니다.”


백한째 날


콘솔을 잡은 손의 무게


“……참, 이 콘솔을 잡고 있는다는 게 이렇게 무거운 일이었군요? 지금 부스 안에 제가 혼자 있는데요. ……하루의 끝 끝나고 노래를 들려드리고 마이크를 올려야 하는데 ― 제 오른쪽에 모니터가 있습니다. 이 모니터에는 노래가 몇 초 남았는지를 알려주는 칸들이 있는데요 ― 안 끝났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계속 들더라고요, 이 노래가. 시작이 있으면 항상 끝이 있는 거겠죠? 노래를 소개해드렸던 것처럼, Silje Nergaard의 Based On A Thousand True Stories를 들려드렸고 그 노래가 끝나고 제가 마이크를 올려야 했던 것처럼. 제가 전해드려야 할 이야기가 한 가지 있는데요. 제가 이제, 여러 가지 이유로 푸른밤에서 잠시 물리적으로 여러분과 떨어져야 할 것 같다는 선택을 하게 됐습니다. 여러분들한테 가장 먼저 말씀드리는 게 맞다고 생각을 했고요. 최대한 빨리 말씀을 드려야 하는데 하고 계속 초조해 하고 있었습니다. 여러 가지 이유가 있었지만. 계속해서 저는 말씀드린 것처럼 우리가 같이 만든 심리적 공간에서 함께 있을 거고 앞으로도 같이 있을 거예요. 날짜를 알려드려야겠죠? 4월 2일까지 제가 푸른밤을 함께하게 될 것 같고요. 물리적으로요. 그 이후에는 이제 심리적 공간에서 같이 지내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참 죄송해요. 제가 오랫동안 이 자리에 있겠다고 얘기를 많이 했었는데 스케줄도 그렇고 저의 여러 가지 컨디션도 그렇고 더 서로에게 좋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시점이 있을 거라고 저는 믿습니다. 제가 항상 이야기하는 것처럼 DJ로서 이 자리에 있는, 어떤 마음가짐 같은 것이 있거든요. 그런 것들을 잘 생각해서, 그리고 더 ― 지금도 너무너무 부족한 사람이지만 더 완벽하게 ― 준비를 해서 돌아오도록 하겠습니다. 전 분명히 돌아올 겁니다. 어…… 노래…… 노래를……, 노래 듣겠습니다.”


백둘째 날


콘솔은 쫑디의 손안에


나인 “진짜 푸른밤 초반의 방송들 다시듣기 하면 기분이 이상할 것 같긴 하네요.”

종현 “되게, 그거 몹쓸 짓이에요. 저한테(웃음).”

나인 “왜요, 왜요.”

종현 “되게 부끄러워요, 그거. 아아아! 아아아! 진짜 벌써부터 걱정돼요. 마지막 방송 때 나 첫 방송 했던 거 막 틀고, 저 마지막 방송 생방송으로 진행하는데 거기다 갑자기 그거 틀어버리고 그럴 것 같아서…….”

나인 “오, 그거 되게 아이디어인데요? 지금 아이디어 주신 거예요.”

종현 “정엽 씨가 마지막 방송 할 때 그렇게 하셨어요.”

나인 “아, 그랬구나.”

종현 “그런데 중요한 건 콘솔을 제가 잡고 있습니다(웃음).”

나인 “그렇네요.”

종현 “그냥 넘겨버릴 거예요. 그런 거(웃음).”


백아홉째 날


마이크를 올리려다 그만 광고를!


“3월 16일 목요일……(웃음), 첫 곡으로 들려드린 곡은 Gym Class Heroes의 The Fighter였습니다. 제가 마이크를 올린다는 게 다른 걸 올렸네요, 죄송합니다. 좋은 노래 들었는데(한숨), 참. 죄송합니다(웃음). Gym Class Heroes의 The Fighter 들었습니다. 인상적인 곡이어서 곡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할까, ‘랩과 팝스러운 피아노의 선율이 좋습니다’라고 얘기를 할까, ‘리듬이 어떻네요’라고 이야기를 할까 하다가 네…… 마이크를 잘못 올리는 바람에 순식간에 다 사라졌어요. 뻥하고 터지면서.”


백열째 날


어색한, 익숙한


태연 “아니, 그 지금 콘솔 잡고 계신 것도 되게 어색해요. 저한테는.”

종현 “그렇죠, 그렇죠. 태연 씨 같은 경우에는,”

태연 “처음 봐요.”

종현 “무대 위에서 마이크 들고 있거나 그런 모습을 조금 더 익숙하게 보셨겠죠.”


어떻게든 틀어드립니다


종현 “2부 끝 곡으로 태연 씨 얘기 ― 노래를 들으려고 했는데 너무 조금밖에 못 들어서 ―그냥 얘기를 하면서 마무리하고, 그 곡은 또 3부에 이어서 들려드리도록 하고요. 그렇다고 (예정된) 3부 첫 곡을 못 듣느냐, 아닙니다.”

태연 “어떻게든 나가나요?”

종현 “어떻게든 내보낼 거예요. 제가.”

태연 “와, 진짜 멋진 DJ다.”

종현 “콘솔 제가 잡고 있잖아요. 콘솔을 잡으면 (가능합니다)!”


백스무째 날


콘솔을 잡으며 생각하게 된 것


적재 “심지어 노래 중간에 코멘트 넣는 거 굉장히 싫어하시는 분들도 많다고 그러더라고요.”

종현 “저도 그렇게 좋아하지는 않는 편이에요. 저도 콘솔을 잡기 시작하면서 그런 부분을 조금은 조심하고 있기는 해요. 시간적인 부분에 있어서 노래를 틀면서 소개해야 하는 경우가 있기는 합니다만, 라디오의 묘미이기도 한데. 음악을 시작할 때, 음악을 만드는 사람은 알지 않습니까. 그 2초를 위해서 얼마나 많은 시간을 고민하고 ― 이 노래가 시작할 때 어떤 분위기가 났으면 좋겠다는 ― 그 2초를 생각하면서 정말 며칠 새울 수도 있으니까 그런 부분을 조금 더 온전히 전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요.”


백스물셋째 날


콘솔 자랑 쫑디와 우쭈쭈 옥달


종현 “아, 두 분한테 제가 콘솔 올리는 걸 보여드렸어야 하는데.”

박세진 “그러니까. 얘기만 들었어요.”

종현 “오늘 이제 부스가 달라 가지고.”

김윤주 “지금 한번 올려보세요.”

종현 “살짝 올리면, 이게 딱 올라가면 윤주 씨 목소리가 올라가야 해요(웃음).”

김윤주 “아, 그래요? 아아아아아!”

종현 “크게 말씀하세요. 크게!”

김윤주 “안녕하세요. 저는.”

종현 “더 크게, 더 크게!”

김윤주 “좀 줄여 주실래요? 네.”

박세진 “아우, 시끄러워. 시끄러워.”

종현 “알겠습니다. 내리겠습니다. 내려갔어요.”

옥상달빛 (웃음)

김윤주 “잘한다(우쭈쭈).”

종현 “기가 막히죠(웃음)?”

김윤주 “응. 잘한다(웃음).”

종현 “하다가 가끔 제가 마음대로 BGM도 깔아요.”

옥상달빛 “오오, 진짜?”

종현 “마음대로. 그리고 그러다가 막, 막 사고내고(웃음). 내가 원하는 BGM이 안 나오고.”

박세진 “어머어머.”

김윤주 “아, 마지막이다 이건가(웃음)?”

종현 “아니요. 마지막이다가 아니고 처음부터 그랬어요(웃음). 콘솔을 잡는 첫날부터.”

김윤주 “그거 진짜 아무나 잡는 거 아니라던데. 쉽지 않다고 들었는데.”

종현 “네. 쉽지 않다고들 하시던데 그래서 제가 쉽지 않게 사고를 냈습니다(웃음).”

박세진 “인간적이다.”

종현 “네. 인간적이죠? 이런 DJ가 또 없는데 말입니다(웃음).”

박세진 “그러게.”


관련 코멘트


FM음악도시 성시경입니다


성시경 “그러면 상황이 허락하는 한 DJ는 오래 해 주실 거란 뜻이죠?”

종현 “정말 오래 하고 싶고요, 저는 제 이름을 생각하면 DJ가 따라왔으면 좋겠어요. 그래서 오래오랫동안 계속계속 했으면 좋겠습니다.”

성시경 “콘솔을, 하세요. 금방 해요.”

종현 “네. 정말 배워보고 싶어요.”

성시경 “아니, 오늘 할 수도 있어요.”

종현 “왔는데 봤는데요, 되게 멋있으세요. 이렇게 혼자 올리고 내리고 하는 게(웃음).”

성시경 “저도 그랬었는데, 아무것도 아니에요.”

종현 “그래요?”

성시경 “그래서 그냥 한 하루면 형식을 배우거든요? 그래서 헷갈리면 동전 넣고 해도 되고. 뒤에서 프로듀서한테 얘기해 달라고 해요. 이번에는 이거 하고 이렇게 해서 하루이틀 하면 하거든요. 그런데 이게 내가 음악을 틀어드릴게요 하고 트는 거랑 PD가 트는 거랑 느낌이 좀 달라요.”

종현 “콘솔 배우는 거 진짜 좋다 얘기를 하더라고요. 그래서 저도 좀 더 여유가 생기면, 긴장감이 많이 풀려서 좀 자연스럽게 하게 되면 바로 배우려고요.”

성시경 “빨리 할수록 좋아요.”

종현 “네. 알겠습니다.”


MBC RADIO 엠라대왕


최근 콘솔도 직접 다루는 모습을 보여주었는데 어땠는지 그 후기가 궁금합니다.

정말 긴장됐고 그때 당시에는 PD님이 얄밉기까지 했어요. 하지만 청취자들에게 ‘직접 곡을 들려준다’는 느낌이 더 깊어져서 하길 잘한 것 같습니다. 앞으로는 실수 없이 더욱 능숙해질게요.


푸른 밤을 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았던 순간’이 언제였나요?

첫 방송 때의 대본을 아직도 가지고 있는 걸 보니 아마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은 아마 첫 방송인 것 같아요. 그리고 얼마 전이긴 하지만 콘솔을 처음 잡은 날도 기억에 남아요.


정오의 희망곡 김신영입니다


김신영 “종현 씨, 4월 2일날, 그렇죠? 푸른밤.”

종현 “인사를 나눴죠.”

김신영 “푸른밤에서 인사를 나누고 3주 만에 MBC 라디오 스튜디오에 왔어요.”

종현 “진짜 오랜만에 온 거죠.”

김신영 “심지어 지금 이 라디오 생방송 하는 곳이 종현 씨가 생방송 하던 곳이죠.”

종현 “맞아요.”

김신영 “왔다 갔다 왔다 갔다 하거든요.”

종현 “네.”

김신영 “요 콘솔에,”

종현 “네. 저 콘솔에 앉아서 진행을 했었죠.”

김신영 “좀 울컥해요?”

종현 “들어오면서 지금 갖고 있는 출입증이 되나 안 되나부터 검사했어요(웃음).”

김신영 “맞아요, DJ 출입증(웃음).”

종현 “MBC가 얼마나 정이 없나, 혹시 내가 나갔다고 바로 끊어버린 건 아닌가.”

김신영 “(웃음) 돼요?”

종현 “돼요(웃음).”

김신영 “아! MBC 정이 있어요.”

종현 “아직 작동합니다(웃음). 그래서 딱 찍으면서 뭉클한, 초록색으로 변할 때 뭉클함이 있었어요.”

김신영 “띠딧 하면서 사악 올라서 치컹 하면서.”

종현 “네(웃음). 그래서 좋았어요.”


  1. 종현이 DJ로 첫발을 내딛던 푸른밤 첫날 오프닝
    “이름이 널리 알려진 사진작가에게 어느 날 사람들이 물었습니다. ‘사진을 잘 찍으려면 어떤 것부터 해야 할까요?’ 이 질문에 사진작가는 주저 없이 입을 열었습니다. ‘사진을 잘 찍으려면 일단 렌즈 뚜껑부터 열어야겠죠?’ 일단은 렌즈 뚜껑부터 열어라, 지금 저한테 꼭 필요한 말인 것 같습니다. 푸른밤, DJ, SHINee 종현. 쉽게 상상이 안 되는 이 단어들 속에서 전 계속 그 생각만 했거든요. 내가 잘할 수 있을까? 실수하면 어떡하지? 어떻게 하면 잘하는 걸까? 계속 그렇게 결과만 생각하고, 결과만 고민하고, 결과만 집중하다 보니까 답이 안 나오더라고요. 그래서 지금부터는 이 생각만 할까 합니다. 일단은 시도해 보기, 그리고 부딪혀 보기.” [본문으로]
  2. 예정된 마지막 곡 [본문으로]
  3. 〈내일 너에게〉 시그널 뮤직 [본문으로]
  4. 예정된 노래가 끝난 후 나올 MBC FM4U 광고 [본문으로]
  5. 상황극 코너 이후 나올 광고 [본문으로]

2016 10 28 종현 MBC FM4U 푸른밤 종현입니다: 1000일 특집 푸른밤 어워즈 with 고영배

※ 특집 방송은 28일, 실제 1000일은 29일

오프닝


천 일의 푸른밤


우리가 여기 이 시간을 통해 처음으로 서로에게 인사를 건네던 날, 이름이 널리 알려진 사진 작가의 이야기로 문을 열었었죠. ‘사진을 잘 찍으려면 어떤 것부터 해야 할까요?’ 질문에 대한 작가의 대답이 무엇이었는지 기억하십니까? 바로 ‘렌즈의 뚜껑부터 열어야겠죠’였는데요.[각주:1] 일단은 시도해보고 부딪쳐 보겠다는 마음으로 열었던 푸른밤이 어느새 천 일의 기록을 눈앞에 두고 있죠.


매일 꼬박 두 시간씩 천 일 동안 이야기를 나눴다는 건 하루 24시간, 그중 단 한 순간도 헤어지지 않고 약 80여 일을 함께했다는 의미이기도 한데요. 혼자였다면 감히 써내려가기 어려웠을 기록들, 이야기들, 추억들. 우리라는 이름으로 가꿔온 시간들이라 여전히 함께일 수 있는 거겠죠.


10월 28일 오늘과 내일 사이, 여기는 푸른밤입니다.


Jamiroquai의 「Cosmic Girl」


“첫 곡으로 들으신 곡은 자미로콰이의 Cosmic Girl이었습니다. 2014년 2월 3일 푸른밤 첫 방송 첫 곡이었습니다. 제가 진행하는 푸른밤의 첫 번째 곡이었어요.”[각주:2]


기분이 이상해요


“「첫 날 첫 곡으로 들었던 곡이네요. 시간 참 빨라요. 늘 제 하루를 특별하게 만들어 줘서 고마워요, 쫑디. 천 일 축하합니다.」라고 보내주셨어요. 네. 저도 감사합니다. 모르겠어요. 천 일이라는 게, 그렇네요(부끄러워서 사각사각). 이상하게 긴장도 되고요, 괜히. 의식을 하다 보니(사각사각). 그냥 평범한 금요일인데 말이죠(사각사각).”


그리고 부끄러워요


“「쫑디가 처음 방송했던 게 엊그제 같은데 벌써 천 일이 되었네요. 앞으로도 오늘과 내일 사이 잘 부탁해요.」라고 보내주셨습니다. 그러게 말입니다. 12시에 시작하는 방송을 제가 맡고 있다니. 새삼, 뜻깊은 시간인데 말이죠. 제가 그 시간에 있을 수 있다는 게 감사합니다. 제가 좋아하는 시간대이기도 해서 더더욱이나 의미가 큰 것 같기도 하고요, 개인적으로도. 어쨌든, 오프닝에서 얘기했던 것처럼 ― 그 사진작가 이야기, 렌즈 뚜껑부터 열어야 사진을 잘 찍을 수 있다 ― 첫 발짝을 시작해서 벌써 천 걸음이나 왔습니다. 앞으로도 우리 가족분들한테 잘, 좋은 모습 보여드리려고 노력을 하겠고요, 여러분도 재밌는 이야기 많이 들려주시길 바라겠습니다. 부끄러워라 /ㅅ\”


천 일의 의미


“제가 어제도 얘기를 좀 했었어요. 천 일이라는 기념일 자체가 저한테는 익숙한 날은 아니거든요. 제가 기념일 자체를 잘 챙기는 타입도 아니고 천 일까지 이렇게 오랫동안 지속할 어떤 무언가, 기념할 만한 무언가를 해본 적이 없어서 ― 물론 제 데뷔, SHINee 데뷔 천 일 이런 건 챙겼지만요 ― 이렇게 라디오 DJ로서 천 일을 맞는 건 개인적인 일로도 큰일이어서 기분이 상당히 묘합니다.”


오늘 너에게


종현의 「1000 (가제)」


“오늘, 너에게. 제가 오늘 가져온 노래는요 ― 많은 분들이 예상을 하셨을 것 같은데요 ― 천 일을 기념해서 제가 새롭게 쓴 곡을 들려드리려고 합니다. 사실 제목을 아직은 정확하게 못 정했어요. 제가 가제로 1000이라고 부르고는 있는데요, 우리 가족분들이 들어 주시고 어떠한 의미를 담아서 제목을 정해주셔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지금 문득 들었네요. 노래 들으시고 제목이 이거였으면 좋겠다는 아이디어가 있으시면, 보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일단 가제는 1000이에요. 제가 천 일 동안 푸른밤을 진행하면서 많은 것들을 배울 수 있었거든요. 제가 살아보지 않았던 삶에 대한 이야기도 많이 들을 수 있었고, 그리고 많이 부족하지만 이야기를 함께 나누면서 공감을 하면서 저의 마음속에 있었던 고민들도 많이 풀렸던 경험이 있어서 고마운 마음들 많이 담은 곡입니다. 네(웃음). 지금 그런데 보이는 라디오로 진행되고 있잖아요. 아이, 왜 이렇게 부끄럽죠? 이거(웃음)? 되게 부끄럽네요, 이거. 알겠습니다. 네(웃음). 천 일 동안 했는데 보라는 그중에 열흘도 안 했죠. 제 기억으로 한 여섯 번 정도 했던 것 같아요.[각주:3] 여섯 번도 안 될 거예요. 그래서 보라는 아직 초보라서, 되게 어색하네요(웃음). 일단 노래를 들을게요. 종현의 1000이고요, 가제니까 노래 들어 보시고 생각난 제목이 있으시면 보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노래 듣겠습니다.”


보라는 초보



수줍은 것도 매력


“「아니, 쫑디 왜 이렇게 수줍어 해요?」라고 보내주셨습니다(웃음). 모르겠어요. 왜 수줍죠? 뭔데 이렇게 수주……ㅂ어(웃음)? 그런데, ……(웃음 터뜨림) 아이, 얼굴 빨개질 것 같네요.”


특별한 관계 특별한 곡


“「진짜 특별한 곡이네요, 이 곡. 라디오 들으며 울고 웃고 위로받았던 시간들이 다 녹아 있는 것 같아서 괜히 눈물이 나요.」라고 보내주셨습니다. 그런 마음들이 좀 담겨 있는 것 같아요. 그리고 또, 제가 여러분들의 얼굴이나 직업이나 그런 것들을 상세히 바로 옆에서 본 건 아니지만 이렇게 이야기를 나누면서 서로의 인생에 한 발짝 다가갔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런 것들이 담겨 있는 노래가 아닐까 하는. 운명론, 이런 것들이(웃음) 곡의 가사에 들어가 있잖아요.”


제목 짓기에 도전


“「제목으로 푸른밤과 천 걸음 어때요?」라고 보내주셨습니다. 천 걸음이라는 이 표현이 재밌네요. 천 걸음. 「가사에 있는 그대로 제목: 꼭 그때가 아니었더라도 어때요? 가사 너무 좋아요.」라고 보내주셨습니다. 이 부분 저도 되게 좋아요. ‘우리는 그때가 아니었더라도 만났을 거야. 아마도 너랑 나는 그때가 아니었더라도, 그때 인연이 닿지 않았더라도 결국엔 만났을 거야’ 이런 이야기. 저는 그거 믿거든요. 운명 같은 걸 믿는 사람이어서. 「가제이기는 하지만 솔직히 1000이라는 제목이 제일 잘 어울리는 느낌이에요.」라고 보내주셨습니다. 그래요. 가끔 이럴 때가 있어요. 가제를 못 이기는 경우가 있습니다. 데모 제목을 이기는, 어떤 캐릭터들이 안 나오는 경우가 종종 있어요. 「제목: 오늘도 쉬어가요」라고 보내주셨습니다. 제가 하루 마무리 하시면서 내일도 쉬러 와요 이렇게 인사를 드리는데, 푸른밤 마무리 할 때, 쉬어가신다고 대답을 해주시는 것 같아요. 그것도 제목으로 보내주셨습니다. 「노래 제목: 천일야화 어떨까요? 천 일 동안 우리가 나눈 이야기.」(웃음) 너무 천일야화 좋은 단어인데요. 무겁지 않나요, 조금? 그런 느낌이 있네요. 「노래 제목으로 믿음 어떨까요? 쫑디를 믿어주는 사람. 항상 이곳에 기다리고 있습니다.」라고 보내주셨습니다. 이것도 참 좋죠. 저를 믿어주시는 분들 여기 많이 계신다는 의미니까.


푸른밤이 음악에 미친 영향


“이런 작업들을 할 수 있는 것도 푸른밤이 있으니까 가능했었던 것 같아서, 제가 음악을 하는 데 있어서도 많은 도움이 됐던 것 같아요. 그동안. 곡을 쓰는 데 어떤 감성 전달 자체를 많이 하려고 노력을 했던. 그러니까 꼭 사랑, 이별, 어떤 컨셉티브한 판타지적 요소를 표현하는 것 말고도 일상적인 이야기들을 곡으로 음악으로 풀어내려고 노력을 할 수밖에 없었던, 푸른밤을 진행하면서 저한테 있어서는 되게 중요한 터닝 포인트였던 것 같아요.”


가장 인상적인 것


“「천 일이라는 시간 동안 쫑디가 생각하는 가장 인상적이었던 일은 어떤 거였나요?」라고 보내주셨습니다. 천 일, 천 일동안. 제가 기억력이 그렇게 좋지 않아요, 딱히. 그런데 이상하게 라디오에 관련된 건 진짜 잘 기억해요. 나왔던 게스트분들도 그렇고 게스트분들이 나와서 무슨 얘기를 했는지 이런 것들. 거짓말처럼 들릴 수도 있는데, 천 일이나 했으니까 그 시간을 전부 다 기억하지는 못하겠죠. 그런데 가끔 그럴 때가 있어요. 게스트분이 그 얘기를 했었는데 매주매주 나오시니까 기억을 못하시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저는 기억을 하고, ‘그때 그 곡 갖고 오셨는데’ ‘그 곡 갖고 오면서 그 이야기 하셨는데’ 혹은 ― 신기주 기자님이 되게 오래 하셨잖아요, 푸른밤을 ― 신 기자님과 함께 이야기를 나누다가 음악을 들을 때 이런저런 이야기를 쭉 하다 보면 영화 관련된 얘기도 그렇고 푸른밤에서 나눴던 얘기들, 이런 것들을 제가 생각했던 것보다 많이 기억을 하고 있더라고요. 그런 걸 보면 제 천성을 넘어서는 무언가가 있는 것 같습니다. 저는 천성적으로 되게 기억을 못하는 사람이거든요(웃음). 그런데 라디오 관련된 건 잘 안 잊는 것 같아요. 그래서 그냥 그거? 전체적으로? 나도 잘 몰랐던 순간적 기억력(웃음), 이런 걸 볼 수 있었던 게 라디오인 것 같아요.”


누군가가 습관이 된다는 건


“「처음엔 일주일에 두세 번 찾아 듣는 것도 많이 듣는 거였는데 이젠 습관이 되어서 매일매일 쉬러 오고 있어요. 무언가를 넘어 누군가가 습관이 된다는 건 참 대단한 일인 것 같아요.」라고 보내주셨습니다. 누군가가 습관이 되는 건 참 대단한 일이다(끄덕끄덕). 말이 되게 예쁘네요. 멋있고요.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잘 찾아와 주시길, 습관적으로 찾으시길.”


DJ 종현과 게스트 고영배


소개합니다


고영배 “아, 아(웃음), 아, 아! ― 금요일은 원래 안 이러는 고급스러운 날 아니에요(웃음)? ― 아, 악! 마이크 테스트, 악! 푸른밤 종현입니다 천 일을 축하하기 위해 오늘도 세계 곳곳에서 라디오를 듣고 계실 60억 청취자님들 안녕하십니까. 저는 소란의 고영배라고 합니다. 이렇게 멋진 시간 특별한 자리에 졸린 눈 비벼가며, 슬리피 아이 비벼가며 참여해 주셔서 정말 감사드립니다. 잠시 후 본격적인 시상식이 이어질 예정이니 다들 알아서 원하는 자리, 유어 원트 시트에 착석 부탁드립니다. 그럼 쫑디의 DJ 천 일 기념~♪ 특집 푸른밤 어워즈, 지금 시작합니다!”


영배 형 웃꼉♥


1000


종현 “「영배 오빠. 푸른밤 출근하면서 혹시 들으셨나요? 쫑디가 푸른밤 천 일이라고 1000이라는 노래를 만들어 왔는데 노래 완전 대박, 완전 달달.」이라고 보내주셨습니다. 들으셨나요?”

고영배 “못 들었어요(침울).”

종현 “네. 알겠습니다.”

고영배 “공연 끝나고 바로 오느라고. 듣고 싶다.”


고영배의 천 일 소감


종현 “「푸른밤 천 일의 상징 영배 오빠, 사실 푸른밤 2인자라는 소리가 있던데? 푸른밤 천 일 소감 한번 말해주세요.」라고 하셨습니다.”

고영배 “아!”

종현 “고영배 씨도 상당히 오랜 시간 푸른밤과 함께해 주셨잖아요.”

고영배 “그렇죠. 종현 씨 처음부터 함께했다가 중간에 잠깐 쉬었다가,”

종현 “네. 한 6개월.”

고영배 “네(웃음). 아우, 깜짝이야. 눈빛 뭐야(웃음)!”

종현 “아니에요(웃음). 정확하게 말씀드려야 되니까. 6개월 정도.”

고영배 “쉬었다가 계속해서 함께하고 있는데, 사실은 천 일이라는 시간이 저는 오히려 그것밖에 안 됐나 했어요.”

종현 “아, 정말요?”

고영배 “왜냐면 종현 씨가 너무 노련하고 거의 느낌은 배철수 씨 느낌이 나거든요.”

종현 (폭소)

고영배 “배철수 선배님 느낌이 나거든요(웃음).”

종현 “외모가요(웃음)?”

고영배 “아니아니, 노련함이. DJ로서 어떤 디제잉이 음악캠프 느낌이 좀 나요.”

종현 “배철수 선배님 닮았다는 얘기 좀 들었어요.”

고영배 “(폭소) 아, 외모마저? 어쨌든 너무 노련하게 라디오를 잘하고 저희가 매주 만나고 따로 밖에서 일도 하고…… 많은 일이 있었다 보니까.”

종현 “오, 그렇네요.”

고영배 “저는 ‘이제 천 일이구나’ 오히려 그런 생각을 하기도 했어요. 다시 한번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짝짝).”

종현 “감사드립니다(짝짝).”


서로의 첫인상


고영배 “저는 종현 씨의 첫인상. 일단 굉장히 날카로웠고 그리고 예민하며,”

종현 (웃음)

고영배 “굉장히 긴장했는데 여유 있는 척을,”

종현 “히히힣 ≥ㅅ≤”

고영배 “하고 있었고(웃음). 뭐가 제일 인상적이었냐면, 저는 처음부터 막 까불었잖아요. 저는 SHINee 와서 신 나고 막 으아아악 이런 상태인데 종현 씨 그 내면에(웃음), ‘이 사람 뭐지? 내가 생각한 푸른밤은 이런 게 아닌데 이대로 맞춰 가야 하나? 어떡해?’ 굉장히 헷갈려 하는 그런 기억이 좀 나요.”

종현 “헷갈리는 건 당연히 있었고요, 그런데 ‘고영배 씨를 어떡하지? 어떻게 내가 감당하지?’ 이런 느낌은 전혀 아니었고.”

고영배 “뭔가 잘 맞았어, 처음에.”

종현 “네. 되게 재밌었어요.”

고영배 “맞아요. 이야, 천 일이라니.”

종현 “되게, 힘들고 지치고 외로울 때가 있었어요(웃음). 푸른밤을 하면서 초기에(웃음).”

고영배 (폭소)

종현 “힘들고 지치고 외로울 때가 있었다고요. 정확히.”

고영배 “응응.”

종현 “그때 화요일을 좀 기대하면서,”

고영배 “크.”

종현 “기다렸던 기억이.”

고영배 “그날 유난히 까불고 막 이러니까.”

종현 “그리고 그때 좀 정신 놓고 방송할 수 있고. 가장 주의를 많이 받았던 요일이 화요일이기도 합니다.”

고영배 “혼도 많이 났어.”

종현 “네. 혼도 많이 났어요.”



고영배에게 종현이란?


종현 “「빵배 오빠에게 종현이란? 한번 가죠.」”

고영배 “나에게 종현이란?”

종현 “자, 종현이란? 고영배에게 종현이란?”

고영배 “블링블링.”

종현 “is 종현.”

고영배·종현 (웃음)

고영배 “여전히 저한테 종현 씨는 제가 좋아하는 SHINee라는 팀의 멋진 보컬이고, 멋진 뮤지션이고, 그리고 이제는 너무 멋지게 자기 일을 해서 제가 어떤 부분 존경까지 할 수 있는 멋있는 동생이죠.”

종현 “아, 감사합니다. 너무 간지럽네요(부끄러움).”

고영배 “그리고, 외모 라이벌.”

종현 “네 ?ㅅ?”

고영배 “네?”

종현 “지금 저쪽에 보시면 투샷이 나오고 있어요(웃음).”

고영배 “으악. 으악, 으아악(웃음)! 말 좀 해주지! 그런데 내가 외모 라이벌이라고 말했니? 혹시 지금? 으아악!”

종현 “(웃음) 투샷이 나오고 있어서 보이는 라디오 보시는 분들은.”

고영배 “(화면을 보면서) 잘생겼다. 진짜. ……아, 죄송합니다 지금(웃음). 혼잣말을.”

종현 “존댓말 해주세요, 존댓말로 해주세요(웃음).”

고영배 “(화면에서 눈을 떼지 않으며) 종현 씨 정말 잘생기셨네요.”


존댓말로 해주세요 ㅎㅅㅎ;;



영배의 쫑몰이


고영배 “(계속 보라 화면을 보면서) 손목이 좋은 거야, 시계가 좋은 거야?”

종현 “그런 거(웃음), 그런 거 말씀하지 마세요(웃음).”

고영배 “엄청 예쁘고 멋있다.”

종현 “아이고, 빼놔야겠다.”

고영배 (계속 화면에 시선 고정)

종현 “(시계를 벗어서 화면 밖에 놓고) 그런 거 말씀하지 마세요.”

고영배 “비싼 거니(장난)?”

종현 “(바쁘게 팔찌도 벗고 반지도 벗고) 왜 그래요. 진짜 그러지 마요(울먹울먹).”

고영배 “알겠습니다(웃음).”

종현 “어우, 진짜(웃음)! 천 일인데 왜 그렇게! 어우, 진짜(웃음)!”


시계 반지 팔찌 다 빼버렸쫑


푸른밤 청취자 선정 최고의 게스트


종현 “저희가 천 일을 앞두고 푸른밤 가족들에게 설문조사를 했어요. 내 마음속 최고의 게스트.”

고영배 “헐.”

종현 “그 조사에서 영배 씨가! (짝짝짝)”

고영배 (짝짝짝)

종현 “1위에 오르셨어요. 이야.”

고영배 “감독님 박수 한번 주세요. 작가 여러분, 우리 매니저님들 다 박수(짝짝)! 축제입니다.”

종현 “(짝짝) 매니저분 잠깐 휴대폰 게임하고 계셨던 것 같은데, 고영배 씨 매니저분? 전혀 안 듣고 계셨는데(웃음).”

고영배 “인생이 게임이에요.”

종현 “그럴 수 있습니다.”

고영배 “어쨌든, 이거 진짜예요? 이런 조사를 했어요?”

종현 “73%의 압도적인 표수로 최고의 게스트로 등극을 하셨습니다. 어떻게, 예상하셨는지?”

고영배 “1위는 예상했는데,”

종현 “1위는 예상을 하셨다.”

고영배 “압도적일 것까지라고는.”

종현 “몇 퍼센트 정도일 것이다?”

고영배 “73% 나왔는데 저는 한 69%(웃음).”

종현 “그런데 사실,”

고영배 “농담이죠. 저는 상상도 못했죠. 이렇게 조사를 한 것도 상상을 못했고.”

종현 “이렇게 오래 함께해 주신 게스트분이 고영배 씨 외에도 몇 분 있긴 하거든요. 그런데도 이렇게 압도적인 지지를 받았다.”

고영배 “그게 왜냐면, 청취자 여러분들이 종현 씨를 굉장히 좋아하시고 걱정하시는데 종현 씨가 편해 하는 걸 느껴서 그래요. 편하게 하시는 걸.”

종현 “오.”

고영배 “그래서 절 좋아하시는 거야.”

종현 “그럴 수도 있겠어요.”

고영배 “아니면 보이는 라디오를 안 하니까 자꾸 내 사진을 찾아 본 거지. 그래서 다 얼굴에 반했든가.”

종현 “……정이 들었던 건 아닐까요?”

고영배 “네. 좋게 말씀해 주셔서 감사합니다(웃음). 그래서 제가 오늘 이렇게 나오게 된 거군요?”

종현 “그렇습니다. 오늘 잘 부탁드리겠고요.”

고영배 “영광입니다.”


MC종현과 MC영배


종현 “자, 2부가 얼마 안 남았습니다. 그래서 빠르게 진행을 해보겠습니다.”

MC영배 “누구보다 빠르게 남들과는 다르게!”

MC종현 “색다르게 리듬을 타는 비트 위의 나그네!”

MC영배 “나그네나그레그레그레다!”

MC종현 “보이는 라디오로 함께하고 있습니다.”

고영배·종현 (꺄르르)


푸른밤 가족들 선정


복잡한 신기주


종현 “영화·경영·경제·건축·인터뷰 전문 기자 신기주 기자님과 매주 신작 영화를 소개하는 〈미드나잇 스포일러〉라는 코너가 있거든요. 알고 계시나요?”

고영배 “그럼요.”

종현 “확실한가요?”

고영배 “그럼요. 저 대타 DJ하면서 같이 진행도 했었잖아요.”

종현 “아, 네. 그때 신 기자님 이미지, 어땠나요?”

고영배 “카리스마, 좀 멋있다, 그리고 인기 되게 많을 것 같다.”

종현 “그렇죠, 그렇죠? 매력적인 남자.”

고영배 “복잡할 것 같…… 아니아니(웃음).”

종현 “(깜짝) 그렇게 말하지 마요, 그렇게 말하지 마요.”

고영배 “예예(웃음). 알겠습니다. 예.”

종현 “안 돼요. 왜 그렇게 말씀하세요(곤란곤란).”

고영배 “그냥 예상은 해 볼 수 있는 거잖아요.”

종현 “그러니까 생각이 많으셔서.”

고영배 “네. 항상 얼마나 많이 그럴까. 생각이 많을까.”

종현 “걱정이 많으시고 항상 내심의 무거운 고뇌들.”

고영배 “정말 멋있었어요.”

종현 “멋있으세요. 진짜 멋있으세요.”


신기주 기자에게 수여합니다


종현 “그러면 기자님에게 주고 싶은 상은 어떤 것들이 있었는지 푸른밤 가족들이 보내주신 후보 상들을 만나볼까요?”

고영배 “신기주 기자님께 「영화에 대한 지식을 많이 알아가는 것 같아서 감사하고 얻게 된 영화들도 많아서 두 번 감사하다는 의미, 신기주 기자님의 설명을 들으면 봤던 영화도 두 번 보게 된다는 뜻으로 두 번 감상 드립니다.」”

종현 “오, 좋은데요?”

고영배 “귀엽다. 두 번 감상.”

종현 “심지어 코너의 이야기와도 관통하는.”

고영배 “그렇네요. 이거 귀엽다.”

종현 “좋은데요? 「〈미드나잇 스포일러〉 코너가 시작이 되면 쫑디의 이런 반응을 자주 들을 수 있어요. ‘네 그렇죠’ ‘그렇구나’ ‘오, 진짜요?’ ‘우와’ 그래서 드립니다. 쫑디의 영화 슨생님 상.」”

고영배 “워낙 박식하시고 뭔가 이야기를 계속 주고 받기에는 워낙 알고 계신 게 많으셔서(웃음).”

종현 “저는 좀 핑퐁이 되는데요 ?ㅅ?”

고영배 “전 계속 ‘아……’ ‘예……’”

종현 “아(웃음) 그랬군요, 저런저런.”

고영배 “‘다음 영화요…….’”

종현 “그냥 조용히 듣다가 ‘네 다음 영화요’. 마치 제가 맥스웰이 나왔을 때 질문했던 것처럼.”

고영배 (폭소)

종현 “저 맥스웰 나왔을 때 질문 네 개 정도 했거든요(웃음).”

고영배 “‘아……’ ‘예……’”

종현 “‘아, 그랬군요. 그렇다면 이건 어땠나요?’ 그러면 한 15분 얘기하시고(웃음).”

고영배 “설교자셨다고(웃음).”

종현 “정말 멋있었어요. 맥스웰 씨도. 어쨌든 그래서,”

고영배 “쫑디의 영화 슨생님 상.”

종현 “그렇군요(새침).”

고영배 “「기자님이 영화 설명할 때면 내 취향 아닌 영화도 보고 싶어질 때가 있더라고요. 내 마음을 훔치는 멋진 남자. 그래서 드립니다, 신 스틸러 상. 기자님 신씨잖아요!」”

종현 “아, 좋은데요?”

고영배 “신 스틸러.”

종현 “신 스틸러. 훔치니까, 마음을 훔치니까.”

고영배 “훔치는 신가다. 크.”

종현 “신가네 도둑(웃음)!”

고영배 “신가 도둑! 예예예(웃음). 요런 식으로, 재밌고 귀엽네요. 그럼 저희가 골라 가지고 이 상 중에 하나를 드리면 되는 건가요?”

종현 “네. 바로 드리면 돼요.”

고영배 “우리가 완전 짱이네?”

종현 “짱이라뇨, 최고라고 얘기를 해주세요. 으뜸이다. 최고다.”

고영배 “으뜸이다. 토요일 〈미드나잇 스포일러〉를 맡아주고 계신 신기주 님께 드릴 상은요, 이거는 처음이니까 종현 씨가 골라주시죠.”

종현 “제가요? 알겠습니다. 바로!”

고영배 “바로!”

종현 “두 번 감상!”

고영배 “축하드립니다(짝짝짝)! 두 번 감상.”

종현 “상당히 의미가 좋았어요. 두 번 감상한다는 것. 봤던 것도 또 보게 된다, 두 번 감상 좋았고요.”


나인에게 수여합니다


종현 “목요일을 항상 지켜주고 계시고 시작부터 지금까지 정말 꾸준히 함께해 주고 계신.”

고영배 “맞아요. 좋은 음악 골라오고.”

종현 “맞습니다. 대단한, 나인 씨에게 드릴 상을 한번 소개해 보죠.”

고영배 “후보가 또 잔뜩 있네요. 「쫑디의 푸른밤 처음부터 천 일이 된 지금까지 매주 다양한 주제로 노래를 골라오시는 나인 언니는 이 상을 받아 마땅합니다. 황금 주크박스상.」 황금 주↘크↗박스상!”

종현 “목소리를 꼭 그래야 하나요?”

고영배 “왠지 느낌이, 뉘앙스가 요렇게 오네요.”

종현 “황금 주↘크↗박스 이 느낌인가요?”

고영배 “황금 주↘크↗박스상.”

종현 “알겠어요~ 「목요일마다 멋진 선곡으로 제 마음을 따숩게 해주는 나인 언니에게 밥 한번 사드리고 싶다는 의미로 드립니다. 밥상.」”

고영배 “이건 좀 와닿지 않는데요(웃음)?”

종현 “네. 밥상이라는 단어에 끼워맞추신 것 같아요.”

고영배 “이러면 모든 요일에 다 줄 수 있잖아요.”

종현 “맞습니다.”

고영배 “그렇죠? 「나인 씨 앞으로도 우리 쫑디 잘 부탁드리고요, 저의 목요일도 지금처럼 쭉 책임져 주세요. 나인 씨에게 드립니다. 함께 있↘상↗!」”

종현 “(웃음) 왜 계속 그 말투를, 말투가 왜 그런 거예요? 대체 왜 그러시는 거예요.”

고영배 “자꾸 이렇게 하고 싶네? 황금 주↘크↗박스상~ 밥상~ 함께 있상~”

종현 “혹시 고영배 씨 생각나는 상 있으시다면, 나인 씨가 또 고생하시면서 곡을 골라와 주시고 선곡을 해 주시는 분이다(라는 걸 감안해서).”

고영배 “러시아모자 상.”

종현 “예? 아, 러시아모자 상(웃음). 그런 모자를 잘 쓰시죠.”

고영배 “제 친구인데요, 예(웃음).”

종현 “상당히 털이 많이 달려 있는.”

고영배 “콘헤드라는 설도 있었어요. 하도 높은 것만 써 가지고(웃음). 나중에 벗은 걸 보니까 아니라는 게 판명이 났는데요(웃음). 러시아모자 상, 러시아병정 상(웃음).”

종현 “알겠습니다(웃음). 「나인 언니는 청취자의 마음을 잘 알아주는 취향저격상.」”

고영배 “취저상.”

종현 “취저상.”

고영배 “오, 다 좋네요. 요번 건 제가 한번 골라볼까요?”

종현 “네. 골라주십시오.”

고영배 “목요일 〈고독씨 클럽〉을 맡아주고 계신 나인 씨에게 드릴 상은요, 바로 황금 주↘크↗박스상! 축하드립니다(짝짝짝).”

종현 “꼭 그렇게 소개를 해드려야 하는 거죠?”

고영배 “이상하게 그렇게 하고 싶어.”

종현 “황금 주↘크↗박스상~ 이렇게(웃음).”

고영배 “다음 주에 나오시면 꼭 그렇게 전해 주세요.”

종현 “발성대가 상당히 안 좋네요. 안으로 들어가 있는, 먹먹한.”

고영배 “먹되 절대 복식호흡을 쓰지 않는.”

종현 “황금 주↘크↗박스상~”

고영배 “네(짝짝). 그렇게 꼭 주시길 바랍니다.”

종현 “상당히 답답한 소리, 듣기 싫은 소리.”

고영배 “황금 주↘크↗박스상~”

종현 “‘주’에서 내려가 줘야 한다는 거. 알겠습니다.”


백영옥과 이지형에게 수여합니다


종현 “수요일로 넘어가겠습니다.”

고영배 “네!”

종현 “이지형 씨, 그리고 백영옥 작가님 두 분이 오시는 〈The LOVE; 연애교실〉 함께합니다. 연애 코너입니다. 두 분이 같이 진행을 하고 계신 코너인 만큼 묶어서 소개를 하고 나란히 시상하도록 하겠습니다.”

고영배 “그럴까요? 「자상하게 청취자들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지형 오빠에게 이 상만큼 어울리는 게 또 있을까요? 딱이에요. 자상.」”

종현 “자상. 자상이라는 것이 상처를 뜻하기도 하거든요.”

고영배 “그렇죠. 베인 상처 이런 걸 자상이라고 하기도 하죠.”

종현 “그렇게도 표현을 해서.”

고영배 “지형 오빠의 달콤하고 자상함에 내 마음이 베인 거지.”

종현 “크.”

고영배 “Heart Scratch, 자상.”

종현 “저런(웃음). 「지금은 아니지만 한때 매주 이 모자를 쓰고 오셔서 모자가 머리에 붙었다는 소문이 돌았었죠. 그때의 지형 씨가 살짝 그리운 건 저뿐일까요? 빵모자 부문 대상.」이라고.”

고영배 “빵상.”

종현 “빵상(웃음), 빵상 좋다. 빵상!”

고영배 “빵모자 부문 대상, 빵상!”

종현 “빵상 깨랑까랑(웃음).”

고영배 “깨랑까랑 빵상.”

종현 “자, 다음요.”

고영배 “「백영옥 작가님 목소리 정말 예술이잖아요. 가만히 듣고 있으면 500밀리리터 물 한 병을 다 한번에 마신 기분. 그래서 드립니다. 내 맴이 다 촉촉해져 상.」 내 맴이 다 촉촉해져상. 내맴촉상.”

종현 “「백 작가님은 술 한잔하면서 속깊은 얘기를 털어놓고 싶게 만드는 묘한 매력이 있는 분 같아요. 수요일 〈The LOVE; 연애교실〉 한 번 정도 음주 방송 괜찮지 않아요? 술 한잔 하는 상상. 챙겨주세요, 꼭꼭요!」라고.”

고영배 “우와.”

종현 “상상을 붙이셨네요. 대단하네요.”

고영배 “괜찮다.”

종현 “술 한 잔 하는 상상.”

고영배 “자 두 분께 드립니다. 술 한 잔 하는 상상! 이렇게 되는 거죠. 바로 고르는 거예요, 이중에서?”

고영배 “수요일 〈The LOVE; 연애교실〉 맡아 주고 계신 이지형 씨와 백영옥 씨께 드릴 상은요, 술 한 잔 하는 상상!”

종현 “하나 더, 이지형 씨 것도.”

고영배 “자상(웃음)!”

종현 “알겠습니다.”

고영배 “묶어서 드린다고 했으니까(웃음).”

종현 “자상과 술한잔 하는 상상.”


커피소년에게 수여합니다


종현 “자, 이제 화요일로 넘어왔습니다. 화요일, 커피소년 그리고 고영배 씨가 함께 오시죠. 〈더 라디오〉. 먼저 커피소년에게 주고 싶다는 상에는 어떤 것들이 있었는지 한번 만나볼까요?”

고영배 “「〈더 라디오〉, 정말 비정상 속 아무말 대잔치에도 혼자 멀쩡하게 중심을 잃지 않는 커피소년에게 이 상을 꼭 드려야 하지 않을까요? 정상.」”

종현 “(웃음) 아, 그분은 정상이라고.”

고영배 (웃음)

종현 “오, 내추럴이다(웃음). 이분만 도핑 테스트 했을 때 문제가 없을 것이다.”

고영배 “문제가 없다. 그나마 지키고 있다, 정상.”

종현 “「옐로우카드 지금까지 단 한 장도 받지 않은 멋진 남자, 그대에게 드립니다. PD님이 안심할 상.」 음.”

고영배 “PD님이 안심할 상. 그런데 정작 잘 들어보시면, 다시듣기로 몇 번 체크해서 들어보시면 진짜 이상한 말씀도 많이 하시거든요.”

종현 “가끔 많이 하세요.”

고영배 “진짜 이상해요.”

종현 “목소리 자체가 나긋나긋하시고 조용하시다 보니까 어떠한 임팩트 자체가 크지 않아서 그렇지, 나중에 다시듣기로 들었을 때 충격적인 단어들이 몇 단어 있습니다.”

고영배 “맞아요. PD님이 안심할 상은 아닙니다.”

종현 “네.”

고영배 “「마이크 받는 것만큼은 커피소년을 따라갈 수가 없죠. 캐치 마이크 이프 유 캔 상.」”

종현 “(웃음) 캐치 미 이프 유 캔을 이렇게.”

고영배 “「캐치 마이크 이프 유 캔 상을 드립니다.」”

종현 “알겠습니다.”


커피소년과의 전화 통화


종현 “상 드릴까요, 이제?”

고영배 “그럴까요?”

종현 “한국 오셨나요, 지금?”

고영배 “그런데 이분, 왠지 제가 마음대로 고르는 거 싫어할 것 같아요. 받고 싶은 걸로 달라고 할 것 같은데 전화 한번 걸어보면 안 되나?”

종현 “전화 걸어봐도 되죠. 그런데 미국 아니에요?”

고영배 “왔어요, 왔어.”

종현 “아, 오셨어요? 한국이세요? 미국이면 전화비가 많이 나와서.”

고영배 “연결이 됐어요? 여보세요!”

커피소년 “여보세요.”

종현 “주무셨다, 주무셨다(웃음)!”

고영배 “아니야, 콘셉트 잡았어. 이거 봐, 이상하다니까(웃음).”

종현 “커피 형님.”

커피소년 “여보세요. 저 방송 듣고 있었는데 제 얘기 엄청 하시네요.”

종현 “네. 목소리가 많이 안 좋으신데 혹시 아프세요? 아프시면 전화 끊을게요. 주무셔야죠.”

커피소년 “아니, 제가 지금 잠을 자야 되는데 시차 때문에. 방송 연결한다고.”

종현 “아, 또 이렇게 생색을 내시네요. 외국 다녀오셨다고(웃음).”

커피소년 “의리를 지키느라고, 제가.”

고영배 “미국 세 번 이하 갔다 온 사람들이 이런 얘기 꼭 하거든요. 3회 이하가 시차 엄청 따져요.”

종현 “(웃음) 이번이 몇 회였나요?”

고영배 “몇 번째 갔다 오신 거예요?”

커피소년 “저 많이 갔어요. 한 열 번 갔는데.”

종현 “와와, 멋있다. 멋있다.”

고영배 “엄청 멋있다.”

종현 “어쨌든 커피 형님 보고 싶습니다.”

커피소년 “보고 싶었습니다.”

고영배 “잘 다녀오셨어요, 미국에?”

커피소년 “네. 잘 갔다 왔고 지금 제주도에 있어요.”

고영배 “오, 진짜요? 혼저옵서예!”

커피소년 “혼저옵서예, 예.”

고영배 “죄송합니다(웃음).”

종현 “대단한데요?”

커피소년 “내일 제주도 공연이 있어 가지고.”

종현 “아, 공연차 또. 커피소년 씨는 정말 바쁘시네요. 요새.”

고영배 “서울에서는 통 이게 잘 안 되시는 거예요(장난)?”

커피소년 (웃음)

종현 “무슨 말씀을 그렇게 하세요!”

고영배 “너무 다니니까! 라디오 자꾸 팽개치고 다니시니까.”

커피소년 “아니에요. 10월 한 달 간 하는 건데 무슨 소리.”

고영배 “농담이고(웃음) 워낙 많으시니까.”

종현 “지금 제주도시라고요? 맛있는 음식은 좀 드셨습니까?”

커피소년 “네. 아까 해물 뚝배기 먹었는데 역시 살아있더라고요. 싱싱한 게.”

종현 “일단 전화 연결한 이유가 있어요.”

고영배 “많은 분들이 커피 형님께 드릴 상들을 골라 주셨는데 들으셨죠? 정상, PD님이 안심할 상, 캐치 마이크 이프 유 캔 상, 이렇게 있었고 저희가 소개하지 않은 상으로는 발매 마스터 상, 발매왕 상 이런 것도 있었거든요.”

커피소년 “두 분이서 제 얘기 엄청 하시던데 하극상은 없나요? 하극상?”

고영배 “하극상(폭소).”

종현 “제가 그 생각을 했는데요, 하극상은 저희가 받아야 할 상이고(웃음).”

커피소년 “그렇구나(웃음).”

종현 “커피 형님에게 드리기에는.”

커피소년 “제가 드리고 싶네요.”

고영배 “방송 빠지는 상! 방송 자꾸 빠지는 상.”

커피소년 “왜 그래. 아니야(커무룩).”

고영배 “미국 공연 상!”

커피소년 “이번만 그랬어(커무룩).”

종현 “조퇴상(웃음)!”

커피소년 (웃음)

고영배 “이중에 제일 당기시는 건 뭐예요?”

커피소년 “저는 정상 좋습니다. 정상.”

고영배 “이야, 그럼 원하는 걸로 드릴까요?”

커피소년 “약간 두 분과 구별되는 어떠한 정확한, 정상적인 캐릭터다.”

종현 “커피소년 씨가 있으니까 중심이 잡힌다는 것을 우리가 그간 많이 느꼈죠.”

고영배 “맞아요. 없으면 안 돼요. 정리가 안 돼요, 우리는.”

커피소년 “네. 어떻게 정상이 캐릭터가 됐는지(웃음).”

종현 “하상욱 시인님 오셨을 때 대단했어요.”

커피소년 “감사합니다.”

종현 “어쨌든, 푸른밤 천 일입니다.”

커피소년 “벌써 천 일이 됐군요.”

종현 “그러게 말입니다. 앞으로도 잘 부탁드리고요.”

고영배 “내일 공연 잘하시고요, 형님!”

커피소년 “알겠습니다. 다음 주에 뵐게요.”

고영배 “다음 주에 봬요!”

종현 “전화 끊겠습니다.”

고영배 “안녕히 계세요.”

종현 “푹 쉬세요.”


고영배가 하고 싶은 말


종현 “한 10초 정도 시간이 있는데 고영배 씨 하실 말씀 있으신지.”

고영배 “오늘 멋있다, 너.”

종현 “(웃음) 저요? 알겠습니다.”


부끄럽쫑


시간은 쏜살같이


고영배 “저랑 생각이 비슷해요. 「오늘 천 일 특집에 보이는 라디오라 그런가 시간이 더 빨리 가는 기분이에요.」”

종현 “그렇네요. 오늘 시간이 빨리 가는 것 같아요.”

고영배 “뭘 했는지도 모르게 금방 지나가버렸네.”

종현 “2부가 끝났습니다.”

고영배 “네.”

종현 “우리 둘이 이야기를 나눴던 시간이 많지가 않잖아요.”

고영배 “그러니까요.”

종현 “더구나 방송에서 이렇게 얘기하는 건데도 시간이 빠르게 가네요.”


고영배에게 수여합니다


종현 “고영배 씨에게 드리는 상들. 「화요일 〈더 라디오〉 하면 영배 오빠의 익룡 웃음소리를 빼놓을 수 없죠. 소란의 무대를 볼 때면 내가 아는 그 사람이 맞나 싶을 만큼의 반전 매력까지. 그래서 드립니다. 감성 익룡상.」 웃으실 때 또 고음역대를 많이 사용하시니까.”

고영배 (웃음)

종현 “발성 연습을 웃으면서 하신다는 얘기가 있던데요?”

고영배 “아! 아! 요런 소리. 목이 풀립니다. 아! 아! 아핡(웃음)! ……풀리는 소리예요.”

종현 “알겠습니다. 다음 사연요(웃음). 명유진 님 사연.”

고영배 “(폭소) 「모아이 석상이오.」”

종현 “닮았다고.”

고영배 “유진이 정말 큰일이네.”

종현 “「매주 상상을 초월하는 애드립을 치는 그대에게 상상 이상.」”

고영배 “이걸 좀 잘라가지고.”

종현 “아이, 잠깐만요(웃음)! 저기 유진 씨 사연을 그렇게, 유진 씨 사연만 자르고 계시면 어떡해요.”

고영배 “집에 가져가 가지고, 유진 씨 사연 제가 가져 가가지고.”

종현 “그거 허수아비 인형에 넣어서 이렇게 바늘로 찌르거나 그러는 건 아니죠?”

고영배 “매직으로 칠하고 하려고요(웃음).”

종현 “알겠습니다.”

고영배 “「화요일만 되면 푸른밤이 심야 방송이라는 걸 잊게 되는 것 같아요. 일등공신 빵배 오빠에게 드립니다. 푸른밤 장르 체인지 상.」 그러게요. 화요일이 유난히 그렇지.”

종현 “제가 하나 드려도 돼요?”

고영배 “네!”

종현 “고영배 씨, 닮은 동물이 있어요.”

고영배 “어? 홍수몬?”

종현 “사불상.”

고영배 “네?”

종현 “사불상.”

고영배 “사불상?”

종현 “아시는 분들은 또 아실 겁니다. 사불상.”

고영배 “사불상이 동물이에요?”

종현 “네. 동물 이름이에요. 검색을 해보시면 사슴이랑 소를 좀 섞어놓은 것같이 생겼거든요.”

고영배 “(웃음 터짐) 특이한 걸 많이 아시네요.”


사불상[四不像] 중국에 서식하는 사슴으로 당나귀, 말, 소, 사슴의 특징을 동시에 닮아 사불상이라 한다.


고영배 “헉!”

종현 “이렇게 생겼어요. 사불상! 좀 닮지 않았나요? 눈에 총명한 느낌도 그렇고 고영배 씨와 비슷한 느낌이 있는데.”

고영배 “하관이 길게 빠졌네요, 하관이(웃음).”

종현 “네. 하관이 또 길게 빠져 있어요.”

고영배 “나 처음 본다, 사불상(웃음)!”

종현 “사불상, 제가 드리고 싶은 느낌입니다.”

고영배 “그럼 아무거나 골라서 하나만 주세요.”

종현 “제가 드리나요?”

고영배 “네!”

종현 “알겠습니다. 화요일 〈더 라디오〉를 맡아 주고 계신 고영배 씨에게 드릴 상은 ― 기대해 주십시오 ― 모아이 석상이에요! 이야(짝짝짝)! 이미 다 알고 있었다는 눈빛인데요?”

고영배 “제 주머니에 넣어놨습니다. 네. 명유진 씨 제가 기억하도록 하겠습니다…… 농담이고, 너무 감사해요.”

종현 “이렇게 또 의미가 있고 거대하고, 어떠한 무게감이 있는 존재다.”

고영배 “(폭소) 미스터리하고?”

종현 “미스터리하고. 어떻게 이런 엄청난 인재를 푸른밤에?”

고영배 “그렇지. 그렇지, 그렇지.”

종현 “그런 엄청난 힘이 있다는 거 믿어주신 것 같아요.”

고영배 “노래 하나 듣죠. 서태지의 모아이.”

종현 “아니요, 아니요(웃음).”

고영배 “아직 들으면 안 돼요?”

종현 “안 돼요. 아직은 시간이, 노래 들을 시간이.”

고영배 “Prism 안 틀 거면 그거 틀어주세요.”

종현 “아니에요, 아닙니다. 아직은 아니고요(웃음).”


요일별 시상


2016년 11월 1일 시상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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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현 “「상장은 받으셨어요? 지난주에 상 드린 것 같은데.」라고.”

고영배 “천 일 특집에 주셨는데, 여기 있네!”

종현 “네. 바로 앞에 상장이 있습니다. 여러분, 이런 파란색.”

고영배 “진짜 상장이네.”

종현 “열면 안에 상장이 들어있습니다.”

고영배·커피소년 “우와!”

종현 “대단하죠 ㅎㅅㅎ”

고영배 “진짜네.”

종현 “두 분에게 일단 수여를 해드리겠습니다. 일단 커피소년.”

고영배 “형부터.”

종현 “정상. 위 사람은 푸른밤의 화요일 코너 〈더 라디오〉의 비정상 아무말 대잔치 속에서도 혼자 멀쩡하게 중심을 잃지 않고 코너를 진행해준 것에 감사하며 ‘푸른밤 종현입니다’ 천 일을 맞아 이 상을 수여합니다. 2016년 10월 29일 커피소년에게 정상 수여합니다.”

커피소년 “감사합니다!”

종현 “그런데 사실 상장의 내용 자체가 조금은 비약이 됐네요. 비정상들 속에서 정상이다, 동의할 수 없거든요. 제가 그렇게 비정상이지는 않은데 말이죠.”

고영배 “종현 씨가 리더잖아요, 저희 중에.”

종현 “무슨 말씀이세요.”

고영배 “비정상 리더(웃음).”

커피소년 “저도 처음에 정상으로 들어왔으나 저도 계속 비정상이 되어가는 것 같습니다.”

종현 “사람이 닮아간다는 거죠. 또 이제 고영배 씨에게.”

고영배 “네. 오, 제 상.”

종현 “영배 씨에게 드릴 상. 기대하세요, 커피소년 씨. 정상 받으셨죠. 커피소년!”

고영배 “저는 고영배입니다.”

종현 “아이(실수). 고영배 씨는, 모아이 석상. 이름 고영배. 위 사람은 푸른밤의 화요일 코너 〈더 라디오〉의 게스트로 모아이 석상을 닮아 ‘푸른밤 종현입니다’ 천 일을 맞아 이상을 수여합니다. 2016년 10월 29일. 모아이 석상을 닮으셔서 받으시는 거예요.”

고영배 “되도 않은 상이네요(웃음).”

종현 “왜요 ?ㅅ?”

고영배 “닮았다고 상 주는 게 어딨어요(웃음)?”

종현 “아니, 얼마나 닮았으면 상까지 드리겠습니까.”

커피소년 “밑도 끝도 없이(웃음).”

종현 “일단 드리고요.”

고영배 “감사합니다!”

커피소년 “축하드립니다.”

고영배 “얼마만의 상장이니.”

종현 “두 분, 마지막으로 받은 상장?”

고영배 “아, 저는 그런데 얼마 전에 받았다. 페스티벌 MVP.”

종현 “이야, 이렇게 상장이 나왔나요?”

고영배 “요런 거 나왔는데 그때 제가 안 받아가고 다른 멤버가 가져가서 이건 제가 집에 진짜 전시해 놓을게요.”

종현 “알겠습니다.”

고영배 “멋진 아빠로서.”

커피소년 “저는 언제 받았지, 기억도 안 나네요. 6학년 때 받았나?”

종현 “이제 이걸 기억하시면 되니까요.”

고영배 “진짜 모아이 석상이라니.”

커피소년 “정상 감사합니다.”

고영배 “감사합니다!”

종현 “축하드리고요.”



2016년 11월 2일 시상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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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현 “천 일 특집을 진행하면서 두 분에게 그간의 노고를 치하하는 의미로 상장을 드립니다. 우리 푸른밤 가족분들이 상장의 이름을 정해서 보내주셨었거든요. 그래서 한 분 한 분 드릴까 하는데 별거 아니지만 상장과 조금의 다과 준비를 했는데요(웃음). 일단 백영옥 작가님에게.”

백영옥 “네네(웃음).”

종현 “술 한잔하는 상상(웃음). 상장 이름입니다.”

백영옥 “아(웃음).”

종현 “위 사람은 푸른밤의 수요일 코너 〈더 러브; 연애교실〉의 게스트로 술 한 잔 하며 속 깊은 얘길 털어놓고 싶게 만드는 무한 매력에 감사하며 ‘푸른밤 종현입니다’ 천 일을 맞아 이 상을 수여합니다. 감사합니다(짝짝짝). 잘 받아주십시오.”

백영옥 “상 이름이 너무(웃음). 세상에, 이런 상을 받다니 감동이네요.”

이지형 “상 이름이 너무 예쁘다.”

종현 “이것도.”

백영옥 “선물(웃음)?”

종현 “초콜릿이에요. 맛있게 드세요.”

백영옥 “저 초콜릿 좋아하는데!”

종현 “이지형 씨에게도. 이지형 씨에게 드리는 상은 간단명료한 제목이에요. 자상.”

이지형 “자상이요?”

종현 “위 사람은 푸른밤의 수요일 코너 〈더 러브; 연애교실〉의 게스트로 자상하게 청취자들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것에 감사하며 ‘푸른밤 종현입니다’ 천 일을 맞아 이 상을 수여합니다.”

이지형 “감사합니다. 잘 받겠습니다.”

종현 “감사합니다. 그간 푸른밤에서 많은 이야기를 나누면서, 연애 이야기도 나누면서 또 고민 이야기도 함께 나누기도 하면서 많은 것들을 자상하게 이야기를 나눠주셨기 때문에 상을 드렸습니다.”

이지형 “종현 씨! 저는 왜 초콜릿 안 주시나요?”

종현 “아, 초콜릿은 광고 나갈 때 드리려고 했는데 급하셨군요. 당이 떨어지신다면 어서 드시길 바랄게요(웃음)!”

이지형 “감사합니다.”

종현 “사연 하나 소개해 주시죠.”

이지형 “「그런데 두 분이랑 술 한잔 하면서 연애 상담 받으면 진짜 좋을 것 같아요.」”

종현 “진짜 연애 상담 이런 건 술 마시면서 하는 게 제일 재미있기는 하잖아요.”

백영옥 “맞아요. 촛불 켜놓고(웃음).”

종현 “별의별 얘기를 다 하고, 막. 내가 옛날에 말야 하면서 옛날 얘기 나오고 다음 날 아침에 일어났을 때 야, 그런데 그 얘기는 진짜 어디 가서 하면 안 된다(웃음)?”

백영옥 “다짐 받고 막.”

종현 “말뚝을 박고 절대 서로의 비밀로 치부하는 경우도 생기는데 말이죠. 어쨌든 앞으로도 좋은 연애 상담 잘 부탁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이지형 “그리고 늦었지만 천 일, 천 회 됐던 것 너무 축하드립니다.”

종현 “감사합니다.”

백영옥 “저도요. 정말 대단한 것 같아요. 어떻게 천 일 동안 한 프로그램을 꾸준히 한다는 게 사실 정말 쉬운 일이 아니거든요.”

종현 “아닙니다. 이렇게 옆에서 함께해주시는 게스트분들이 있어서 제 어깨가 조금은 더 가벼워질 수 있었죠.”

이지형 “맞습니다.”

종현 “(웃음) 정답이에요. 이지형 씨, 대단합니다. 감사합니다. 사연,”

이지형 “이거 제가 못 읽겠습니다.”

종현 “읽어주세요(웃음).”

이지형 “「지형 씨는 태어날 때부터 자상했어요? 왠지 울음소리도 다정했을 것 같은 느낌.」”

종현 “와, 울음소리도 다정하다. 다정한 울음소리, 정말 상상이 가질 않는데요.”

이지형 “20대 때는 전혀 안 이랬었고요.”

종현 “아, 그래요?”

이지형 “아주 상상할 수 없을 만큼 다른 성격이었어요.”

백영옥 “아, 성격이 많이 변하신 거예요?”

이지형 “네. 굉장히 많이 변했어요. 원래 부모님이 물려주신 성격대로 살면 힘들겠다 싶어 가지고 많이 극복하고, 바꾸고, 노력을 많이 했습니다.”

종현 “그렇군요. 그런 노력의 시간이 있으니까 저렇게 자상한 겁니다. 보통 타고난 자상은 저런 자상이 안 나와요.”

이지형 “아, 나 자상 받은 사람이죠(웃음)?”

종현 “네. 자상 받으신 분이잖아요. 저 정도의 자상은 노력이 필요한 자상이에요.”

백영옥·이지형 (웃음)

종현 “「좌상이 뭔가 했어요. 자상이군요.」 네. 좌상은 앉아 있는 석상(웃음)!”

백영옥 “그런데 이게 정말 청취자분이 직접 정해 주신 상 이름이에요?”

종현 “네. 맞아요. 천 일 특집 진행을 하면서 우리 청취자분들이 보내주신 사연들 안에서 이렇게 결정되었습니다.”

백영옥 “너무 깜찍하네요, 상 이름이.”

종현 “귀엽죠?”

백영옥 “네.”

종현 “이지형 씨, 고영배 씨 아시죠?”

이지형 “고영배 씨(잘 모르는 척). 아, 소란의? 네. 알죠.”

종현 “네(웃음). 소란의 보컬 고영배 씨라고 계시는데, 그 분은 모아이 석상 받으셨어요.”

이지형 “모아이 석상?”

종현 “네. 상 이름이 모아이 석상이에요.”

이지형 “왜 모아이 석상이에요?”

종현 “모아이 석상 닮아서. 그게 끝이었습니다.”

백영옥 (웃음)

이지형 “굉장히 그렇……, 와.”

종현 “그럴 듯한가요?”

이지형 “너무 그럴 듯해요. 예전부터 그 말을 하고 싶었는데 고영배 씨한테, 차마 못했거든요.”



2016년 11월 3일 시상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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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현 “푸른밤 어워즈 황금 주크박스상에 빛나는 나인 씨 어서 오십시오.”

나인 “반갑습니다.”

종현 “안녕하세요!”

나인 “황금 주크박스 상요?”

종현 “예예예. 상장도 있습니다. 일단 수여식을(웃음) 진행을 해야겠어요. 지난주 금요일이었죠? 푸른밤 천 일 특집으로 푸른밤 어워즈를 진행했었습니다. 이야기를 혹시 들으셨나요?”

나인 “영배 씨가 뭘 받았다는 얘기만 들었어요.”

종현 “모든 게스트분들에게,”

나인 “아, 그랬군요?”

종현 “상 이름을 모집해서 드리기로 해서요. 여러 가지가 왔었어요. 취향저격상, 기분 최상, 밥상, 함께 있상…… 이런 많은 상들이 왔었는데 그중에서 황금 주크박스상을 나인 씨에게 드리기로 했습니다.”

나인 “황금 주크박스를 주는 건가요?”

종현 “아니요. 그렇지는 않고요. 여기 상장이 있어요. 황금 주크박스는…, 네.”

나인 “아. 황금 없나요(웃음)?”

종현 “황금은 안타깝게도. 여기 안에 황금 띠가 들어가 있어요. 황금색으로. 이걸로 만족을 하시길 바라고요.”

나인 “(웃음) 알겠습니다.”

종현 “황금 주크빠스 상!”

나인 “네.”

종현 “박스라는 발음이 왜 이렇게 힘들죠, 저 오늘(웃음)? 빠스 빠스 이러고(웃음). 주크박스 상. 나인 씨.”

나인 “네(웃음).”

종현 “위 사람은 푸른밤의 목요일 코너 〈고독씨 클럽〉의 게스트로 쫑디의 푸른밤 처음 시작부터 천 일이 된 지금까지 매주 다양한 주제로 노래를 골라오시는 것에 감사하며 ‘푸른밤 종현입니다’ 천 일을 맞아 이 상을 수여합니다.”

나인 (환호)

종현 “감사합니다. 받아주십시오.”

나인 “고맙습니다. 받았습니다(짝짝).”

종현 “상장 얼마 만에 받으시나요? 여기 또 상품으로 초콜릿이 있습니다.”

나인 “오, 그래요? 초콜릿이 황금색이네요(웃음).”

종현 “예예. 그렇습니다.”

나인 “와, 상장 이거 한 20년 만에 받아보는 것 같은데요(웃음)?”

종현 “나인 씨 같은 경우에는 또 음식 드시는 걸 별로 안 좋아하시고 그런 것 같아서 초콜릿 정도로. 간단한 요기가 가능한 걸로 준비했습니다.”

나인 “정말 좋습니다.”

종현 “맛있게 드십시오.”

나인 “고맙습니다.”

종현 “어떠세요? 받고 싶은 상, 한번 이름 정해 보실까요?”

나인 “받고 싶은 상요?”

종현 “지금 황금 주크박스상을 받으셨지만, 만약에 다음에 또 이런 어워즈가 진행이 된다, 그렇다면 어떤 상?”

나인 “가장 오래 있었다 상(웃음)!”

종현 “그곳에 오래 있었다 상(웃음)! 알겠습니다.”

나인 “너무 오래 거주한, 오래 거주 상!”

종현 “알겠습니다. 그때까지 함께해주시면 또 진행이 되겠죠?”

나인 “알겠습니다.”


나인 “모르겠어요. 음악은 그냥 파도 파도 계속 나오는 어떤 보물상자가 아닌가.”

종현 “그래요. 계속 파주십시오. 계속 해주시길 바라겠습니다(웃음).”

나인 “(웃음) 황금 주크박스상 받았으니까요, 네.”

종현 “다시 한번 축하드리고요.”

나인 “네(웃음).”

종현 “앞으로도 푸른밤과 함께해 주시길 바랍니다.”

나인 “알겠습니다.”



청취자 로고송


청취자들의 천 일 선물


종현 “우리 가족분들이 푸른밤 천 일을 축하하시면서 직접 만들어주신 로고송을 만나볼까 하는데요.”

고영배 “청취자분들이?”

종현 “네. 저희가 지난주에 보내주세요 얘기를 드렸기 때문에 시간이 그렇게 많지는 않았어요. 그런데 상당히 많은 분들이, 50분 가까이 참여를 해주셨다고 합니다.”

고영배 “우와, 녹음을 어떻게 했대요?”

종현 “많은 분들이 참여를 해주셨는데 방송에 전부 소개해 드릴 수는 없겠지만 감사하다고 일단 인사를 드리고요.”

고영배 “그러게요. 진짜 감사합니다.”

종현 “푸른밤을 사랑하는 마음들이 이렇게 보내졌다고 생각을 합니다.”

고영배 “정성이네. 기대된다 진짜.”

종현 “감사합니다.”


종현 “어떤 곡들이 도착했다고 예상하시는지.”

고영배 “일단 감성 터치가 많을 것 같고 약간 피아노에 연주에 감성적인 노래가 올라가 있는, 여성 보컬 담백하게 부르는, 요런 쪽이 많지 않을까요? 그냥 제 예상에는.”

종현 “알겠습니다. 도착한 로고송들 중에 저와 푸른밤 스태프들이 선정한 다섯 곡이 있고요.”

고영배 “오, 기대된다!”

종현 “그 곡들을 한 곡씩 소개해드리려고 합니다.”


첫 번째 로고송 소개


종현 “바로 첫 번째 로고송을 만나 보겠습니다. 하정민 씨가 보내주셨는데요. 메시지도 있어요. 소개를 해주실까요?”

고영배 “그럴까요? 「저는 중학생 때 쫑디에게 영향을 많이 받아서 음악을 시작하게 되었어요. 지금은 한 대학에서 실용음악 작곡을 전공하고 있습니다. 음악가가 되는 첫 걸음을 딛게 해준 쫑디 늘 고마워요.」 어, 나 지금 약간 소름돋았어.”

종현 “와.”

고영배 “나 진짜로 소름 쫙 돋았어. 되게 의미 있다, 이거. 「덕분에 제가 좋아하는 일을 당당하게 자신 있게 전공하게 되었으니까요. 앞으로도 오래오래 푸른밤에서 쫑디 목소리를 듣고 싶네요. 다시 한번 천 일 축하드려요. 쫑디.」 이러면서 Composed & Arranged by 하정민, Lyrics & Vocal by 여정은, Mixed & Mastered by 김우섭. 굉장히 많은 분들이(웃음).”

종현 “많은 분들, 이야.”

고영배 “크레디트가. 저작권 많이 나눠야겠는데요, 이거.”

종현 “하정민 씨, 여정은 씨, 김우섭 씨, 세 분이 참여를 해주셨습니다. 바로 들어볼까요?”


청취자 하정민 님 로고송

Composed & Arranged by 하정민

Lyrics & Vocal by 여정은

Mixed & Mastered by 김우섭


Released 2016.10.28.





마음속에 담아둔 간지러운 말

꽁꽁 숨겨두었던 조그만 진심

담뿍 떠서 네게로 비춘다면

나는 다 머금을게요

언제나 바라볼게요


늘 같은 자리에서 여기 Blue Moon


감동받았쫑


종현 “이야(짝짝짝).”

고영배 “우와(짝짝짝).”

종현 “대단합니다. 이야. 늘 같은 자리에서 여기 Blue Moon.”

고영배 “왠지 모르게 감동이 있네.”

종현 “감동적이에요. 푸른밤을 생각하는 마음이 있다는 게.”

고영배 “되게 좋다.”

종현 “그리고 이게 보사노바 장르잖아요. 제가 푸른밤 로고송 중에 보사노바 장르로 쓴 곡이 있어요.”

고영배 “아, 까만 밤.”

종현 “네. 그 노래.

고영배 “음질 안 좋은 걸로 들으면 안 들리는 음 있잖아요.”

종현 높은 노래.”

고영배 “네.”

종현 “뭔가 그 뉘앙스도 풍겨 나오는 것 같아요.”

고영배 “고거의 약간 밝은 버전 같았어요.”

종현 “맞아요. 좋습니다.”

고영배 “너무 좋네요. 「왜 제가 감동이죠?」 「DJ도 듣는 사람도 금손이네요.」”

종현 “그런데 진짜 감동이다.”

고영배 “게다가 쫑디에게 영향을 받아서 음악 공부를 시작했다잖아요.”

종현 “(손 모으고) 이게 되게.”

고영배 “그러니까 인생은 진짜 열심히 살고 바로 살아야 돼.”


저요(깜짝)? 알겠습니다


종현 “저요(깜짝)? 네. 알겠습니다. 똑바로 살겠습니다(웃음).”

고영배 “우리 잘해야 돼.”

종현 “알겠습니다. 착하게 살게요.”

고영배 “착하게 살아야 되고 잘해주고 주변 사람들한테 잘해주고.”

종현 “네. 알겠습니다(웃음). 스스로 자아성찰을 하게 되네요.”

고영배 “진짜 감동이 있네, 이게.”

종현 “진짜 울컥하는데요, 좀. 하정민 님의 로고송이었죠.”

고영배 “MBC 라디오 PD님 중에 하정민 PD님이 계시거든요. 별 상관없는 이야기입니다만(웃음).”

종현 “네. 알겠습니다(웃음).”

고영배 “안녕하시죠(웃음)?”

종현 “하정민 님 감사합니다.”

고영배 “저도 감사합니다.”

종현 “이렇게 좋은 곡을 함께 작업하는 친구들과 함께 보내주셨는데요. 앞으로도 쭉 계속해서 음악 하시면서, 좋은 기회가 있으면 저랑도 만났으면 하네요.”

고영배 “필드에서 만나요.”

종현 “필드에서. 필드에서 만나면 또 이제 치열하게 한바탕.”

고영배 “그땐 바로 선공격 들어가야.”

종현 “(웃음) 선공격?”

고영배 “음악을 꽤 하네? 그러면 밟고. 싹이 보여(장난)?”



연주곡 로고송 소개


종현 “다음 로고송은 박장현 님이 보내주셨어요. 메시지가 또 있네요.”

고영배 “읽어드릴게요. 「안녕하세요. 푸른밤 청취자 박장현이라고 하고요, 늘 재밌게 잘 듣고 있어요. 앞으로도 좋은 방송 기대할게요. 감사합니다.」”

종현 “짧게 보내주셨습니다. 두 곡을 한번 이어서 들어볼까 하는데 한 곡 더 있어요.”

고영배 “아, 두 개를 이어서?”

종현 “이분은 연주곡이에요. 조수현 님, 음악감독이라는 직업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 중인 수험생이라고 하셨습니다. 정말 감사드리고요, 이렇게 사연이 있는 분들이 푸른밤을 생각하면서 곡을 만들어 주신 거니까. 박장현 씨의 로고송, 그리고 조수현 씨의 로고송 이어서 들어볼까 합니다.”

고영배 “네!”


청취자 박장현 님 로고송


Released 2016.10.28.





inst.


청취자 조수현 님 로고송


Released 2016.10.28.





inst.


또 감동받았쫑


종현 “이야, 대단한데요?”

고영배 “우와(웃음). 두 번째 곡은 음악감독을,”

종현 “고민하고 계시는.”

고영배 “고민하고 계셔서 그런지 약간 영화음악 같은 테마를 아마 핸드폰이나 이런 녹음기로 직접 피아노를 연주하시면서 녹음한 것 같아요.”

종현 “네. 그런 것 같아요.”

고영배 “그런데 애청자가 확실해요.

종현 (폭소)

고영배 (신 남)

종현 “우와.”

고영배 “소름! 맞지? 그걸 테마로 삼은 거야. 내가 봤을 때는.”


(경악)


종현 “아니, 당신이 소름이에요. 어쩜 저렇게, 우와.”

고영배 “따다다라라라라따다다다~♪”

종현 “「헐 대박이에요. 왜 이렇게 다들 소름이 쫙 돋았어요.」라고 보내주셨습니다.”

고영배 “「로고송들에서 묘하게 푸른밤 냄새가 나요.」 앞에 아까 박장현 님 곡은 되게 라디오 감성이에요. 그렇죠? 재지한 진행이 있기는 한데 푸른밤, 라디오 이런 감성들이 그대로 녹아 있더라고요.”

종현 “금 로고송 이렇게 온 것 중에 연주곡은 두 곡이 끝인가요? 더 많이 있나요?”

고영배 “연주곡들을 많이 보내셨구나.”

종현 “연주곡도 많이 보내주신 것 같은데.”

고영배 “노래는 다 잘 못하나 보네.”

종현 (웃음 터짐)

고영배 “아니, 싹을 밟으려고 하는 건 아니고요(웃음).”

종현 “아이, 그렇게 말씀하지 마세요! 그런데 진짜 너무 좋아서, 지금 즉흥적으로 생각난 거긴 한데 이렇게 보내주신 연주곡에 제가 멜로디를 써서 부르는 것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들기는 하네요..”

고영배 “이야아! 그러면 이분들 완전 쓰러지겠다.”

종현 “왜요 ?ㅅ?”

고영배 “너무 좋아서.”

종현 “오오.”

고영배 “심장 아파서.”

종현 “그렇게 생각을 해주시면 감사하고요.”


종현 “사실 푸른밤 로고송.”

고영배 “아까 첫 번째 거, 연주곡 들을 때 종현 씨가 흥얼흥얼 했거든요. 뭔가 느낌이 와 가지고.”

종현 “가사만 따로 적어주신 분들도 있다고 하니까 그런 가사들을 접목시켜서 써볼 수도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고영배 “바쁠 때 말고 시간 나면 한번 해봐요.”

종현 “알겠습니다. 사실 지금 제가 로고송을 만든 지가 꽤 됐거든요. 2년 전에 세 곡을 쓰고 그 세 곡을 계속 쓰고 있는데.”

고영배 “그런데 너무 좋아 가지고.”

종현 “저도 너무 좋아하는 곡들이어서 바꾸지 않고 있는데 이렇게 의미있는 로고송이 있으면.”

고영배 “연주곡 중에 가야금 연주곡도 있었대요.”

종현 “와.”

고영배 “대단하네, 정말. 진짜 다양한 분들이 들으시는구나.”

종현 “대단합니다. 정말 능력자분들이 많으세요.”


네 번째 로고송 소개


종현 “다음 로고송은 외국인 청취자분이 보내주셨어요.”

고영배 “우와(웃음).”

종현 “사라 탄이라는 분인데요. 이런 당부의 글을 로고송과 함께 올려주셨다고 해요. 「저는 외국 사람이에요. 발음하고 가사가 이상해요. 쫑디 푸른밤 천 일 축하합니다.」라고. 이야.”

고영배 “대박! 가사 있구나, 이건.”

종현 “사라 탄 씨가 직접 만들어 준 로고송, 같이 들어볼까요?”


청취자 Sarah Tan 님 로고송

Composed & Lyrics by Sarah Claire Tan (girltarist)


Released 2016.10.28.





푸른밤에 너와 함께 있어

매일 매일밤 내가 곁에 있어

어제밤처럼

오늘의 아픔은 보내줘 버려줘


푸른밤에

푸른밤에

푸른밤에


또 또 감동받았쫑


고영배 “우와(웃음).”

종현 “푸른밤에~♪ 와, 노래 너무 잘하는데요? 그리고 가사도 저 다 알아들었어요.”

고영배 “너무 잘해요. 너무 잘해서 저 지금 계속 소름 돋아가지고.”

종현 “‘푸른밤에 너와 함께 있어 매일 매일밤 내가 곁에 있어’”

고영배 “푸른밤에~♪”

종현 “밤을 조금 먹으면서 들어가야 해요. 푸른밤에~♪”

고영배 “푸른밤에~♪”

종현 “이야, 대단합니다. 「와, 외국인인 줄 모르겠는데요. 저보다 말 잘하시는 것 같아요.」”

고영배 (웃음)

종현 “(웃음) 말씀을 어떻게 하시는지는 아직 모르지만요, 이렇게 곡도 쓰시고 가사도 정말 잘 써 주셨습니다.”

고영배 “진짜 잘하시네요. 솔직히 말하면 오디션 프로그램 같은 거 보면 외국에서 오신 분들이 너무 잘해서 ‘우와’ 하는 그런 장면이 확 순간 떠올랐어요.”

종현 “너무 잘하세요. 너무 감사하고 푸른밤 이렇게 생각해 주시는 마음이 또 느껴집니다.”

고영배 “되게 좋네요. 「첫 소절에 소름 돋았어요.」 저도요.”

종현 “저도요.”

고영배 “「음색이 너무 좋으세요.」”

종현 “아. 정말 복받았네요, 저.”

고영배 “진짜 기분 좋을 것 같아요, 종현 씨. 내가 이렇게 기분이 신기하고 좋은데 본인은 어떻겠어.”

종현 “오늘 들어가서 잠 못 잘 것 같은데요.”

고영배 “그러니까. 그럴 만해. 그럴 만해.”

종현 “진짜, 진짜 감사합니다.”

고영배 “이거 되게 의미 있네. 이거 되게 좋네.”

종현 “엄청 의미 있고요, 이분들이 이만큼 고생하신 마음도 있을 거고 고민도 많이 하셨을 거고. 너무 감사하네요.”

고영배 “응.”

종현 “그리고, 사라 탄 씨의 로고송이었잖아요. 외국분이신데도 불구하고 푸른밤 자주 챙겨주시고 마음을 표현해 주신 것 너무 감사하고요.”



다섯 번째 로고송 소개


종현 “마지막 로고송이 있습니다. 고등학교 3학년 김시환 씨가 보내주셨는데, 짧은 편지도 같이 남겨주셨네요.”

고영배 “읽어드릴게요. 「푸른밤을 4개월째 열심히 듣고 있는 애청자 김시환입니다. 곡은 제가 썼고 노래는 같은 밴드의 보컬 친구가 해줬습니다. 가사를 어떻게 쓸까 하다가 그냥 로고송도 아니고 푸른밤의 청취자가 푸른밤에게 선물하는 로고송이기 때문에 제 생각이나 감정들을 담으려고 해봤어요. 예쁘게 들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라고 고3인데 밴드를 하고 있는 친구인 가 봐요.”

종현 “아, 밴드를 하는. 스쿨밴드를 하는.”

고영배 “저랑 종현 씨랑 시환 씨랑 지금 다 똑같네요.”

종현 “어떤 열정. 스쿨 밴드를 한 사람들만이 알 수 있는 끈끈한 무언가가 있습니다.”

고영배 “공부는 하기 싫고.”

종현·고영배 (꺄르르)

고영배 “축제만 기다리고.”

종현 “축제는 꼭 연말입니다(웃음). 어쨌든 시환 씨가 보내주신 로고송 한번 만나볼까요?”


청취자 김시환 님 로고송

Composed & Lyrics by 김시환


Released 2016.10.28.





고단했던 나의 하루 끝

까맣게 푸른 밤 아래

내 귓가에 따뜻한 속삭임

나의 푸른밤

나의 푸른밤


또 또 또 감동받았쫑


종현 (짝짝짝)

고영배 “이건 되게 성숙하게 했는데 너무 귀엽다. 성숙하게 불렀는데 귀엽네.”

종현 “아, 너무 잘해주셨어요.”

고영배 “그리고 이게 뭐냐면요, 컴퓨터에 채널별로 녹음한 게 아니고 스테레오 녹음기 하나 두고 옆에 둘이 앉아서 불렀어요. 그래서 왼쪽 오른쪽이 달라요. 목소리가 조금 오른쪽에 가 있어요. 너무 풋풋하고 귀엽네.”

종현 “이런 작업 해보신 적 있잖아요.”

고영배 “옛날에 처음에는 많이 했죠, 스케치 할 때. 그리고 기타, 국산 브랜드 저가형으로 사용을 하신 것 같고(웃음), 그 풋풋한 열정이 느껴져요.”

종현 “어떤 브랜드인지도 아시겠죠? C로 시작하는(웃음)?”

고영배 “대충 고 계열이에요. 확실하지는 않은데 그쪽 라인이고, 옆에 둘이 나란히 앉아 가지고 조용한 데 찾아서 한 그 느낌이 귀엽고 풋풋함이 느껴져요. 「로고송 진짜 다 좋아요. 다들 푸른밤에 대한 애정이 느껴져서 그런가 봐요.」”

종현 “너무 좋습니다. 「기타 소리 푸른밤이랑 너무 잘 어울리네요.」라고.”

고영배 “그러니까. 풋풋한 기타라서 잘 어울리는 것 같아.”

종현 “너무 좋아요. 감사합니다, 진짜.”

고영배 “가사에 공감을 하셨는데 나의 푸른밤이라는 가사가 너무 좋대요, 나의 푸른밤.”

종현 “좋습니다. 이렇게 많은 분들이 본인의 마음을 담은.”

고영배 “네. 이거 정말 의미 있네. 하지만! 그러면 음악 잘하는 사람들만 이렇게 기념할 수 있는가? 그건 아닙니다.”

종현 “맞습니다.”

고영배 “단지 오늘은 요걸 특집으로 했을 뿐이지, 다 여러분들의 마음은 똑같을 거라고 생각을 하니까 저희가 이렇게 감사한 거죠.”

종현 “맞습니다. 로고송을 보내주신 분들 중에 고3 수험생들이 상당히 많았다고 이야기를 들었어요. 다들 시험 잘 보시고.”

고영배 “공부 안 하고 참(웃음)!”

종현 “아니, 복잡한 마음이 있었으니까 그걸 푸른밤을 들으시면서 위로를 받으시고 위로받은 감사한 마음이 이렇게 로고송으로(쫑알쫑알).”

고영배 “그러니까요. 그리고 수험생들이 매일매일 챙겨 듣잖아요.”

종현 “맞아요. 항상 공부하시면서.”

고영배 “공부하면서 지칠 때 듣고 하니까. 시험 잘 보시길 바랍니다!”

종현 “다들 힘내시고요. 푸른밤 들으시는 분들.”

고영배 (폭소)

종현 “「김시환입니다.」”

고영배 “이거이거, T 브랜드.”

종현 “(브랜드 네임) 이야기하면 안 돼요. 「김시환입니다. T 브랜드(Takamine) 비싼 거 썼어요!ㅋㅋㅋㅋㅋ」라고(웃음). 죄송합니다, 저희가.”

고영배 “그럼 니가 잘 못 치나 보다, 야(장난)!”

종현 “(폭소) 그렇게 말씀하지 마세요.”

고영배 “T 브랜드 좋은 건데 소리가 그렇게밖에 안 나니?”

종현 “그렇게 말씀하지 마세요. 아이.”

고영배 (계속 웃음)

종현 “이야, 이거이거 괜찮은데. 저도 이거 있어요.”

고영배 “그리고 지형 씨도, 이지형 형도 이 T 브랜드 기타 한 대 가지고 있거든요.”

종현 “아, 그래요?”

고영배 “좋은 건데, 너 연습 좀 해라. 야(장난)!”

종현 “아니아니, 녹음기가 좀 별로였을 수 있어요.”

고영배 “그래그래. 녹음기인가 보다(웃음). 그렇게 해줄게!”

종현 “(웃음) 아니에요, 아니에요. 너무 잘 들었습니다. 시환 씨. 너무 고마워요.”

고영배 (계속 웃음)

종현 “와, 이렇게 또 풋풋한,”

고영배 “농담이고 너무 좋았습니다. 시환 씨.”



감동감동감동


종현 “와, 너무 감동적이네요.”

고영배 “최고다. 최고. 진짜 이거는 저는 상상도 못할 것 같아요, 지금 종현 씨의 기분이 어떨지.”

종현 “저도 이런 기분을 상상하지 못했어요.”

고영배 “소름이 막 돋는다.”

종현 “제가 기념일 같은 걸 안 챙기는 사람이거든요.”

고영배 “그렇죠. 냉혈한이니까. 아, 오늘 찌르려고 바늘 가져왔는데(웃음).”

종현 “그게 아니라(웃음), 정말로 저는 기념일 안 챙기는 사람인데 와, 이거는 이래서 기념일 챙기는구나 싶을 정도로.”

고영배 “그 정도로?”

종현 “네.”


게스트 로고송


고영배의 천 일 선물


종현 “영배 씨도 뭐 하나 준비해 오셨다고 얘기를 들었는데요.”

고영배 “네. 연락이 왔어요. 천 일날 같이 방송을 해주실 수 없냐. 그런데 제가 오늘 여기 오기 전에도 공연이 있었고 내일도 부산에서 공연이 있어요. 새벽 여섯 시에 출발해야 해요. 그래서 제가 다른 방송이었으면 죄송하다, 프로로서 목 관리를 해야 해서 안 된다고 했겠지만 너무 의미 있기 때문에 ‘알겠습니다 꼭 가겠습니다’.”

종현 “감사합니다.”

고영배 “그러자 작가님이 ‘그런데 그러면 오시는 김에’(웃음).”

종현 “받는 김에(웃음), 이것도 좀 받아주세요.”

고영배 “이것도 좀 준비해 줄 수 있냐고 해서 ‘이 염치는 뭐지?’”

종현 (폭소)

고영배 “라고 생각을 하면서,”

종현 “뭐였죠? 뭘 준비해 달라고.”

고영배 “저한테도 로고송을 부탁해 주셨어요.”

종현 “아! 정말요?”

고영배 “그래서 제가, 하지만 바쁘고 힘들었지만 또 욕심이 생기더라고. 왜냐면 저는 또 ‘들어 줄래 네 두 귀에 내가 속삭여 줄게~♪’ 이거 너무 좋아하는 팬으로서, 어떤 그 아성에 도전해 보고 싶다.”

종현2부(가 아니라 3부) 로고송.”

고영배 “‘마치 보석을 따문 듯 반짝 빛이 @#$%나는 푸른밤~♪’”

종현 “김연아의 푸른밤이라고 하신 것 같은데요(웃음)? 김연아의 푸른밤요? 김연아 씨 제가 사랑합니다만 김연아의 푸른밤은 아닌데요(웃음).”

고영배 “요거에 한번 필적할 만한 로고송을 만들고 싶다는 욕심이 생기더라고요. 그래서 정말 그저께 새벽 4시까지, 그리고 오늘 노래를 부르고 후반 작업을 마쳐서 정말 열심히 한번 만들어 봤어요(웃음). 그런데 물론 그 노래에는 못 미쳐요.”

종현 “아이, 아닙니다.”

고영배 “그 노래는 제가 봤을 때 웬만한 요즘 나오는 차트에 있는 가요들보다 나아요, 그 노래가.”

종현 (폭소)

고영배 “그 노래 너무 명곡이야. 내가 봤을 때. 그렇지만 최선을 다해서, 푸른밤을 생각하면서 종현 씨를 생각하면서 청취자분들 생각하면서 저도 로고송을 한번 만들어 봤어요.”

종현 “알겠습니다. 바로 들어볼 수 있을까요?”

고영배 “지금 들어볼까요?”

종현 “예!”


게스트 고영배 님 로고송


Released 2016.10.28.





어두운 건 싫어 근데 밤은 좋아

스치듯 잡아준 네 손 같아

오늘도 잠이 안 와


날 기다려줘 날 생각해줘

같이 있어줘 매일 밤 이렇게 여기서


푸른밤


날 기다려줘 날 생각해줘~♪


다시 감동



종현 (짝짝짝)

고영배 “민망해(웃음)!”

종현 “역시 음악가예요(웃음).”

고영배 “민망해(머리를 긁적).”

종현 “고영배 씨, 이야. 최고입니다.”

고영배 “그런데 앞에서 너무 감동을 많이 받아 가지고 내 건 민망하네.”

종현 “진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고영배 “종현 씨를 생각하면서 ― 제가 원래는 로고송을 부탁받으면 피아노나 기타 연주를 보통 하는데 ― 종현 씨 스타일에 한번 도전해 보고 싶었어요.”

종현 “오, 그래서 이렇게 또 MIDI 사운드로 시퀀싱을.”

고영배 “어~ㄹ반.”

종현 “(웃음) 팝 스타일로.”

고영배 “어반 팝 스타일로 한번.”

종현 “어반으로. 대단합니다. 와, 너무 좋은데요?”

고영배 “괜찮아요?”

종현 “마지막에 ‘푸른밤’ 이것도 되게 감성적으로 상당히.”

고영배 “그거 녹음 60번!”

종현 “60번? 우와.”

고영배 “‘푸른밤’ 다시! ‘푸른밤’ 다시! ‘푸른밤’ 다시!”

종현 (웃음)

고영배 “……60번!”

종현 “대단합니다. 후렴에서 나오는 화성들도 너무 좋은데요? 제가 좋아하는 스타일이에요.”

고영배 “위로 두 개 아래로 두 개, 한번 해봤습니다(웃음).”

종현 “좋아요, 좋아요.”

고영배 “날 기다려줘~♪ 네. 맞습니다.”

종현 “발음도 상당히, 평소 고영배 씨의 발음이 아니었어요.”

고영배 “그렇지? 좀 해봤어요(웃음).”

종현 “색달랐어요. 이야, 이런 색깔도 고영배 씨가 갖고 계시는군요.”

고영배 “한쪽만 껴서 못 들었을 수도 있는네 요쪽에서 ‘Yeah’ 요런 것도 하나 했어요(웃음).”

종현 “들었어요, 들었어요. 들렸어요.”

고영배 “종현 씨가 좋아하는 스타일의(웃음).”

종현 “저를 유희화 시킬 때 사용하는, 영배 씨가 Yeah~♪ 이러면서 염소로 만드시는(웃음).”

고영배 “Yeah~♪ Yeah~♪ 널 보면~ Yeah~♪”

종현 “그걸 또 모티브로(웃음).”

고영배 “네. 한번 해봤습니다.”

종현 “감사합니다, 너무 좋네요.”


종현 “ 「푸른밤에 오래 계셨던 빵배 님이 만드신 거라 푸른밤에 대한 애정이 엄청 느껴져요. ‘오늘도 잠이 안 와 날 기다려줘 날 생각해줘’ 너무 좋네요. 빵배 님 최고!」”

고영배 “이 노래의 퀄리티를 말할 수는 없지만 확실한 건, 진짜 열심히 만들었어요. 제가 푸른밤 생각하면서.”

종현 “너무 좋아요, 너무 좋아요.”

고영배 “이틀 동안 만들었어요.”

종현 “최고입니다. 멋있었어요.”

고영배 “감사합니다(짝짝짝).”

종현 “이렇게 사랑받는 푸른밤입니다(짝짝짝).”

고영배 “아, 기분 좋다.”

종현 “진짜 복 받았네요.”



종현 1회 이용권


종현 “푸른밤을 위해서 하나 해주셨으니까 저도 고영배 씨를 위해서 뭐 하나 해드리겠습니다.”

고영배 “와아아(짝짝짝)!”

종현 “부탁 뭐든, 사적인 것도 괜찮고요.”

고영배 “진짜지이?”

종현 “네.”

고영배 “알았어.”

종현 “고영배 씨가 콘서트하는데 혹은 어떤 자리에서 가을이긴 한가 봐 이런 걸 함께 불러보고 싶다, 그런 게 있으시다면.”

고영배 “됐어, 딱 걸렸다 너(웃음).”

종현 “SHINee는 안 되고요.”

고영배 “안 돼요?”

종현 “저요.”

고영배 “SHINee 중의 한 명만 같이 대동?”

종현 “그건 안 돼. 태민 씨 부르려고 그러죠? 그건 안 되고.”

고영배 “(폭소) 아니요, 농담이고 그건 필요 없어요! 진짜죠?”

종현 “네.”

고영배 “알았어요. 아니, 그런데 종현 씨는 제가 부탁하면 다 해주잖아요. 원래.”

종현 “아이, 그래도 이렇게 구두계약처럼 방송에서 내뱉는 건 또 다른 의미가 있으니까.”

고영배 “알았어. 큰일 났다. 너 이제(웃음).”

종현 “네(두려워지기 시작). 한 번이에요. 1회. 종현 1회 이용권!”

고영배 “다윤이 생일 파티에 와줄 수 있어요?”

종현 “네(당연).”

고영배 “진짜지? 요런 것도 다 된다는 거지? 알았어, 알았어.”

종현 “다윤이 생일 파티, 축하하러 가면 되는 거잖아요. 저도.”

고영배 “다윤이도 잘생긴 사람을 알더라고요.”

종현 “아, 그래요(웃음)?”

고영배 “이제 알아요(웃음).”

종현 “메이크업하고 가야겠다. 머리도 싹 올리고 그리고 턱시도도 촥 입고.”

고영배 “좋다, 좋다.”


로고송 비밀 결사단


고영배 “한 분이 더 있대요. 로고송 만든 게스트가.”

종현 “비밀……, 비밀 결사단 같은 건가요? 저 전혀 모르고 있었어요.”

고영배 “나 이거 몰랐네.”

종현 “이야, 푸른밤 천 일을 축하하시면서 이지형 씨께서도.”

고영배 “아!”

종현 “로고송을 만들어주셨대요.”

고영배 “(웃음) 내 것보다 안 좋았으면 좋겠다!”

종현 “아이, 무슨 말씀이세요.”


게스트 이지형 님 로고송


Released 2016.10.28.





하나 둘 셋


푸른밤

종현과 함께 One Thousand Days

그 별 아래 우리 One Thousand Times

가장 완벽한 Kiss

우리 둘만의 Kiss


푸른밤

어느덧 우리 One Thousand Days

언제나 이렇게 여기에 있어줘

웃을 수 있게 꿈꿀 수 있게


푸른밤


또 다시 감동


감동 찡찡


고영배 “대박(폭소)!”

종현 “우와(짝짝짝). 진짜 너무 감동이다(으앙).”

고영배 “이 형은 무슨 타이틀 곡을 내놨어(웃음)? 완전 좋잖아요, 이거. 와.”

종현 “노래 좋네요. 너무 좋네요.”

고영배 “앞에 ‘하나 둘 셋’만 자르면 되겠다. 그렇지?”

종현 “‘하나 둘 셋’ 좋은데요?”

고영배 “그거 좀 무섭지 않아요? 하나…둘…셋…(웃음). 아, 그런데 뒤에는 ― 제가 이지형 씨랑 친해서 가끔 노래 만드실 때 듣고는 하는데 ― 진짜 좋은 노래를 주셨는데요?”

종현 “아, 너무 감사합니다.”

고영배 “제가 최근에 이지형 씨 노래 들었던 중에 이게 제일 좋은데요(폭소)?”

종현 “(웃음 터짐) 너무 좋은데요? 진짜 너무 좋아요.”

고영배 “진짜 좋잖아.”

종현 “「와, 이지형 씨. 훈훈하고 따뜻한 푸른밤이네요.」”

고영배 “One Thousand~♪”

종현 “Thousand!”

고영배 “Days~♪”

종현 “Th 발음이 확실했어요. Thousand, Thousand.”

고영배 “어우, 너무 좋다(웃음). 「이렇게 사랑받는 푸른밤을 제가 듣고 있었던 거죠?」”

종현 “맞습니다. 이렇게 많은 분들이 사랑해주고 계시고, 제가 이렇게 뜻깊게 이 자리에 있습니다.”

고영배 “이야.”

종현 “「뭔가 이지형 님 목소리 달달한데 야해요.」라고. 야하다고 표현을 해주셨어요. 역시 결혼을 하신 분이고 또 저 같은 풋내기가 경험하지 못한 인생의 무게를 알고 계신 분이기 때문에.”

고영배 “그럼요. 난리도 아니에요. 인생의 굴곡이 어마어마해요.”

종현 “그렇기 때문에 저와는 비교할 수 없는 깊은 섹시함, 이런 것들이 표현이 됩니다.”

고영배 “그렇지. 저는 어떻게 보면 제 스타일이 아닌 푸른밤에 한번 맞춰본 것을 선물했다면 이지형 씨는 본인이 가장 잘하는 어쿠스틱한 스타일로 멋지게 만들어 주셨네요.”

종현 “진짜 너무 감사합니다.”

고영배 “나 진짜 너무 기분 좋다.”

종현 “이지형 씨도 너무 감사하고 고영배 씨도 너무 감사하고.”


푸른밤이라는 공간의 힘


고영배 “지금 기분이 어떤지 아세요?”

종현 “어때요?”

고영배 “약간 왜, 오랜만에 친한 친구들하고 그날따라 유난히 합이 잘 맞아서 술 기분 좋게 마시는 날 있죠? 그러면 그렇게 많이 안 취했는데도 ‘야, 기분 너무 좋지 않냐?’ 계속 말하는.”

종현 “그리고 옛날 얘기 계속 하고.”

고영배 “계속 하고, 지금 완전 그런 기분이에요.”

종현 “진짜 이게 푸른밤이라는 공간의 힘을, 하나로 만들어 주는 어떤 (힘을).”

고영배 “그리고 시간이 천 일 동안 쌓였다는 힘이 신기하네.”

종현 “맞아요. 감사합니다.”

고영배 “다시 한번 축하드립니다(짝짝).”

종현 “감사합니다(짝짝).”


종현 이용권 수호


고영배 “「오늘 정말 감동이에요. 저도 한 냉혈한 하는데, 가슴이 울렁거리고 컴퓨터 앞을 떠날 수가 없네요.」”

종현 “이렇게 또.”

고영배 “냉혈한들이 많이 듣는구나. DJ 따라서.”

종현 “(웃음) 네. 사랑하면 닮는다고요.”

고영배 “제가 항상 핀을 가지고 다녀요(웃음). 제가 한번 찔러 볼 겁니다. 피가 나나 안 나나.”

종현 “(웃음) 그럼 소원 그걸로 쓰실래요? 피가 나나, 안 나나.”

고영배 “싫어요(웃음)! 싫어요.”

종현 “찔러보겠습니다! 왜요, 왜요? 궁금하지 않으세요?”

고영배 “안 돼. 난 좋은 걸로 쓸 거야.”

종현 “(팔 내밀며) 제가 혈관이 좋은데(웃음). 한 번 찔러보시고.”

고영배 “안 돼, 안 돼. 저봐. 혈관도 색깔이 남들과 다르다니까.”

종현 “(팔 또 내밀며) 파란색입니다.”

고영배 “되게 퍼래(웃음).”

종현 “새파래요.”


빵배 끝까지 함께 이용권


고영배 “「진짜 행복하네요. 천 일 푸른밤 최고. 무리해서 함께해주신 빵배 씨 최고.」 아니예요. 저 무리 아니에요, 사실.”

종현 “내일 또 여섯 시에 출발하신다면서요(걱정).”

고영배 “일찍 가긴 일찍 가야 돼. ”

종현 “부산에서 페스티벌이 있으시다고.”

고영배 “네. 그런데 뭐, 사실 뭐 그게 별거라고.”

종현 “그게 뭐 별거라뇨, 부산까지 가는 데 얼마나 오랜 시간이 걸리는데.”

고영배 “축제 차량에서 푹 자면 되지(코골이). 목베개 좋은 걸 가지고 있습니다.”

종현 “알겠습니다. 이렇게 늦었는데도 고생을 해주셔서.”

고영배 “전혀, 전혀 그렇지 않고요. 너무 행복했고. 종현 씨가 방송 통해서 ‘소원 들어줄게요!’ 이렇게 했지만, 저도 오늘 약속할게요.”

종현 “뭘요 ?ㅅ?”

고영배 “종현 씨가 푸른밤을 함께하는 한, 절 자르지 않는 한, 저는 계속 함께하겠습니다.”

종현 “이야아(짝짝짝)!”

고영배 “자르면 할 수 없고!”

종현 “……예?”

고영배 “그러니까 제가 안 나오면 여러분, 제가 잘린 겁니다.”

종현 “아니야(폭소). 그걸, 그렇게 말하지 마요!”

고영배 “(웃음) 저는 제 발로는 나가지 않겠습니다.”

종현 “아이, 무슨 말씀이세요. 그렇게 말하면 우리가 마치 계획했던 것마냥, 이번 개편에서 화요일 코너를 없앨 걸 계획하고 있었던 마냥.”

고영배 “저 말 술술 잘하는 거 봐! 말 술술 잘하는 거 봐(웃음)!”

종현 “(웃음) 아니에요. 절대 아니고요.”

고영배 “저도 종현 씨와 함께 끝까지 가겠습니다.”

종현 “알겠습니다.”

고영배 “한 만 일 하자, 만 일.”

종현 “좋다!”


오늘은 여기까지


종현 “오늘 좀 어떠셨어요?”

고영배 “너무 즐거웠어요. 행복했고. 이렇게 중요한 날, 너무 뜻깊은 날 함께할 수 있어서 영광이었습니다. ”

종현 “감사해요. 노래를 들을 텐데요.”

고영배 “와, 이 노래를 골라 주셨어요?”

종현 “네. 고영배 씨가 소속되어 있는 소란의 곡입니다. 어떤 곡인지 직접 소개해 주시죠.”

고영배 “이 노래가 저는 작곡을 할 때 저희 딸을 생각하면서 쓰기는 했는데 꼭 딸을 위한 노래가 아니라 소중한 사람을 생각하면 딱 맞는, 소중한 대상을 생각하면 딱 맞는 가사예요. Sunshine이라는 곡입니다.”

종현 “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

고영배 “아유, 감사합니다.”

종현 “이 곡 들으면서 고영배 씨 보내드릴게요. 푹 쉬세요.”

고영배 “그럼 이만!”

종현 “잘 가요!”

고영배 “축하드립니다!”

고영배·종현 (짝짝짝)


사진 촬영 시간


투 샷 거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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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의 끝


천 일, 그 시간이 준 고마운 것들[각주:4]



2013년 가을, 아빠가 갑작스럽게 퇴직을 하셨다.


엄마와 아빠는 한동안 상의하신 끝에 작은 고깃집을 시작하기로 결정하셨다. 두 분은 가게 자리를 알아보고 계약을 하고 부지런히 발품을 팔아 필요한 물건들을 사러 다니셨다. 그리고 드디어 2014년 2월, 네 식구가 머리를 맞대서 이름 지은 간판이 걸렸다. 낮 12시, 가게문을 열자마자 엄청난 사람들이 몰려들었다. 도와주러 온 이모들과 나, 동생은 하루 종일 정신 없이 주문을 받고 고기와 반찬을 내가고 상을 치웠다. 저녁 손님들이 빠지고 이모들이 돌아가고 우리 네 식구만 남은 자리, 한숨 돌리니 돌림노래처럼 꼬르륵대는 소리가 이어졌다. 다들 말할 힘도 없는 것 같아서 엄마 아빠가 상을 차리시는 동안 라디오를 켰다. 새로 시작하는 건지 많이 긴장한 DJ의 목소리가 오늘 하루 우리 가족의 모습 같아서 귀를 기울였다.


그 후 나는 퇴근하면, 동생은 학교가 끝나면, 엄마 아빠 가게에 와서 뒷정리를 도와 드렸다. 그런데 처음 해보는 음식 장사가 쉽지 않으셨는지 정리할 때면 아빠는 가끔 깊게 한숨을 쉬셨고 엄마는 가끔 몰래 눈물을 훔치셨다. 그때마다 나는 무거운 마음을 애써 모른 척하고 싶어서 틀어놓은 라디오에 더 귀를 기울이고는 했다.


얼마 전 여느 때처럼 라디오를 들으며 가게를 정리하는데 라디오에서 곧 천 일을 맞이한다는 이야기가 들렸다. 축하하는 마음과 함께 문득 ‘우리 가게도 그럼 시작한 지 천 일이 되는 거네?’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동안의 시간들이 쭉 스쳐 지나갔다. 상을 치우다가 쟁반을 놓쳐서 그릇을 와장창 깨기도 하고, 손님상에 찌개를 내가다가 손을 데기도 하고, 술에 취한 손님에게 멱살을 잡히기도 했던 날들. 서로에게 고맙기도 하고 짜증을 내기도 하고 서로가 안쓰럽기도 하고 서로에게 힘이 되기도 했던 시간들. 천 일이라는 시간이 지난 지금 분명하게 느껴지는 게 있다. 우리 가족은 그동안 조금 더 단단해지고 조금 더 서로를 사랑하게 되었다는 것, 그리고 함께였기에 지금까지 잘 버텨 왔고 오늘을 또 내일을 맞이할 수 있다는 것.


오늘 나의 상태 메시지는 「천 일, 그 시간이 준 고마운 것들」.


우리 모두의 푸른밤



“「정말 푸른밤은 많은 사람들과 함께 천 일을 달려 왔어요. 오늘은 우리 모두에게 뜻깊은 날이네요.」라고 보내주셨습니다. ……네. ……죄송해요. 아…… 몇 초였죠? 몇 초 동안 말이 안 나가면 방송사고죠(웃음)? ……네. 아마 7초 이상 되면 안 될 텐데(웃음).


「흔한 밤이지만 모두에게 다른 의미로 소중한 밤이네요. 함께 이야기할 수 있어서 행복합니다.」라고 보내주셨어요. 네. 그러게요. ……네. ……하루의 끝을 소개해 드리면서도 한 번 더 느낀 것 같은데 라디오 DJ라는 자리 자체가 많은 이야기를 나눠야 하고 나눌 수밖에 없고 나누는 게 가장 중요한 자리인 것 같은데요. 제가…… 사람들을 만나는 데 가장 큰 도움을 준 자리인 것 같고, 그리고 제가 살아보지 못한 인생에 대한 이야기들을 전해 들을 수 있는 자리였던 것 같고, 제가 얘기하고 말하는 걸 정말정말 좋아하는 사람인데 이렇게 좋은 기분들을 나눌 수 있는 자리가 있어서 복받았다는 생각이 계속 드네요. ……제가 여기저기서 이야기하는 거지만 진짜 이 자리는 복 받은 자리인 것 같아요. 더군다나 제가 좋아하는 시간에 제가 가장 기분 좋은 시간에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눌 수 있다는 게, 감사합니다.


「쫑디의 첫 방송을 들었을 때 저는 기숙사에 살고 있었어요. 많이 외롭고 쓸쓸했었어요. 힘들기도 하고. 늦게 자는 습관 덕분에 새벽 내내 홀로 깨어 있었는데 푸른밤을 만난 후부터는 새벽을 기다리게 됐어요. 천 일 동안 제 새벽은 여느 때와는 다르게 항상 따뜻했어요. 쫑디 덕분이에요.」 …… 「고마워요.」라고 보내주셨습니다. ……아, 제가 미안해요. 죄송해요. 원래 눈물이 많아서…… 네. 죄송합니다. 제가 하루의 끝 소개를 해드리고 HONNE의 Good Together를 들으면서 ― 지금 방송 듣고 있는 지인들이 많이 있어서 ― 지인들과 가족들 연락을 계속 받았는데 (한숨) 제가, 진정을 해야할 것 같아요. 어쨌든 감사합니다.”


벌이 아니라 사랑받는 거예요



“천 일. 아마, 그런 것 같아요. 저도 되게 중요하게 생각을 하고 있었던 것 같아요. 그런데 무엇 때문인지 기념일 안 챙긴다고 거짓말을 하고 있었나 봐요. 그래서 지금 벌 받나 봅니다(웃음).”


내일 너에게


천 번의 푸른밤을 함께해주신 것처럼


내일, 너에게. 푸른밤의 마지막 시간은 내일을 시작하는 여러분께 드리는 곡으로 준비하고 있죠. 오늘 들려드릴 곡은 제 노래 하루의 끝입니다. 앞서 〈오늘 너에게〉 코너에서도 푸른밤 천 일을 위해 쓴 신곡을 들려드렸는데요. 조금 특별한 날인 만큼 마무리는 이 노래로 하고 싶네요. 가사부터 조금 소개를 해드릴게요.


남들보다 늦게 문을 닫는 나의 하루에

장난스럽게 귓볼을 간지럽히며

하루 종일 다른 세상에 있었어도 우린

항상 하루 끝은 함께하니까


너의 그 작은 어깨가 너의 그 작은 두 손이

지친 내 하루 끝 포근한 이불이 되고

수고했어요 정말 고생했어요.


지금 이 순간 각기 다른 곳에서 푸른밤을 듣고 계실 청취자 여러분. 한 분 한 분에게 제가 진심으로 감사하고 있다는 것, 푸른밤 천 일 방송의 마지막 시간에 꼭 말씀드리고 싶었습니다. 오늘 끝 곡으로 종현의 하루의 끝 함께하시고요, 천 번의 푸른밤을 함께해주신 것처럼 앞으로도 계속 같이 가면 좋겠습니다.


지금까지 푸른밤 종현이었습니다. 내일도 쉬러 와요.


보이는 라디오 요약



SNS




고영배 인스타그램, 2016년 10월 29일








푸른밤 트위터 & 인스타그램, 2016년 10월 29일

  1. 2014년 2월 3일 푸른밤 종현입니다 첫날 오프닝
    “이름이 널리 알려진 사진작가에게 어느 날 사람들이 물었습니다. ‘사진을 잘 찍으려면 어떤 것부터 해야 할까요?’ 이 질문에 사진작가는 주저 없이 입을 열었습니다. ‘사진을 잘 찍으려면 일단 렌즈 뚜껑부터 열어야겠죠?’ 일단은 렌즈 뚜껑부터 열어라, 지금 저한테 꼭 필요한 말인 것 같습니다. 푸른밤, DJ, SHINee 종현. 쉽게 상상이 안 되는 이 단어들 속에서 전 계속 그 생각만 했거든요. 내가 잘할 수 있을까? 실수하면 어떡하지? 어떻게 하면 잘하는 걸까? 계속 그렇게 결과만 생각하고, 결과만 고민하고, 결과만 집중하다 보니까 답이 안 나오더라고요. 그래서 지금부터는 이 생각만 할까 합니다. 일단은 시도해 보기, 그리고 부딪혀 보기.” [본문으로]
  2. “첫 곡으로 들으신 곡은 자미로콰이의 Cosmic Girl입니다. 이 곡은 제가 굉장히 좋아하는 곡인데요. 이 곡을 첫 곡으로 선곡한 이유는요, 제가 평소에 아침에 눈을 뜨고 좀 활기차게 무언가를 시작할 때 자미로콰이의 음악을 들으면서 시작을 하는데 또 푸른밤을 시작하면서 활기차게 시작했으면 해서 이 곡을 들으면서 긴장을 좀 풀어봤습니다(웃음).” 2014년 2월 3일 푸른밤 [본문으로]
  3. 2015.02.03. 1주년 특집 The Radio 2 - 끝장토론 with 커피소년
    2015.05.17. 특별 초대석 with SHINee
    2015.07.13. 별에서 온 연애 with 옥상달빛
    2015.11.11. 반짝 초대석 with 크리스탈
    2016.02.22. 스페셜 초대석 with 태민
    2016.10.06. 특별 초대석 with SHINee [본문으로]
  4. 정우성 얼마 전에 <푸른 밤 종현입니다> 듣다가 울 뻔했어요. 종현 씨는 울었고. <푸른 밤> 처음 시작하는 날, 퇴직한 아버지와 온 가족이 고깃집을 열었다는 사연이었어요. 가까스로 손님을 치르고 문을 닫았을 때, 이제 좀 쉴까 싶었을 때 마침 들리던 방송이 <푸른 밤> 첫 방송이었던 거예요. 그날부터 그분은 하루를 마치고 종현 씨 방송을 들으면서 쉬는 거예요. 그 사연 기억하세요?
    김종현 청취자들한테는 얘기를 못 했지만 그때 이미 저는 하차를 결정한 후였어요. 그러다 보니까 미안함이 훨씬 컸던 거고, 그래서 눈물이 너무 많이 났어요. 왜냐하면 이 사람들에게 어떤 의미인지 저는 알고 있었어요. 나에게도 그만큼 크니까. 계속 얘기하지만 제가 미안하고 죄책감에 휩싸이는 거죠. 근데 이게 성격 탓이기도 할 거예요. 둥근 성격이 아니고 모난 성격이라서 그런 사연을 만났을 때 스스로에 대한 질타. 왜 더 하지 못하니. 왜 네가 한 말을 더 완벽하게 책임지지 못하니. 그러다 보니까 되게 더 좀….
    정우성 다 느껴졌어요. [본문으로]

2016 05 26 종현 MBC FM4U 푸른밤 종현입니다: 고독씨 Club with 나인 '좋아' (인터뷰)

※ 다운로드: 좋아 컷(8MB)


좋아


종현 “나인 씨의 선곡을 오랜만에 만나볼 텐데 어떤 주제로 가져오셨는지.”

나인 “오늘은 종현 씨 노래가 너무 좋아서, 오늘 주제는 '좋아'(웃음)!”

종현 “(웃음) 아이고, 감사합니다.”

나인 “좋아좋아.”

종현 “좋아를 제가 아직 푸른밤에서 한 번도 안 틀었어요.”

나인 “진짜? 오, 정말요?”

종현 “아직 한 번도 안 틀었어요.”

나인 “우와, 너무 좋네요. 진짜 좋다.”

종현 “좋아라는 제 첫 번째 정규 앨범이죠. 타이틀 곡인데, ……주제가 좋아군요(웃음).”

나인 “주제가 '좋아'예요. 그리고 오늘 첫 곡도 좋아입니다(웃음).”

종현 “아, 감사합니다.”


미니 앨범과 소품집과 정규 앨범


나인 “그 노래를 틀기 전에 노래 이야기를 좀 하고 틀면 더 좋을 것 같아요.”

종현 “아, 그래요?”

나인 “왠지 듣기에.”

종현 “궁금하신 게 뭔지(웃음).”

나인 “많아요(웃음). 너무 많은데, 일단은 종현 씨 첫 정규 앨범이잖아요. 작년 15년에 미니 앨범이 한번 나왔었고 이제 정규 앨범, 아홉 곡 정도 수록이 되어 있는데, 느낌이 좀 다르던가요? 미니 앨범 냈을 때랑?”

종현 “저는 사실 미니 앨범의 ― 음악적인 부분에 있어서는 ― 발전 선상이라고 생각을 하고 작업을 했고요.”

나인 “아, 이번 앨범이?”

종현 “네. 소품집하고는 거리감을 주려고 노력을 했어요.”

나인 “너무 다르죠. 소품집이랑은.”

종현 “두 가지 색깔의 길을 제 나름 만들어 가고 있는 것들이 있어서 ― 저의 솔로 앨범이 두 가지 색채를 내는 ― 지금 이제 길을 막 닦는 시점인 거죠. 그래서 미니 앨범의 발전 형태가 이번 솔로 정규 1집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많이 합니다.”

나인 “저는요, 미니 앨범은 약간 레트로했는데 이번에는 되게 미래지향적인.”

종현 “아, 맞아요.”

나인 “그렇지 않나요?”

종현 “사운드적인 부분에 있어서는 되게 트렌디한, 트렌디라고 말하기도 조금 앞서 있는 장르들의(웃음).”

나인 “그래요. 힙해요.”

종현 “그런 음악들을 많이 가져왔어요. 편곡으로 고생을 좀 했는데 되게 재밌었어요. 즐겁게 했습니다.”

나인 “그런 장르를 도입할 때 '좀 어렵지는 않을까, 듣는 사람이?' 이런 생각은 해본 적 없어요?”

종현 “해요.”

나인 “해요? 했어요?”

종현 “하고, 내가 하고 싶은 대로 해요.”

나인·종현 (폭소)

나인 “그런 것 같더라고요.”

종현 “이번 앨범에 좋아 같은 경우에도 시작할 때 퓨처 베이스 장르, 우웅 쿠웅 쿠쿵 또롱또롱 물방울 똑똑 떨어지고(웃음) 그런 장르인데 재밌었어요. 너무너무 재밌었어요. 작업하면서.”

나인 “어쩔 수 없다, 자기 취향이니까요.”

종현 “그리고 제가 즐겁게 만든 음악이기 때문에 취향에 맞으시는 분들은 다 즐겁게 들으실 거란 생각이 들었어요. 그랬길 바랍니다.”

나인 “되게 궁금하실 것 같아요, 이제. 그렇죠? 퓨처 베이스가 뭔지도 모르겠고, 그렇죠?”

종현 “일렉트로 펑크가 익숙하신 분들에게는 편안하게 들으실 것 같아요. 복잡한 곡이긴 하지만.”

나인 “그런데 처음 접하시는 분들한테는 약간 생경하지만 재미있는 장르라고 생각합니다. 한번 들어볼까요?”

종현 “그럴까요? 자……”

나인 “종현의 좋아.”

종현 “듣겠습니다(웃음).”


종현의 「좋아」


종현 “종현의 좋아 들었습니다. 아이고, 밤에 듣기에는……”

나인 “좋아!”

종현 (웃음)

나인 “좋아요.”

종현 “그래요? 감사합니다.”

나인 “네. 좋습니다.”

종현 “네. 이 곡 같은 경우에는 쓴 지 꽤 된 곡이기는 해요, 이 곡도. 편곡을 최근에 다시 작업을 하면서 진행을 한 곡인데 크러쉬 씨랑도 같이 작업을 해서 되게 재밌게 후루룩 브릿지 멜로디를 쓰면서 즐겁게 작업했던, 그런 곡입니다.”


종현의 「Suit Up」


나인 “저는 9번 트랙, 마지막 트랙이 제일 좋았어요.”

종현 “수트업요? 수트업 같은 경우에도 진짜 오래된 노래예요. 노래 나가는 중에도 살짝 얘기를 했지만, 5년 전에 쓴 노래더라고요. 저는 모르고 있었는데 저와 같이 작업을 하는 위프리키의 진이가, 소진이가 '야, 이 노래 우리 5년 전에 쓴 노래더라고.' 얘기를 해서 '이야, 그렇게 옛날에 쓴 노래를 이제야 내는 거야?'라는 얘기를 했었던(웃음) 기억이 납니다.”

나인 (웃음)

종현 “그런데 이 노래가 가사 때문에 수정울 진짜 많이 했어요.”

나인 “수트업이라는 곡을.”

종현 “네. 수트업이란 곡을. 수정 진짜 많이 하면서 다들 '이렇게 가사 가도 괜찮겠냐'(웃음) 이러면서 걱정 많이 했던 곡인데.”

나인 “넥타이 푸는 노래잖아요.”

종현 “네. 넥타이 풀고 그런 노래죠(웃음).”


종현의 「White T-Shirt」


나인 “그러면 아홉 곡 전부 다 곡 작업에 참여를 한?”

종현 “그렇네요. 여덟 곡은 곡 작업에 참여를 했고요, 아홉 곡을 가사로 참여를 했죠.”

나인 “한 곡을?”

종현 “네. 한 곡. 화이트 티셔츠, 그 곡을 가사만.”

나인 “그 노래도 지금 상당히 반응이 좋던데요.”

종현 “되게 위트 있는 곡인 것 같아요.”

나인 “좋아 다음으로 인기가 좋더라고요.”

종현 “그 노래가 같이 방송도 하는 커플곡입니다. 재밌어요, 그 노래도.”


종현의 「우주가 있어」


나인 “딱 특별히 그 아홉 곡 중에서 아끼는 곡이 있다면?”

종현 “글쎄. 다 너무너무 좋은데, 날마다 조금씩 바뀌는 것 같은데 오늘은 우주가 있어에 좀 꽂혀 있는 날이네요.”

나인 “우주가 있어.”

종현 “3번 트랙이거든요. 그 노래가 요즘에는 좋네요. 활동 시작하는데 좀 (어울려요). 그 노래도 되게…… 모르겠어요, 저는. 많은 분들이 들으셨을 때 어렵게 들릴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긴 하는데, 저는 그 노래가 너무 좋아요.”

나인 “어려운 걸 좋아하더라고요.”

종현 “미안해요(웃음).”

나인 “진짜, 늘 그랬어(웃음).”

종현 “미안해요. 너무 어려웠죠? 그런데 저는 즐거워서 계속 이렇게 할 거예요(웃음).”


디제이 종현과 가수 종현


나인 “「우와, 저 이 노래 오늘 처음 듣는데 제가 알던 라디오에서의 다정한 쫑디 목소리와 노래 부르는 쫑디 목소리는 또 다르네요. 신기해요. 크크크.」”

종현 “감사합니다. 좀 다를 수 있죠.”

나인 “완전 다른 것 같아.”

종현 “그래요? 많이 달라요?”

나인 “네. 달라요.”

종현 (웃음)


뮤직 비디오 에피소드


나인 “「뮤비 히스토리가 궁금합니다.」”

종현 “뮤직 비디오 보셨어요, 혹시?”

나인 “네. 봤어요.”

종현 “아, 그래요?”

나인 “굉장히 노랗던데요.”

종현 “굉장히……”

나인 “노래(강조)!”

종현 “색깔이 많이 효과가 들어간, 그렇죠. 편집증적인 성향을 띤 캐릭터를 연기를 했어야 하는.”

나인 “아, 그런 캐릭터였구나.”

종현 “그래서 계속 반복적인 행동을 하고 본인의 틀에 맞춰 있는 행동만 해야 하는 캐릭터였는데 제가 그런 모습이 좀 있어서, 평소에. 신호등 건널 때 흰 선만 밟는다든지, 그런 것들 다 있잖아요. 조금씩.”

나인 “그렇지그렇지, 알죠알죠.”

종현 “씻을 때 무조건…… 이건 좀 이상해 보일 수 있겠다. 이건 못하겠다(웃음).”

나인 “뭔데뭔데뭔데? 너무 궁금하다(폭소). 씻을 때 뭐?”

종현 “(웃음) 머리에 샴푸를 한 후에 이를 닦아야 된다든지.”

나인 “아, 그건 그럴 수 있죠.”

종현 “머리에 샴푸 거품이 있는 상태에서 이를 닦아야 해요.”

나인 “아, 상태에서? 그 상태에서?”

종현 “네(웃음).”

나인 “그럼 눈 따갑잖아요.”

종현 “그러니까 눈은 가린 거 이렇게 치우고, 눈은 닦아놓고 머리에 샴푸 올라가 있는 상태에서 이를 닦아야 해요(웃음). 이런 본인만의 룰이 확고한 캐릭터를 연기했어야 해서, 재밌었어요.”

나인 “그러면 그 캐릭터를 하자고 했던 것도?”

종현 “아, 그건 아트워크 팀에서 좋아라는 곡에 반복적인 요소가 많아서 그것도 잘 어울리는 것 같다고 얘기를 해줘서 '저도 너무 좋아요. 저랑도 잘 어울리는 것 같네요, 그런 캐릭터.' 해서.”


사실 너구리 같은 게 좋아


나인 “저는 그 가사 중에 여우, 여우라는 가사가 나오잖아요. 그 가사가 정말 잘 들리더라고요. 이런 여자 좋아하는구나.”

종현 거기요?”

나인 “응. 그러니까.”

종현 “제가 그런 것 같아요. 그런 분을. 사실 여우 같은 거보다 너구리 같은 걸 더 좋아하는데.”

나인 “너구리 같은 건 뭐예요(폭소)?”

종현 “너구리 같은 사람을 되게 좋아해요(진지). 너구리 같은 사람.”[각주:1]

나인 “라면 생각나는데(웃음)?”

종현 “안 돼, 안 돼. 그렇게 말하면 안 돼요(웃음)! 그렇게 말하면 안 돼요.”

나인 “너구리 같은 사람은 어떤 사람이에요(웃음)?”

종현 “뭐랄까.”

나인 “다크서클이 있는 사람?”

종현 “아니야. 뭔가 되게, 너구리라는 동물 자체가 능글맞고 좀 귀엽기도 하고 그리고 너구리가 요술을 쓴대요. 그렇다고 하더라고요.”

나인 “그래요? 귀엽네요. ……너구리? 진짜 특이하다.”

종현 “여우보다 너구리를 더 좋아하기는 하는데.”

나인 “그럼 왜 여우라고 했어?”

종현

나인 (폭소)

종현 “이건 좀 안 붙으니까(웃음).”

나인 “안 붙네, 안 붙네(웃음).”

종현 “너구리 같은 게 좋아~♪ 이건 좀 안 붙어서 여우로 했습니다.”

나인 “그렇네요. 안 되겠다(웃음).”


종현의 「Suit Up」


나인 “「노래 다 좋아. 전 그중에 드레스업(Dress Up)하고 수트업이 좋아요.」 하셨습니다.”

종현 “수트업을 되게 여성분들이 좋아하시더라고요.”

나인 “네. 좋더라고요.”

종현 “감사합니다. 여성분들이 좋아할, 그런 감성인가 봐요.”

나인 “그리고 어려운 노래들이 나오다가 수트업이 딱 나와 주면 좀 중화되는 느낌도 있어요. 좀 편하게 들을 수 있는 노래들 중 하나인 것 같아요.”

종현 “템포도 좀 찬찬히 나오기도 하고.”

나인 “그렇죠. 맞아요.”


ⓒiMBC

  1. 본인도 너구리라고.
    자신의 성격을 한 단어로 나타내면? 그리고 자신을 동물로 비유해 주세요! “솔직하고 장난스러운 스타일? 너구리?” 2011년 7월 B=PASS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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